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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IOC, 北 평창 참가에 대해 “유연하게 처리하겠다”

중앙일보 2018.01.07 16:17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7일 중앙일보와의 e메일 인터뷰에서 북한의 평창 겨울 올림픽 참가 문제에 대해 “유연하게(flexible)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IOC의 마크 애덤스 대변인은 북한 선수들에게 특별 출전권인 와일드 카드를 부여할 예정인지를 묻는 질문에 “우리는 여전히 북한 선수들의 (평창) 참가를 위해 노력 중”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북한의 평창 겨울 올림픽 참가가 주요 의제인 9일 남북 고위급 회담을 앞두고 IOC가 출전권 문제 해결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IOC 대변인 e메일 인터뷰, "피겨 외 다른 종목도 주시하고 있다"
9일 남북 고위급 회담 앞두고 출전권 문제 해결에 가속도
北 장웅 IOC위원도 해당 논의 위해 로잔行 "참가할 것 같다"

북한 피겨 페어 염대옥(왼쪽)·김주식조의 모습을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볼 가능성이 커졌다. IOC는 본지와 e메일 인터뷰에서 이들에게 와일드 카드를 부여하는 것을 "유연하게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AP]

북한 피겨 페어 염대옥(왼쪽)·김주식조의 모습을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볼 가능성이 커졌다. IOC는 본지와 e메일 인터뷰에서 이들에게 와일드 카드를 부여하는 것을 "유연하게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AP]

 
IOC 본부가 있는 스위스 로잔에선 관련 논의가 이미 시작됐다. 북한의 IOC 위원인 장웅 북한 국가올림픽위원회(NOC) 부위원장이 지난 6일 로잔으로 떠났으며, 15일 전후까지 IOC 토마스 바흐 위원장 등을 관계자를 만나 관련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현재 북한이 자력으로 확보한 출전권 수는 ‘0’이다. 지난해 9월 피겨 스케이팅 페어 부문에서 북한 염대옥ㆍ김주식 조가 출전권을 땄지만 참가 신청 마감시한까지 아무런 의사표시를 하지 않아 출전 포기로 간주됐다. 이에 따라 해당 출전권은 일본에 넘어간 상태다. 하지만 애덤스 대변인은 이 상황을 언급하며 “만약 그들이(염대옥ㆍ김두식) 참가 희망을 밝힌다면 유연하게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IOC는 국제빙상연맹(ISU)과 협의해 출전권을 자력 확보하지 못한 국가에 와일드 카드를 부여할 권한이 있다. 북한 장웅 IOC 위원도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일본 기자들과 만나 “(피겨 페어 종목에) 참가할 것 같다”고 말했다.  
 
장웅 북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6일 중국 베이징(北京) 국제공항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장 위원은 북한의 평창 참가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IOC 본부가 있는 스위스 로잔으로 향하는 길이었다. [연합뉴스]

장웅 북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6일 중국 베이징(北京) 국제공항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장 위원은 북한의 평창 참가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IOC 본부가 있는 스위스 로잔으로 향하는 길이었다. [연합뉴스]

 
IOC는 북한 참가 가능성을 피겨 페어 부문에만 한정하고 있지 않다. 애덤스 대변인은 “추가적으로 (평창) 출전권이 걸린 몇몇 경기 종목에 참가한 북한 선수들 관련 상황을 주시하는 중”이라며 “북한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측에도 필요할 경우 이런 선수들을 지원할 것을 제의한 상태”라고 말했다. IOC는 어떤 종목이 추가 고려 대상인지 명시하지는 않았으나 북한의 과거 겨울 올림픽 성적을 고려하면 빙상에선 쇼트트랙과 여자 아이스하키 종목, 설상에선 크로스컨트리 종목이 유력하다.
 
지난해 9월 문재인 대통령(왼쪽)을 만난 토마스 바흐 IOC위원장. 바흐 위원장은 북한의 평창 참가에 전향적인 입장이다. [중앙포토]

지난해 9월 문재인 대통령(왼쪽)을 만난 토마스 바흐 IOC위원장. 바흐 위원장은 북한의 평창 참가에 전향적인 입장이다. [중앙포토]

 
IOC는 지난해 10월 중계권 수입 등으로 마련한 ‘올림픽 솔리대리티(Olympic Solidarity)’ 자금을 활용해 북한 선수단 참가를 지원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하지만 이 방안이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방침에 어긋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애덤스 대변인은 ‘노 코멘트’ 입장을 유지했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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