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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김정은 유화 발언, 한미동맹 뒤틀려는 시도일 수도”

중앙일보 2018.01.01 16:23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위원장의 신년사를 온라인 톱으로 보도한 CNN. [CNN 홈페이지 캡쳐]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위원장의 신년사를 온라인 톱으로 보도한 CNN. [CNN 홈페이지 캡쳐]

 
CNN·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은 1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신년사를 통해 “핵 단추가 내 책상 위에 있다” “평창올림픽 대표단을 파견할 용의가 있다” 등 상반된 입장을 천명했다고 집중 보도했다.

CNN·로이터 등 ‘김정은 신년사’ 보도
“핵 단추 책상에 있다” 대미 경고 강조

평창올림픽 대표단 파견엔 "화해" 분석
WP "한미동맹 뒤틀려는 시도일 수도”

 
CNN은 김 위원장의 신년사를 온라인판 톱으로 전하며 “김 위원장이 ‘핵 단추가 항상 사무실 책상 위에 있다’며 미국에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미국 본토 전역이 우리의 핵 타격 사정권 안에 있다”며 “핵 단추가 내 사무실 책상 위에 항상 놓여진 것은 위협이 아닌 현실임을 똑바로 알아야 한다”는 김 위원장의 발언을 언급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1일 오전 9시 30분(평양시 기준 9시)에 노동당 중앙위원회 청사에서 육성으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 조선중앙TV]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1일 오전 9시 30분(평양시 기준 9시)에 노동당 중앙위원회 청사에서 육성으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 조선중앙TV]

 
워싱턴포스트(WP)도 지난해 김 위원장이 핵탄두 개발 계획 등을 공포한 점을 언급하며 “미국이 우리 국가를 상대로 전쟁을 걸어오지 못할 것”이란 그의 발언을 조명했다.
 
하지만 외신들은 김정은이 ‘평창올림픽 대표단 파견’을 언급하며 남북관계 개선의 의지를 내비쳤다는 점도 주목했다. 로이터통신은 “북한이 (평화의 상징인) ‘올리브 나뭇가지’를 한국에 내밀며 한국 정부와 대화를 열어놨다”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김 위원장이 한국에 분명한 화해의 손짓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다만 “김정은은 평창올림픽 참가조건으로 오는 3~4월 예정인 한미연합훈련의 중단을 요구한 것”이라며 “이같은 요구는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에 (평창올림픽 이후로) 한미연합훈련 연기를 요청한 뒤 나온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의 화해 제스처를 두고 우려하는 시각도 있었다. WP는 “과거 김정은은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발언을 쏟아냈지만 실제로 남북관계 개선으로 이어지진 않았다”며 “김정은의 (한국에 대한) 유화 발언들이 한미동맹을 틀어지게 하려는 시도(attempt to drive a wedge)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발사되는 '화성-15' 발사되는 '화성-15'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미사일 발사 지시를 친필명령한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화성-15'가 성공적으로 발사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9일 보도했다. 2017.11.30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photo@yna.co.kr/2017-11-30 07:13:11/ <저작권자 ⓒ 1980-2017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발사되는 '화성-15' 발사되는 '화성-15'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미사일 발사 지시를 친필명령한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화성-15'가 성공적으로 발사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9일 보도했다. 2017.11.30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photo@yna.co.kr/2017-11-30 07:13:11/ <저작권자 ⓒ 1980-2017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외신은 김정은의 상반된 발언이 나온 시점에도 주목했다. 영국 인디펜던트지는 “지난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핵 실험으로 인해 긴장감이 높아진 것을 감안하면 김 위원장의 이번 신년사는 특히 중요했다(particularly important)”고 짚었다.
 
한편 “김정은의 핵단추 발언은 그저 시끄러운 소음에 불과하다. 자신이 주도권을 쥐었다는 걸 강조하려는 의도”라는 유안 그레이엄 로위국제정책연구소 국제안보연구소장의 분석(CNN)도 나왔다.
 
이밖에 폭스뉴스는 “김정은이 마이크 몇 개를 앞에 두고 신년사를 했지만 정작 ‘핵 단추’는 (신년사 화면에) 안 보였다”고 꼬집었다. 
 
조진형 기자 enis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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