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왜 '57 닭띠'도, '59 돼지띠'도 아닌 '58 개띠' 인가

중앙일보 2017.12.29 02:00 종합 5면 지면보기
유신 체제에서 학창 시절을 보냈다. 박정희 대통령의 아들 박지만 EG 회장과 동갑내기로 고교 입학시험이 없어져 처음으로 '뺑뺑이(추첨)'로 진학했다. 출생자 수가 90만 명대로 급증한 때에 태어난 죄로 '콩나물시루'에서 공부했고, 대입 경쟁도 치열했다.
 

격변기 살아온 58년 개띠

20대 초반에 누구는 군인 신분으로, 누구는 시위대로 광주민주항쟁을 겪었다. 한국 나이로 서른이 된 1987년 6월에는 ‘넥타이 부대’로 도심에서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일할 나이'와 고도 경제성장이 맞물린 덕에 성실히 일하면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룰 수 있었다. 80년대 후반에 시작한 '마이카' 붐 속에서 자가용을 몰고 '금의환향'하는 즐거움도 맛봤다. 그런데 90년대 후반부터는 '구조조정'과 '경영 효율화' 바람 속에서로 마음을 졸이며 직장생활을 이어갔다. 58년 개띠들, 롤러코스터 같은 인생을 살아왔다.
58년생 개띠 여자와 52년 용띠 남자가 만난 이야기, 연극 '용띠 위에 개띠'의 한장면 [중앙포토]

58년생 개띠 여자와 52년 용띠 남자가 만난 이야기, 연극 '용띠 위에 개띠'의 한장면 [중앙포토]

관련기사
58년생 시인 서정홍은 95년 시집 『58년 개띠』를 냈다. 소설가 은희경은 중소도시 출신 58년 개띠 동창생 네 명의 인생을 그린 소설『마이너리그』 를 썼다. 연극  '용띠 위에 개띠'는 58년 개띠 여자와 52년 용띠 남자가 만나서 해로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58년 개띠'라는 제목의 무용 작품과 다큐멘터리 영화도 있다.
 
지난해 '한국2만기업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국내 100대 기업 최고경영자급 임원 중 58년생이 14.1%로 가장 많았다. 현대자동차 윤갑한 사장,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이 58년생이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도 1958년생이다. 박종근 기자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도 1958년생이다. 박종근 기자

정치인 중에는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이에 속한다. (유 대표는 1958년생이지만 1월에 태어나 띠는 닭띠다) 정치권에선 4·19세대와 386세대 사이 ‘낀 세대’로도 불리지만 더불어민주당 민병두·남인순·박남춘, 국민의당 김성식, 바른정당 정병국,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 등 58년생 국회의원 다수가 활발히 의정 활동을 하고 있다.
 
이현 기자 lee.hyun@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