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리우올림픽 스타 '통가 근육맨'의 평창행 도전..."실패 두려워안해"

중앙일보 2018.01.06 05:00
2016 리우올림픽 개회식에 통가 전통 의상을 입고 기수로 나선 타우파토푸아. [사진 타우파토푸아 인스타그램]

2016 리우올림픽 개회식에 통가 전통 의상을 입고 기수로 나선 타우파토푸아. [사진 타우파토푸아 인스타그램]

 
 지난 2016년 8월 리우올림픽 개회식이 열린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 스타디움. 
 
전세계 206개국 1만500여명의 선수단 중에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한 사나이가 있었다. 상의를 탈의한 채 근육질 몸매를 자랑하며 국기를 들고 입장한 통가의 태권도 선수 피타 니콜라스 타우파토푸아(34)였다. 온 몸에 오일을 바른 채 통가의 전통의상을 입고 나타난 그에 대해 미국 CBS스포츠는 "상체를 드러낸 한 근육질 남성이 분위기를 완전히 바꿔놓았다"고 전했다. 당시 그는 여러 모델 에이전시와 영화 제작사로부터 러브콜도 받았고, 유명 선수들도 선수촌 내에서 그와 사진을 찍으려는 요청이 이어지는 등 리우올림픽 개회식 스타로 떴다.
 
태권도 선수로 리우올림픽 당시 1회전에서 탈락했던 타우파토푸아는 또다른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바로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이다. 지난 2016년 12월에 크로스컨트리 스키 선수로 변신했던 그는 각종 대회에 출전하면서 평창올림픽 출전 꿈에 도전하고 있다. 그는 해변의 모래밭에서 체력 훈련을 하고, 롤러 스키를 타면서 실전 감각을 유지해왔다. 그에 대해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이 5일 근황을 전했다. "모래와 코코넛이 있는 나라에 와서 눈이 낯설다"던 타우파토푸아는 "내가 생각해도 미친 일이다. 내가 여기서 뭘 하고 있는지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타우파토푸아는 평창올림픽에 출전할 포인트를 얻기 위해 각종 대회에 출전하고 있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타우파토푸아가 평창올림픽에 출전할 자격을 얻기 위해 레이스에 출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1월 본격적으로 스키 수업을 받고, 한달만에 세계선수권대회 크로스컨트리 예선에 출전했던 그는 당시 156명 중 153위로 예선 탈락했다. 그나마 지난해 12월 23일 터키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레이스 대회에 출전하면서 꾸준하게 '탈꼴찌' 성적을 내고 있다. 이번 주말 폴란드에서 열릴 FIS 레이스 대회에서 순위를 조금 더 끌어올려야 평창행을 타진할 수 있다. 
 
롤러 스키를 타는 타우파토푸아. [사진 타우파토푸아 인스타그램]

롤러 스키를 타는 타우파토푸아. [사진 타우파토푸아 인스타그램]

 
도전만큼 힘겨운 건 금전적인 문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오스트리아에서 훈련중인 타우파토푸아가 스키 선수가 되기 위해 3만 달러(약 3200만원)의 빚을 지고 있다"면서 "그가 올림픽에 나가게 된다고 해도 경제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터키 대회 출전으로 남은 돈을 다 썼다"고 설명했다. 타우파토푸아는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서 참가비를 모으기 위한 기부 참여를 외부인들에게 독려하고 있다. "나는 아무것도 없다. 우리는 작은 나라"라고 한 타우파토푸아. 하지만 평창올림픽 출전 꿈을 이루고 싶은 마음은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도전하지 않는 것을 두려워한다"는 말로 평창 도전 의지를 굳게 다졌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