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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켓포'로 2018년 연 손흥민, 48시간 만에 뛰어도 '끄떡없어'

중앙일보 2018.01.06 06:00
웨스트햄전 골을 터뜨린 뒤 환호하는 손흥민. [AP=연합뉴스]

웨스트햄전 골을 터뜨린 뒤 환호하는 손흥민. [AP=연합뉴스]

 
'손 로켓(son rocket)'
 
5일 웨스트햄과 2017-2018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홈 경기에서 터진 손흥민(26·토트넘)의 골에 대해 AFP 통신이 표현한 말이다. 로켓이 날아가 목표물을 정확하게 명중하듯 시원한 슈팅에 찬사가 쏟아졌다. 여러가지 면에서 중요한 2018년에 밝은 미래를 기대하게 만든 골이었다.
 
손흥민의 골은 팀이 0-1로 뒤진 후반 39분에 나왔다. 에릭 라멜라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 지역 바깥 정면에서 공을 몰고 전진한 손흥민은 지체없이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다. 이 슈팅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휘는 궤적을 그리면서 골문 오른쪽 구석을 시원하게 열어젖혔다. 영국 BBC는 손흥민의 중거리포 거리를 30야드(27.4m)로 측정했다. 주로 페널티 박스 안에서 골을 터뜨렸던 손흥민은 바깥에서도 득점 루트를 개발했다. 시즌 10번 째 골(리그 7호골)을 터뜨린 손흥민에 대해 축구통계전문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평점 8.49점을 부여했다. 토트넘과 웨스트햄은 1-1로 비겼다.
 
웨스트햄을 상대로 시원한 중거리슈팅 골을 터뜨리는 손흥민. [로이터=연합뉴스]

웨스트햄을 상대로 시원한 중거리슈팅 골을 터뜨리는 손흥민. [로이터=연합뉴스]

 
지난달에만 4골 3도움을 올렸던 손흥민은 이번 골로 두 시즌 연속 두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토트넘에선 주득점원 해리 케인(25·18골)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골을 터뜨렸다. 특히 시즌 10골을 터뜨린 시점이 21골을 넣은 지난해보다 빠르다. 지난해엔 1월 29일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위컴비전에서 10호골을 넣었다. 득점 못지 않게 눈에 띈 건 '강철 체력'이었다. 이날 손흥민은 지치지 않는 경기력을 선보여 더 눈길을 모았다. 지난 3일 스완지시티와 경기에 이어 48시간 만에 치른 경기에서도 모두 90분 풀타임을 뛰었다. 
 
손흥민은 그동안 체력에 약점이 있단 말을 자주 들어왔다.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90분 풀타임을 뛴 것도 리그 개막 3개월이 지난 지난해 11월 5일 크리스탈 팰리스전이 처음이었다. 
 
그러나 12월말과 1월초 사이에 이어지는 프리미어리그 특유의 '박싱데이' 강행군 일정에도 지치지 않았다. 오히려 패색이 짙던 후반 막판에 해결사 본능을 과시했고, 팀의 핵심 공격 자원임을 확인시켰다. 지칠 줄 모르는 모습으로 후반 막판에 분위기를 바꾸는 활약을 자주 펼쳤던 '프리미어리거 선배' 박지성(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을 보는 듯 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경기 후 "손흥민의 골은 정말 놀라웠다. 우리가 어려운 상황이었음에도 먼 거리에서 골을 넣었다"며 극찬했다. 대단한 골에도 손흥민은 "나의 '판타스틱 골'은 중요하지 않다. 오늘 승점 3점을 얻지 못한 것이 화가 난다"며 겸손한 반응을 보였다.
 
웨스트햄전 골을 터뜨린 뒤 환호하는 손흥민. [로이터=연합뉴스]

웨스트햄전 골을 터뜨린 뒤 환호하는 손흥민. [로이터=연합뉴스]

 
손흥민에게 2018년은 중요한 한 해다. 6월 러시아월드컵을 치러 한국의 대표 공격 자원이라는 걸 증명해야 한다. 또 8~9월엔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이 있다. 병역을 해결해야 할 손흥민에겐 사실상 마지막 기회다. 아시안게임을 통한 병역 혜택은 금메달 뿐이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 땐 손흥민이 대표에 차출되지 못했다. 소속팀 레버쿠젠이 난색을 표했기 때문이다. 김봉길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 감독은 5일 "(손흥민 같이 유럽에서 뛰는 선수를 뽑기 위해) 협회와 감독이 해당 구단에 정성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면서 "협회와도 이런 사안에 대해 공감하고 있다"는 뜻을 밝혔다. 
 
만약 손흥민이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들어 금메달을 딴다면 그만큼 가치는 더 치솟을 전망이다. 영국 매체 미러는 '토트넘이 2020년까지 계약 기간인 손흥민과 지난해 4월 재계약에 대한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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