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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클럽 ‘아미’ 있어야 BTS도 완전체, 여러 겹 매력 뽐내며 롱런할 것"

중앙선데이 2018.01.07 00:02 565호 5면 지면보기

BTS 북미 프로모터 에시 개지트

성실하고 서로 챙기는 모습
‘리얼’ 선택하는 팬들에게 먹혀
처음에 아무 응답 없던 사람들
지금은 통화 한 번 하려고 난리

방탄소년단(BTS)이 세계 최대 팝 음악 시장인 미국에 진출하는 과정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본 이는 에시 개지트(사진) 그래모폰미디어 대표다. 그래모폰미디어는 BTS의 북미 프로모션을 맡고 있다.
 
 그는 중앙SUNDAY와의 인터뷰에서 “처음에 BTS를 띄워 보겠다고 했을 때 업계 사람들이 믿지 않았다. ‘그런 일은 없을 거야’ ‘시간 낭비하지 마’ 이런 분위기였다”고 회상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BTS가 ‘터질’ 것이라고 예상했나.
“빅히트엔터테인먼트(BTS 기획사)에서 연락이 왔을 때 1분쯤 생각해 보고 바로 승낙했다. 처음부터 끌렸다. 처음엔 뮤직비디오, 다음엔 노래, 다음엔 콘셉트 그 자체… 끊임없는 매력을 발견했다. 멤버들을 모두 만나 본 뒤에는 완전히 확신이 섰다. 내 인생의 미션으로 삼기로 했다.”
 
언어 문제 등 불리한 점도 많았을 텐데.
“언어는 처음부터 걱정하지 않았다. 사람들이 충분히 그 이면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대신 멤버들이 자신감을 갖고 자신의 본모습을 보여 줄 수 있도록 편안한 환경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음악과 춤, 비주얼 등 모든 것을 갖춰서 내가 할 일은 불필요한 장벽을 걷어내는 것이었다.”
 
장벽을 어떻게 없앴나.
“언론·TV·라디오·음반·온라인 스트리밍 업체 등 수많은 파트너에게 내가 BTS에게서 본 흥분과 감흥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했다. 주변을 포섭해 일종의 ‘미니 아미(ARMY·BTS 팬)’를 만들어 그들이 목소리를 내게 했다. 왜 BTS 노래를 틀어야 하는지, BTS가 음악의 미래라는 점을 설득하는 e메일을 쓰고 또 썼다. 아무도 응답하지 않다가 이젠 모두 나와 통화 한 번 하려고 법석이다.”
 
BTS의 무엇이 미국 팬들을 사로잡았나.
“친구의 표현을 빌리자면 ‘유전자(gene)’다. 멤버들이 모두 겸손하고 성실하고 진실한 태도를 가지면서 한 끗씩의 특별함, 스타성을 지니고 있다. 서로서로 보완해 주는 구성이다. 멤버들이 서로를 돌보고 챙기는 모습이 인상적인데 팬들이 이 부분을 놓치지 않았을 것이다. 지금 시대에는 팬들에게 더 많은 선택권이 있다. 팬들은 늘 ‘리얼(real)’을 선택한다. 미국뿐 아니라 세계적인 현상이다.”
 
BTS의 소셜미디어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언제 어디서나 한결같이 자연스럽게 행동하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보여 주는 모습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제대로 전달된 것 같다.”
 
BTS는 오래 사랑받을 수 있을까, 한때 유행으로 끝날까.
“롱런하는 밴드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이미 그 길을 가고 있다. BTS는 여러 겹의 매력을 지니고 있고, 앞으로 선보일 콘셉트와 작품이 다양하게 준비돼 있다.”
 
팬클럽 아미도 BTS 현상의 한 축이다. 미국 팬과 한국 팬의 다른 점은.
“아미는 BTS의 한 부분이나 마찬가지다. 아미가 있어야 BTS도 완전체가 된다. 사실 아미 같은 팬덤을 본 적이 없다. 미국이나 한국의 현상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박현영 기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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