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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과 함께 ‘1987’ 관람한 87년 연세대 총학생회장 우상호

중앙일보 2018.01.07 15:13
문재인 대통령이 7일 관람한 영화 ‘1987’에는 독재 정권과 맞서 싸우던 두 청년, 고 박종철·이한열씨의 죽음이 다뤄진다. 당시 각각 서울대 언어학과와 연세대 경영학과 학생이던 두 사람의 죽음은 87년 6ㆍ10 민주항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역사의 변곡점으로 통한다.
 

정치인으로는 유일하게 참석…문심(文心)과 더 가까이?

1987년 6월 9일 당시 연세대학생 이한열씨가 최루탄에 맞아 숨진 뒤 열린 영결식에서 영정을 들고 흐느끼고 있는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모습. 우 의원은 당시 연세대 총학생회장이었다. [사진 우상호 의원 페이스북]

1987년 6월 9일 당시 연세대학생 이한열씨가 최루탄에 맞아 숨진 뒤 열린 영결식에서 영정을 들고 흐느끼고 있는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모습. 우 의원은 당시 연세대 총학생회장이었다. [사진 우상호 의원 페이스북]

 
문 대통령은 그런 만큼 영화관에 두 고인의 형(박종부)과 모친(배은심)을 초대했다. 영화 관람 행사에 정치인으로는 유일하게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영화가 끝난 뒤 함께 영화를 본 사람들을 소개하며 “우리 이한열 열사의 친구, 당시 연세대 총학생회장 우상호 의원도 함께했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이한열씨가 1987년 6월 9일 연세대 정문 앞에서 최루탄에 맞아 숨진 뒤 열린 영결식에서 그의 영정 사진을 들었던 인물이다. 당시 연세대 총학생회장으로서 가슴에 영정을 품은 우 의원이 눈물을 흘리던 모습은 6월 항쟁을 상징하는 장면 중 하나가 됐다. 우 의원도 영화 ‘1987’의 모티브가 된 87년 항쟁의 주역 중 한 명인 셈이다.
 
당시 우 의원 옆에서 태극기를 들고 있던 연세대 총학생회 사회부장은 배우가 돼 ‘1987’에 출연한 우현이다. 영화 속에서 그는 당시 반대편이었던 경찰 치안본부장 역을 맡았다.
 
1987년 6월 9일 당시 연세대학생 이한열씨가 최루탄에 맞아 숨진 뒤 열린 영결식에서 영정을 들고 있는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모습. 우 의원은 당시 연세대 총학생회장이었다. 우 의원 옆에서 태극기를 들고 있는 사람은 당시 연세대 총학생회 사회부장이던 배우 우현. [사진 우상호 의원 페이스북]

1987년 6월 9일 당시 연세대학생 이한열씨가 최루탄에 맞아 숨진 뒤 열린 영결식에서 영정을 들고 있는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모습. 우 의원은 당시 연세대 총학생회장이었다. 우 의원 옆에서 태극기를 들고 있는 사람은 당시 연세대 총학생회 사회부장이던 배우 우현. [사진 우상호 의원 페이스북]

 
2016년 6월 9일 연세대 정문 앞에서 열린 ‘고 이한열 열사 추모 동판 제막식’에 참석한 우 의원은 당시 마이크를 잡고 눈물을 흘리며 이렇게 말했다.
 
“저는 죄인입니다. 제가 연세대학교 총학생회장이었는데, 오늘은 나가서 절대로 후퇴하지 말자, 경찰의 최루탄을 두려워하지 말자, 그렇게 연설해 놓고 막상 이 자리에서 최루탄이 터질 때 저는 도망갔습니다. 유일하게 물러서지 않았던 이한열군이 최루탄에 맞았습니다. 그는 저같이 비겁했던 선배들을 대신해서, 말로만 투쟁하자고 했던 저같은 사람 때문에 숨진 것입니다. 그래서 29년 간 너무 너무 죄의식을 가지고 살아왔습니다.”
 
우 의원은 그로부터 1년 뒤인 2017년 6월 9일 연세대 한열동산 내 추모비 앞에서 진행된 ‘고 이한열 열사 30주기 추도식’에도 참석했다. 5·9 대선 한 달 뒤 열린 추도식이었다. 이 자리에서 우 의원은 “정권 교체로 이한열 열사의 꿈 일부가 이뤄졌다”며 “결국 87년의 꿈이 2017년의 꿈이기도 하다. 문재인 정권이 그런 문제들을 잘 실천할 수 있는 정권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6ㆍ10 민주항쟁 31주년이 되는 올해 열리는 6ㆍ13 지방선거에서 우 의원은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다. 그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서울시장은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 안 된다”며 “문 대통령이 가진 큰 개혁 방향을 서울시에서 성공시키는 사람이 시장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3선을 노리는 박원순 현 서울시장과 비교해 자신이 ‘서울시에서 문 대통령 개혁을 추진할 적임자’임을 에둘러 부각시킨 발언으로 해석된다.
 
그런 상황에서 문 대통령과 영화 ‘1987’을 함께 본 것은 “여권 내 경쟁이 심화될 서울시장 후보군 경쟁에서 우 의원이 문심(文心)에 더 가까이 다가가는 계기가 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허진 기자 b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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