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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상황이면”…새해 첫날, 불법주차로 가로막힌 소방차 진입로

중앙일보 2018.01.01 17:54
소방차고 가로막은 불법주차 [강릉소방서 제공=연합뉴스]

소방차고 가로막은 불법주차 [강릉소방서 제공=연합뉴스]

2018년 첫 해맞이를 보기 위해 몰려든 관광객들이 소방서 차고 앞에 불법주차해 공분을 사고 있다.  
 
강릉소방서 경포 119안전센터는 새해 첫날인 1일 오전 7시40분께 한차례 진땀을 흘렸다.  
 
이날 오전 6시께 경포 해변 해돋이 행사에 안전지원을 위해 출동했던 구급차 등이 복귀했으나 무단 주차 차량 10여대가 소방서 앞을 가로막고 있었기 때문이다.  
센터 안에는 펌프차 1대가 더 있어서 인근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면 출동이 늦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소방대원들은 차에 남겨진 전화번호로 일일이 연락해 차를 옮기느라 40여분 후에나 차고로 진입할 수 있었다.  
 
한 소방대원은 "매년 해돋이객으로 차가 붐비지만, 이렇게 소방차고 앞까기 가로막힌 것은 처음"이라며 "만약 인근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면 소방차량이 바로 출동하지 못할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천 화재와 같은 참사를 겪은 후에도 안전 불감증이 여전한 것을 보니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같은 상황이 SNS등을 타고 알려지자 네티즌은 “차량들을 모두 견인하라”, “제천참사에도 달라진 게 없다” 등의 댓글을 달며 분노했다. 
 
도로교통법에 따르면 소방차 등 긴급차량의 통행에 지장을 초래하면 2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하지만 센터 쪽은 새해 첫날 관광객이었던 만큼 과태료는 부과하지 않고 주의 조처만 취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21일 충북 제천 화재 참사 당시 출동한 소방차들이 불법주차된 차량에 막혀 현장 접근에 애를 먹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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