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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준희 양 친아버지, 뒤늦게 자백한 두 가지 이유

중앙일보 2017.12.29 09:03
지난달 18일 실종된 것으로 알려진 고준희양(좌). 친부가 자신이 아이를 살해했다고 자백했다.(우) [연합뉴스]

지난달 18일 실종된 것으로 알려진 고준희양(좌). 친부가 자신이 아이를 살해했다고 자백했다.(우) [연합뉴스]

전북 전주에서 실종 신고됐던 고준희(5)양의 시신이 29일 새벽 군산의 한 야산에서 발견된 가운데, 고 양의 친부가 뒤늦게 범행을 자백한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경찰은 28일 오후 8시께 고 양의 친부 고모(36)씨로부터 "아이가 숨져서 군산 야산에 버렸다"는 자백을 받았다고 29일 밝혔다.  
 
이에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29일 YTN과의 인터뷰에서 고 양의 친부가 의심을 피하기 위해 치밀하게 계획을 세우고도 뒤늦게 자백한 두 가지 이유를 꼽았다.  
 
이 교수는 "먼저 친부의 아파트에서 발견된 혈흔에서 친부와 내연녀 그리고 고준희 양의 DNA가 함께 나왔다는 점이 자백을 추궁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혈흔이 나왔다는 점은 무엇인가 외력이 가해졌다는 상황으로 해석되는데, 고양의 친부가 이에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 해석했다.  
 '준희를 찾아주세요' 17일 오전 전북 전주역에 실종 경보가 내려진 고준희(5)양을 찾는 전단이 붙어 있다. 고양은 지난달 18일 전주시 덕진구 한 주택에서 실종돼 현재까지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연합뉴스]

'준희를 찾아주세요' 17일 오전 전북 전주역에 실종 경보가 내려진 고준희(5)양을 찾는 전단이 붙어 있다. 고양은 지난달 18일 전주시 덕진구 한 주택에서 실종돼 현재까지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연합뉴스]

 
더불어 경찰의 통신 수사 결과도 자백을 이끈 원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군산에서 (가족이) 함께 동시에 휴대전화가 꺼진 수사 결과에 대한 친부의 설명이 상당히 궁색했다"면서 "여러 가지 측면의 수사 압박 때문에 자백한 게 아닌가 생각 된다"고 말했다.  
 
그는 "군산 야산 주변에서 가족의 휴대폰이 모두 꺼졌다는 것은 적어도 그 장소까지 모두 함께 갔을 것이고, 고 양이 숨진 경위를 이 가족은 모두 다 알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고 양이 숨지고 수개월이 지나서 휴대전화를 바꿨고, 각자 개통 시기가 달랐다는 것, 8월 우아동으로 이사할 당시 고 양의 여러가지 생활 물품도 함께 넣어 이사한 점 등을 미뤄보면 사건을 자연스럽게 위장하기 위한 인위적 노력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이 교수는 "친부는 고 양이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고 주장하지만, 고 양의 사망 경위에 친부가 가담했는지, 아니면 계모의 어머니가 주도적 역할을 한 것인지 추가 수사가 이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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