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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커버그 “암호화폐에 관심 있다”

중앙선데이 2018.01.07 01:00 565호 2면 지면보기
마크 저커버그(사진)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4일(현지시간) 신년 메시지에서 “암호화폐 기술의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 이를 우리 서비스에 사용하는 최적의 방법에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이 말은 거대 정보기술(IT) 기업으로 권력이 집중되는 부작용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저커버그는 “몇몇 거대 기업이 부상하고 정부가 시민 감시에 IT를 사용하고 있다”며 “사람들은 이제 IT가 권력을 분산하기보다 오히려 집중시킨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암호화와 암호화폐 등의 기술이 나왔고, 이런 분산처리 기술이 중앙집권적 시스템에서 권한을 빼앗아 사람들에게 되돌려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저커버그는 다만 “암호화폐나 암호화 기술은 통제하기가 어려워질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페북, 자체 코인 만들 가능성 커
“통제하기 어려워질 위험”우려도

짧은 언급이었지만 저커버그의 발표 이후 다양한 해석이 쏟아지고 있다. 매셔블 아시아는 6일 “페이스북이 비트코인과 같은 기존 암호화폐를 도입하기보다는 페이스북 자체 코인을 만들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거의 100% 광고로 먹고사는 업체가 자체 암호화폐에 관심을 두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것이다. 10대 사이에서 뜨는 메신저 서비스인 킥(Kik)의 경우 지난해 자사 플랫폼에서 통용되는 코인을 만들어 1억 달러를 모았고, 위챗 등 중국 업체도 정부의 통제에도 암호화폐 발행을 시도하고 있다. 매셔블은 “위챗이나 킥을 청사진으로 삼아 페이스북이 사용자에게 곧 자체 통화를 제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페이스북 고위층 중 암호화폐에 관심을 보인 것은 저커버그가 처음이 아니다”고 말했다. 페이스북 메신저 담당이던 데이비드 마커스는 지난해 12월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의 이사회에 합류했다. CNBC방송은 “암호화폐 사용은 페이스북이 모바일 결제에서 중국 위챗 등 아시아의 주요 라이벌을 따라잡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인플레이션으로 통화가치가 급락한 베네수엘라 등 국제사회의 ‘문제 국가’들도 암호화폐 발행 검토를 시작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5일 “며칠 내에 원유와 연동된 암호화폐 ‘페트로’를 발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첫 발행 물량은 1억 페트로다. 1페트로는 원유 1배럴의 가치를 지닌다. 환산하면 전체 규모가 약 59억 달러(약 6조2800억원)에 달한다. 이란은 암호화폐 거래를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고, 북한은 비트코인을 해킹해 외화 조달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영선 기자 az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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