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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report] 자율주행차로 피자 배달 … 휴대폰에 주차장 빈곳 정보 전송

중앙일보 2018.01.08 01:00 경제 2면 지면보기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내에서 8인승 자율주행 버스가 다니고 있다. 10분 간격으로 다니는 이 버스는 만약에 대비해 직원 1명이 타고 있다. [사진 각 사]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내에서 8인승 자율주행 버스가 다니고 있다. 10분 간격으로 다니는 이 버스는 만약에 대비해 직원 1명이 타고 있다. [사진 각 사]

6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시내에는 8인용 미니 자율주행 셔틀버스가 10분 간격으로 운행하고 있었다. 평균 시속 24㎞로 달리는 이 버스는 최대 8명까지 탈 수 있다. 기자가 탄 10분 동안 버스는 신호등 6개와 교차로 6개, 두 번의 정지 신호를 무사히 인지하고 거리를 누볐다. 지난해 11월부터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시내를 다니는 이 버스는 라스베이거스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내일 개막 CES 화두는 스마트 시티
150개국서 4000여 개 기업 참여
행사 열리는 라스베이거스 곳곳에
무인 셔틀버스, 자율주행 택시 운행

LG디스플레이 롤러블 OLED 제품
삼성전자 고해상도 8K TV 등 공개

CES에 참가하는 스페인의 스타트업 ‘커넥씽즈’는 스마트폰으로 스마트 시티를 구현하는 프로젝트를 유럽에 이어 라스베이거스 등 미국 주요 도시에서 실험할 예정이다. 시민이나 관광객이 주요 장소에서 스마트폰의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능을 켜고 탭을 찍으면 커넥씽즈는 개인에게 필요한 교통·주차 정보, 위험 상황 등을 실시간으로 전달한다. NFC 기능만 잘 활용하면 교통 카드부터 자동차 대여, 주차 요금 지불까지도 한 번에 가능하다는 게 커넥씽즈의 구상이다. 오는 9일부터 나흘간 열릴 예정인 세계 최대 전자박람회 소비자가전전시회(CES)를 앞두고 라스베이거스는 이번 CES 2018의 슬로건인 ‘스마트 시티’로 변신 중이다.
 
LG디스플레이가 7일 공개한 세계 최초 65인치 UHD 롤러블 OLED 디스플레이는 평상시 일반 TV처럼 활용하다가(위), 필요하면 높이를 낮출 수 있다(아래). [연합뉴스]

LG디스플레이가 7일 공개한 세계 최초 65인치 UHD 롤러블 OLED 디스플레이는 평상시 일반 TV처럼 활용하다가(위), 필요하면 높이를 낮출 수 있다(아래). [연합뉴스]

‘스마트 시티’는 냉장고·세탁기 같은 각종 가전이 스마트폰 등과 연결되는 ‘스마트홈’에서 더 나아간 개념이다. 건물·도로망·보안·시설관리 등 도시 전체가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되는 미래를 보여준다.
 
CES를 주관하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 개리 샤피로 회장은 “2020년까지 세계 스마트 시티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비용은 353억5000만 달러(약 37조63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가 7일 공개한 세계 최초 65인치 UHD 롤러블 OLED 디스플레이는 평상시 일반 TV처럼 활용하다가(위), 필요하면 높이를 낮출 수 있다(아래). [연합뉴스]

LG디스플레이가 7일 공개한 세계 최초 65인치 UHD 롤러블 OLED 디스플레이는 평상시 일반 TV처럼 활용하다가(위), 필요하면 높이를 낮출 수 있다(아래). [연합뉴스]

행사 기간 라스베이거스에서는 무인 셔틀버스뿐 아니라 자율주행차를 쉽게 구경하고 탈 수 있다. 이는 도시 곳곳, 각 분야가 서로 연결되는 데 자율주행차가 필수적이란 걸 상징한다.
 
차량 호출 애플리케이션(앱) 회사 리프트는 라스베이거스 시내 주요 20곳 지점에 BMW 자율주행 택시를 운행한다. 만약에 대비해 직원이 운전석에 앉아 있지만, 이 직원은 운전대나 액셀러레이터에 발을 올리지 않는다. 미국 도미노 피자도 CES 기간 포드 자동차의 자율주행차를 이용한 피자 배달을 시연한다. 피자가 도착해 알림이 손님에게 가면, 손님이 무인 자동차에 가서 피자를 꺼내오면 된다.
 
