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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속으로] 칸으로 나눠진 프라이빗존 늘려, 마일리지 이용자와 공간 분리

중앙일보 2018.01.06 01:00 종합 13면 지면보기
2터미널 개장, 확 달라진 인천공항 라운지
 

호텔 뺨치는 일등석 VIP 서비스
대한항공 국내 첫 ‘체크인 라운지’
승객들 쉬는 동안 직원이 짐 부쳐줘

프리미엄 고객들을 잡아라
비즈니즈석 라운지도 새로 만들어
비싼 항공권 고객 편의 증진에 역점

치열해진 LCC·대형 항공사 경쟁
제주항공 1터미널에 전용 라운지
싼 항공권값에 음료·식사 등 즐겨

공항 라운지는 비행기 탑승을 앞둔 사람들에게 매력적인 장소다. 뷔페식으로 식사할 수 있고, 음료나 와인·위스키·맥주 등의 주류도 즐길 수 있다.
 
또 PC 등을 이용해 업무를 보거나 안마의자에 누워 휴식을 취할 수도 있다. 특히 공항 라운지는 국내선보다는 국제선, 국제선 중에서도 중장거리 노선 탑승객들에게 더 요긴하다. 중장거리 노선의 대부분이 출발하는 인천공항의 라운지가 오는 18일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개장을 계기로 확 바뀐다.
 
대한항공·델타항공·에어프랑스·KLM 등 4개 항공사 이용객들이 사용하는 2터미널에는 기존의 라운지와 차별화된 형태의 라운지들이 속속 선보인다.
 
대한항공은 국내 최초로 체크인 라운지를 조성하고 있다. 기존 라운지가 탑승 수속을 마치고 비행기 타기 전에 이용하는 것과 달리 체크인 라운지는 탑승 수속을 하는 동안 이용하는 라운지다. 승객이 라운지에서 음료 등을 마시며 쉬고 있으면 항공사 직원이 승객의 여권과 항공권 등을 확인해 좌석을 배정하고 짐을 부쳐준다. 일등석 승객이 이용할 수 있다. 체크인 라운지는 2터미널 초입인 A카운터 구역에 외부와 분리된 별도 공간으로 조성된다. 외국에서는 에어프랑스가 파리 샤를드골공항에서,브리티시에어웨이즈가 런던 히스로 공항에서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인천공항 라운지

인천공항 라운지

1터미널에서 3개 라운지(3600㎡)를 운영했던 대한항공은 2터미널의 라운지 수를 4개로 늘리고, 크기도 4805㎡로 키웠다. 2터미널 라운지는 대한항공 일등석 승객을 위한 일등석 전용 라운지, 대한항공 이용실적이 많은 밀리언마일러클럽 및 모닝캄프리미엄클럽 회원을 위한 마일러클럽이란 라운지를 신설했다.
 
일등석 전용 라운지의 경우 1터미널에서는 200석 규모였는데 2터미널은 30석으로 좌석 수를 크게 줄이는 대신 개인별 휴식공간을 더 넓혔다.
 
또한 일등석 라운지의 경우 1터미널은 셀프서비스였지만 2터미널은 직원이 승객의 주문을 받아 음식 등을 서비스한다. 1터미널 일등석 라운지가 비즈니스석을 이용하는 대한항공 우수고객도 일부 이용할 수 있는 데 반해 2터미널 일등석 라운지는 철저하게 일등석 탑승객만 이용할 수 있는 것도 달라진 점이다.
 
제2여객터미널 개장으로 인천공항에 체크인 라운지, LCC라운지 등 새 라운지들이 들어선다. 조감도는 독립 공간을 늘린 대한항공 일등석 라운지. [각 항공사]

제2여객터미널 개장으로 인천공항에 체크인 라운지, LCC라운지 등 새 라운지들이 들어선다. 조감도는 독립 공간을 늘린 대한항공 일등석 라운지. [각 항공사]

대한항공 홍보팀 민경모 차장은 “대한항공 프리미엄 고객에 대한 라운지 서비스를 강화한 게 새 라운지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의 인천~LA왕복 항공권값은 대략 이코노미석이 130만원,프레스티지석(비즈니스석)이 500만원,일등석이 1000만원으로 등급별로 차이가 크다. 항공사 입장에서는 일등석과 비즈니스석 고객에게 전용라운지 등의 다양한 혜택을 줘도 이런 고객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이익이 훨씬 증가하는 셈이다.
 
대한항공은 프레스티지석 이용객을 위한 라운지도 따로 2개 마련했다. 대한항공의 마일리지가 있는 승객은 비즈니스석이나 일등석을 이용하지 않더라도 마일리지를 사용해 프레스티지석 라운지를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PP(Priority Pass)카드 소지자는 2터미널의 대한항공 라운지를 이용할 수 없다. 대신 PP카드 소유자나 각종 프리미엄 신용카드 소유자는 2라운드 중앙에 있는 두 개의 일반 유료라운지(마티나골드,마티나)를 이용할 수 있다.
 
