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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安 즉시 사퇴” 중재안 놓고도 반응 엇갈려

중앙일보 2018.01.07 17:56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놓고 내홍을 겪는 국민의당에 7일 새로운 변수가 등장했다. 안철수 대표의 ‘즉시 사퇴’라는 중재파의 카드가 던져졌다. 안철수 대표는 그동안 “통합이 마무리되면 백의종군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7일 국민의당 박지원 전 대표(왼쪽), 안철수 대표가 전남 여수세계박람회장에서 열린 여수마라톤대회 개막식에 참석해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7일 국민의당 박지원 전 대표(왼쪽), 안철수 대표가 전남 여수세계박람회장에서 열린 여수마라톤대회 개막식에 참석해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중재파인 박주선 부의장과 김동철 원내대표, 주승용 의원 등은 ‘선(先) 안철수 대표 사퇴, 후(後) 전당대회 개최’ 등을 중재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박 부의장은 “합법적인 전당대회를 거쳐 당원들의 뜻에 따르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이어 “전당대회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고, 전당대회를 반대만 하고 있을 명분도 없는 만큼 안 대표 측과 반통합파 모두 중재안을 따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당 박주선 국회부의장과 김동철 원내대표 등 통합중재파 의원들과 초선의원들이 지난달 19일 오전 국회 박 부의장실에서 통합과 분당 등 당 현안을 논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당 박주선 국회부의장과 김동철 원내대표 등 통합중재파 의원들과 초선의원들이 지난달 19일 오전 국회 박 부의장실에서 통합과 분당 등 당 현안을 논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재파가 ‘안 대표 즉시 사퇴’를 내건 이유는 상당수 반통합파 의원들이 통합 자체보다는 안 대표의 리더십에 불만을 품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안 대표의 일방적 통합 추진 행보에 불만을 가진 이들이 많다. 전당대회 전에 이에 대한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사퇴한다면 출구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반통합파의 한 중진의원은 “만일 내가 대표였다면 바른정당과 통합이 쉽게 이뤄졌을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나 이날 중재안에 대한 해석도 엇갈렸다. 안 대표는 “중재파의 의견들도 사실은 통합해야 한다는데 기반을 둔 것”이라며 “어떻게 하면 원만하게 통합할 수 있을지에 방점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박지원 전 대표는 “안 대표는 하늘이 두쪽 나도 중재안을 안 받는다. 중재안은 통합을 반대하면서 당을 살려보려는 충정이지, 성공은 어렵다”고 했다.
 
안 대표 측은 중재안을 받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안 대표는 이날 주승용 의원 등에게 설명을 들었지만 즉시 사퇴는 어렵다는 취지로 답변했다고 한다. 안 대표 측 관계자는 “통합 논의 중에 안 대표가 사퇴할 경우 협상의 신뢰도에 문제가 있지 않겠냐”고 지적했다. 통합파의 한 의원도 “사퇴할 경우 전당대회 진행을 방해하지 않겠다는 반통합파 의원들의 확실한 약속이 있어야 한다. 안 대표가 사퇴한 후에도 반대파에서 계속 신당 창당과 무산 운동을 한다면 그때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안 대표 측은 다음 주 중 당무위원회를 열어 전당대회를 치르기 위한 실무작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최근 중앙선관위의 유권해석으로 무산된 케이보팅(K-voting·정부 중앙선관위 온라인 투표 시스템)의 대안을 찾고 있다. 당 관계자는 “전국에 현장투표소를 설치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지만 마땅치 않다. 양측의 합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윤영일 의원 등 호남 초선 의원들을 접촉하고 있다. 안 대표는 “직접 집에 찾아가기도 하고 전화 통화를 하며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통합파는 8일 신당 창당을 위한 별도 회의를 연다. 박 전 대표는 “안 대표가 통합을 계속 밀고 나갈 때는 (유보적인 의원들도 개혁신당으로) 온다고 본다”며 “안 대표가 돌아오지 않거나 창당으로 밀고 나가면 우리도 확실히 창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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