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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단일팀' 논란 휩싸인 김규은-감강찬 "생각 하지 않고 최선 다할것"

중앙일보 2018.01.07 12:00
환상호흡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7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올림픽 최종 선발전 'KB금융 코리아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18'. 페어 김규은-감강찬 조가 경기를 펼치고 있다. 2018.1.7   pdj6635@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환상호흡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7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올림픽 최종 선발전 'KB금융 코리아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18'. 페어 김규은-감강찬 조가 경기를 펼치고 있다. 2018.1.7 pdj6635@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최대한 생각을 안 하려고 해요."

 
피겨 스케이팅 페어 국가대표 김규은(19·하남고)-감강찬(23) 조는 7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KB금융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18 겸 평창 올림픽 대표 최종선발전에서 '임파서블 드림'에 맞춰 프리스케이팅 연기를 펼쳤다. 점프에서 두 차례 실수를 한 김규은-감강찬 조는 87.66점을 획득, 쇼트프로그램(51.88)과 합계 139.54점을 기록했다. 감강찬은 "오늘 경기는 아쉬웠지만 더 준비해서 멋지고 후회하지 않는 경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졸업반인 김규은은 "학창 생활을 하지 못해 아쉽지만 더 값진 경험을 많이 해 좋다"고 말했다.
남북 피겨 페어 대표팀   (서울=연합뉴스) 남북 피겨 페어 대표팀 선수들이 대회에서 만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북한 김주식, 한국 김규은, 북한 염대옥, 한국 감강찬. 2018.1.5 [김규은 제공=연합뉴스]   phot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남북 피겨 페어 대표팀 (서울=연합뉴스) 남북 피겨 페어 대표팀 선수들이 대회에서 만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북한 김주식, 한국 김규은, 북한 염대옥, 한국 감강찬. 2018.1.5 [김규은 제공=연합뉴스] phot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최근 둘은 화제의 대상이 됐다.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피겨 스케이팅 단체전 남북 단일팀을 제안한 사실이 알려지면서부터다. 최 지사는 "한국은 남·녀 싱글과 아이스댄스 출전권을 획득했고, 북한은 페어 티켓을 따냈다. 한국은 페어 조가 없으니 단체전에 나가면 된다"고 말했다. 북한에는 지난해 2월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피겨 페어에서 동메달을 딴 염대옥(19)-김주식(26)이 있다. 염대옥-김주식 조는 지난 9월 네벨혼 트로피 6위에 올라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했으나 마감시한(지난해 10월 30일)까지 참가 신청을 하지 않아 평창올림픽 출전권을 박탈당했다. 김규은-감강찬 조가 엄연히 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논란이 생겼다.
피겨 페어 김규은-감강찬.

피겨 페어 김규은-감강찬.

 
김규은-감강찬 조는 1차 선발전에서 김수연-김형태조에 밀려 올림픽 쿼터가 걸린 네벨혼 트로피에 나가지 못했다. 김수연-김형태조는 이 대회에서 올림픽 티켓을 따내지 못하면서 은반을 떠났다. 하지만 김규은-감강찬 조는 평창을 향한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피겨는 한국에서 인기있는 종목이 아니다. 그 중에서도 페어와 아이스댄스에 대한 관심은 적다. 당장 이번 선발전에서도 한 팀씩만 출전했다. 감강찬은 "페어가 많을 수록 경쟁도 하고 재밌는데 아쉽다. 우리도 서로 아쉬운 점이 있어도 끝까지 참고 버티려는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김규은은 "싱글과 비슷해 힘들지 않지만 서로 맞춰가면서 하는 게 어렵다"고 했다.
 
김규은-감강찬 조의 희망은 개최국 쿼터 또는 단체전 쿼터다. 한국 피겨는 남자 싱글(1장), 여자 싱글(2장), 아이스댄스(1장)까지 세 종목에서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했다. 단체전에는 세 종목 이상 출전권을 획득한 나라 중 최근 대회로 매긴 포인트 상위 10개국이 나선다. 한국은 11위에 머물렀지만 9위 스페인이 남자 싱글과 아이스댄스 밖에 출전권을 따지 못해 단체전 출전이 유력하다. 이 경우 단체전 쿼터를 활용할 수 있어 김규은-감강찬이 올림픽 무대를 밟을 수 있다. 만에 하나 단체전에 나가지 못하더라도 개최국 쿼터를 얻을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단일팀'이란 변수가 생겼다. 개최국 쿼터를 얻지 못하고, 남북 단일팀이 성사돼 염대옥-김주식 조가 단체전에 나설 경우 김규은과 감강찬은 아예 나갈 수가 없다. 와일드카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6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본부가 있는 스위스 로잔으로 떠난 장웅 북한 IOC 위원도 "페어 선수들이 출전할 것 같다"고 말했다. 감강찬은 "올림픽에 못 나간다는 생각을 최대한 하지 않고 연습하고 있다.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규은은 "부모님이 걱정하실까 봐 그런 부분은 말을 안 한다"고 했다. 올림픽 출전여부는 이달 중순쯤에는 결정될 전망이다.  
 
남북 피겨 페어 대표팀   (서울=연합뉴스) 지난해 여름 캐나다 몬트리올 훈련에서 만난 남북 피겨 페어 대표팀 선수들. 왼쪽부터 북한 김주식, 한국 김규은, 북한 렴대옥, 한국 감강찬. 2018.1.5 [김규은 제공=연합뉴스]   phot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남북 피겨 페어 대표팀 (서울=연합뉴스) 지난해 여름 캐나다 몬트리올 훈련에서 만난 남북 피겨 페어 대표팀 선수들. 왼쪽부터 북한 김주식, 한국 김규은, 북한 렴대옥, 한국 감강찬. 2018.1.5 [김규은 제공=연합뉴스] phot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사실 김규은-감강찬 조는 지난해 여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염대옥-김주식과 함께 훈련했다. 김규은은 "둘과 브루노 마르코트 코치에게 배웠다. 같이 반갑게 인사도 하고 한국 음식을 나눠먹을 정도로 친한 사이가 됐다"고 했다. 북한 김현선 코치는 캐나다에서 배추김치를 담궈 직접 감강찬과 김규은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감강찬은 김주식을 '주식이 형'이라고 부른다. 뉴질랜드에서 태어나 영어가 유창한 감강찬이 염대옥과 김주식의 통역을 돕기도 했다. 김규은은 "두 달 동안 같이 훈련했는데 좋았고 재밌었다. 힘있는 연기를 하는 팀"이라고 했다. 감강찬은 "워낙 잘 타서 나도 모르게 본 적도 있다. 보면서 많이 배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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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은 복잡하지만 둘은 꿈의 무대를 향한 희망에 부풀어 있다. 뉴질랜드에서 동생 감강인과 함께 피겨를 시작한 감강찬은 이제 혼자서 달리고 있다. 그는 "동생이 아이스댄스를 먼저 시작해 나는 페어를 선택했다. 동생은 지난 시즌을 마지막으로 선수 생활을 그만두고 공연을 하고 있다. 어렸을 때부터 지켜온 꿈을 이루고 싶다"고 했다. 김규은은 "처음 시작할 때부터 올림픽은 내가 원하던 무대였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느낌이다"라며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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