대한항공이 2터미널로 옮기면서 1터미널 내 라운지도 크게 바뀐다.
 
대한항공이 현재 1터미널에서 운영하는 라운지 두 곳은 2터미널이 개장하면서 없어지고, 그 자리에 아시아나항공 라운지가 7월께 이전해온다. 1터미널 동편에 새로 생기는 아시아나항공 라운지는 기존 라운지에 비해 퍼스크클래스의 면적을 줄이는 대신 C클라스라운지라는 비즈니스클래스 전용 라운지를 신설한다. C클라스라운지는 비즈니스석 이용객만이 사용할 수 있고 이코노미석 승객 중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사용하는 경우는 일반 비즈니스클래스 라운지를 이용하게 된다. 아시아나항공 김정호 여객지원팀장은 “일등석 라운지에 칸으로 나눠진 프라이빗존을 늘렸고,비즈니스석 탑승객을 위한 전용라운지를 새로 만드는 등 비싼 항공권을 사는 고객의 편의를 증진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양대 항공사가 라운지를 통한 프리미엄 고객 서비스를 강화하는 건 저비용항공사(LCC)와의 경쟁이 날이 갈수록 격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LCC업계 1위인 제주항공이 지난해 연간 이용객 1000만명을 돌파할 정도로 아시아나항공의 뒤를 바짝 쫓고 있고 진에어 등 나머지 5개 LCC도 빠른 속도로 기존 양대항공사의 고객층을 공략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스카이양양 등 6개 LCC가 새로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LCC도 라운지를 마케팅 수단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아시아나 현 일등석 라운지. [각 항공사]

아시아나 현 일등석 라운지. [각 항공사]

아시아나항공이 떠나는 1터미널 서편 라운지 자리 일부에 제주항공이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중 최초로 전용 라운지를 올 하반기에 운영한다.
 
제주항공 양성진 전무는 “LCC라운지는 다른 LCC와 차별화하는 전략임과 동시에 대형항공사 고객을 끌어오겠다는 복안”이라며 “대형항공사 이코노미석보다 더 싼 항공권값에 전용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는 건 큰 매력”이라고 말했다. 제주항공은 일반항공사의 마일리지와 비슷한 포인트 제도를 운용하고 있는데 포인트 차감형식으로 라운지 서비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제주항공의 포인트 카드를 보유한 고객이 현재 350만 명정도다.
 
LCC는 말 그대로 비용을 최소화해 항공권값을 낮춘 항공사로 기내 음료나 식사도 돈을 받고 팔고 비상구 앞 등 고객들이 선호하는 자리도 추가 요금을 받고 배정한다. 일반 이코노미석보다 항공권값이 비싼 일등석이나 비즈니스석도 없다. 이 때문에 LCC가 라운지를 운영하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도 아시아 최대 LCC 그룹인 에어아시아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운영하는 레드라운지만 사례로 꼽힐 정도로 새로운 시도다. 제주항공 라운지는 PP카드 소지자나 제휴카드 소지자 등도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1터미널에는 이외에 캐세이퍼시픽·싱가포르·동방 등 외항사들이 운영하는 라운지가 있고 스카이허브·마티나 등의 일반 유료 라운지도 있다.
 
인천공항공사의 김창규 여객서비스처장은 “각 항공사가 라운지를 통한 서비스 차별화 경쟁에 나서면서 인천공항에서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는 기회가 점차 많아지고 라운지 서비스도 고객 맞춤형으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함종선 기자 jsham@joongang.co.kr 
[S BOX] 유료 라운지도 등급 차별화
인천공항에는 항공사가 운영하는 라운지 외에도 다양한 라운지가 있다. 공항 내 일반식당처럼 이용할 수 있는 유료 라운지가 대표적이다. 1터미널에는 ‘스카이허브’ 라운지가 여객터미널과 탑승동에 모두 3곳, ‘마티나’ 라운지가 여객터미널에 2곳 있다.
 
유료라운지는 말 그대로 돈(성인기준 1인당 36~39 달러)을 내고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PP(Priority Pass)카드 등을 이용해 따로 돈을 내지 않고 이용하는 경우가 더 많다. PP카드는 전 세계 400개 도시 700여 개 공항에서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는 카드다. 또한 일반 신용카드 중에서도 라운지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혜택이 있는 경우가 많다.
 
1터미널에는 우리은행이 자사의 우량 고객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W프리미엄’ 라운지도 있다. 공항 면세 구역에 있는 일반 라운지와 달리 터미널 중앙 2층에 있고 예약제로 운영한다. W프리미엄 라운지 바로 맞은편에는 신세계백화점이 운영하는 라운지가 있었는데 지난해 말 계약 기간 만료로 문을 닫았다.
 
2터미널에는 140석의 마티나골드 라운지와 200석의 마티나라운지 등 2개의 유료라운지가 들어선다. 마티나골드는 항공사의 퍼스트나 비즈니스라운지 같은 고급 라운지를 표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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