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파리바게뜨 제빵사 직고용'…해결 가닥 속 막판 쟁점은

중앙일보 2018.01.07 15:43
서울시내 한 파리바게뜨 가맹점에서 빵을 굽고 있는 제빵사들. [중앙포토]

서울시내 한 파리바게뜨 가맹점에서 빵을 굽고 있는 제빵사들. [중앙포토]

해결 기미를 보이던 파리바게뜨 제빵사 직접고용 문제가 민주노총이라는 문턱을 넘지 못하고 다시 표류했다. 지난 5일 한국노총·민주노총과 파리바게뜨 본사가 마주 앉은 노사 3차 간담회에서 사측은 그간 양대 노총이 주장한 ‘3자(본사·가맹점주·협력업체) 합작회사의 자회사 전환’ 요구를 전격적으로 수용하기로 했다. 파리바게뜨 본사가 인력 파견 협력업체 11곳이 투자한 지분을 흡수해 전체의 51%를 갖는 방식이다. 불법파견 업체인 협력업체가 주주로 참여하는 기업은 불법파견 해소를 위한 대안이 될 수 없다는 노조측 요구를 받아들인 셈이다. 
 

사측, 노조측 '3자 회사 자회사 전환' 요구 전격 수용
민주노총, 다시 '해피파트너즈 폐업 후 재등록' 또 요구
한국노총 "민주노총 설득 후 안 되면 독자 타결 모색"
12일, 고용노동부 파리바게뜨에 과태료 부과

본사 관계자는 “지배구조가 명확한 51% 지분이면 본사가 책임을 진다는 의미로 사실상 직접 고용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노총 측은 3자 회사인 '해피 파트너즈'의 존재를 거부하며 협상장을 빠져나가 결국 세 번째 협상도 빈손으로 끝났다.  
 
문현군 한국노총 공공산업노조 위원장은 "그동안 양대 노총이 요구한 사항을 사측이 들어준 셈인데, 다시 ‘해피 파트너즈라는 회사 자체가 싫다’며 협상장을 나가 나도 당황했다”며 “민주노총 측의 속내를 정확히 알 수 없어 답답하다”고 말했다. 본사 관계자는 “해결되는 방향으로 가는 것 같았는데, 결렬돼 아쉽다”며 “한국노총이 민주노총을 설득을 해보겠다고 하니 소식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한국노총과 본사에 따르면 민주노총의 새 요구사항은 “해피 파트너즈를 폐업하고 법인을 새로 등록하자”는 것이다. “해피 파트너즈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짙고, 근로계약서를 쓰는 과정에서 일부 문제가 있었다”는 게 이유다. 하지만 한국노총과 본사는 이 사안은 정작 파리바게뜨 제빵사의 처우 개선 등 실질적인 혜택과는 크게 관련이 없다는 입장이다.  
 
문 위원장은 “폐업하고 새로 등록해도 같은 회사인데 굳이 그렇게 할 필요가 있겠느냐”며 “민노총 측이 협상장을 나간 후 ‘저렇게 싫어하니 해피 파트너 즈라는 상호를 바꾸자’고 (사 측에) 제안해 ‘그렇게 하자’는 데까지 합의를 봤다”고 말했다. 한국노총 측은 민노총 측과 노·노 협의를 계속해 나간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계속해서 협상이 지지부진하면 민주노총과는 별개로 독자 타결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문 위원장은 “설득해서 안 되면 그렇게라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본사 관계자는 “노사협상을 계속 진행하며 해결 쪽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주에 어떤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4차 간담회는 이번 주 중으로 잡혀 있지만, 아직 날짜는 미정이다. 
 
앞서 고용노동부는 지난해 12월 20일 파리바게뜨 본사에 162억원의 과태료 부과를 사전통지했다. 별다른 이의가 없으면 14일이 지난 오는 12일 1차 과태료가 부과될 전망이다. 하지만 그동안 해피파트너즈에 동의한 제빵사가 늘어 실제로는 이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