스마트 시티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각종 스마트 기기에 심어질 인공지능의 진화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 네트워크로 연결된 기기들이 데이터를 생산·수집하고, 인공지능이 빅데이터를 분석해 스마트 시티의 편의성을 높이는 식이다.
 
이번 CES에선 인공지능(AI) 생태계를 선점하기 위한 글로벌 기업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인공지능 기술에서 가장 앞서 있는 구글은 올해 처음 CES에 부스를 꾸린다. 구글은 스마트홈 허브 역할을 할 인공지능 스피커를 공개할 예정이다.
 
아마존의 인공지능 비서 알렉사는 CES의 최다 출연자다. 주요 정보기술(IT) 회사는 아마존과 협력해 전구와 로봇청소기·커피메이커에 이르기까지 알렉사와 연동한 다양한 음성제어 제품을 내놓는다.
 
삼성전자는 인공지능 음성 비서인 ‘빅스비’를 올해 출시되는 스마트 TV에 탑재하고, LG전자는 자체 인공지능 플랫폼인 ‘딥씽큐’와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한 ‘씽큐 TV’를 내놓을 예정이다.
 
전 세계 150개국, 4000개 기업, 총 17만명이 참가하는 CES는 199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최신 전자제품을 선보이는 행사장이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스마트 홈·스마트 빌딩 등에 관심을 가지며 정보기술(IT) 생태계를 강조해왔다.
 
국내 스타트업 레티널은 오래 착용해도 어지럽지 않고 깨끗하게 볼 수 있는 증강현실(AR) 안경을 CES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사진 각 사]

국내 스타트업 레티널은 오래 착용해도 어지럽지 않고 깨끗하게 볼 수 있는 증강현실(AR) 안경을 CES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사진 각 사]

통신 혁명을 구현할 5세대(5G) 이동통신도 CES를 달굴 테마다. 스마트시티는 도시 전체가 하나의 유기체를 형태를 띠는 연결된 도시다. 끊임없이 데이터를 주고받고 다른 기기와 통신하기 위해서는 빠른 통신속도가 필수다. 5G는 현재 4세대 이동통신보다 100배 이상 빠른 기술로, 영화 한 편을 다운로드 하는데 5초면 충분하다.
 
삼성과 LG의 디스플레이 대전도 이번 CES의 관전 포인트다. 전통적으로 ‘CES의 꽃’으로 불리는 TV·디스플레이 부문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오랜 숙명의 라이벌이다. 두 회사는 수년째 각각 퀀텀닷 기반 발광다이오드(QLED)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내세우며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자존심 대결을 벌이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세계 최초로 65인치 초고해상도(UHD) 롤러블 OLED 디스플레이를 CES에서 선보인다고 7일 밝혔다. 롤러블 디스플레이는 두루마리처럼 돌돌 말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이노션의 스마트 선글라스 ‘글라투스’는 선글라스 다리에서 소리가 나 졸음 운전을 막거나 난청 환자의 운전을 돕는다. [연합뉴스]

이노션의 스마트 선글라스 ‘글라투스’는 선글라스 다리에서 소리가 나 졸음 운전을 막거나 난청 환자의 운전을 돕는다. [연합뉴스]

화면을 보지 않을 때는 말아서 숨길 수 있고, 사용자가 여러 용도에 따라 원하는 크기·비율로 사용할 수 있다. LG디스플레이는 2016년에 롤러블 디스플레이 시제품을 선보인 적 있지만, 완제품인 TV용으로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디스플레이는 이밖에 88인치 8K OLED TV, 화면에서 소리가 나오는 크리스탈 사운드 OLED TV, 55인치 투명 디스플레이, 77인치 월페이퍼 TV 등 다양한 OLED 신제품을 선보인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AI로 저해상도 영상을 8K 고해상도로 바꿔주는 85인치 8K QLED TV를 CES에서 공개한다. TV에 저화질 영상을 입력하면 TV 스스로 밝기·블랙·번짐 등을 보정해 주는 최적의 필터를 찾아 고화질 영상으로 변환해주는 신기술이다.
 
BMW·벤츠 등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의 미래 차 전시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차 안에서 즐기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MBUX’를, 닛산은 운전자의 뇌에서 전달되는 신호를 차가 해석해 바로 운전에 반영하는 시스템 ‘B2V’를 공개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는 8일 자율주행 분야 소프트웨어 기업인 오로라와 함께 공동 프로젝트 계획을 발표한다.
 
라스베이거스=하선영 기자, 서울=손해용 기자 dynami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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