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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불꽃축제 위해 영하 9도 123층서 ‘극한작업’

중앙일보 2017.12.29 01:00 경제 3면 지면보기
불꽃설치 업체 BSB 직원들이 27일 오후 추위 속에서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최상단부에서 신년맞이 불꽃축제를 위해 ‘로만캔들’을 설치하고 있다. 12월31일 자정부터 1만5000개의 불꽃이 터진다. [최승식 기자]

불꽃설치 업체 BSB 직원들이 27일 오후 추위 속에서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최상단부에서 신년맞이 불꽃축제를 위해 ‘로만캔들’을 설치하고 있다. 12월31일 자정부터 1만5000개의 불꽃이 터진다. [최승식 기자]

27일 오후 3시 서울 롯데월드타워. 지상에서 500m 떨어진 타워 최상단은 영하 9도였다. 지상 날씨(영하 2도)와 약 7도 차이다. 불꽃 설치 전문업체 BSB의 서경만 총괄실장은 월드타워 최상단에서 오전 9시부터 대기중이다. 초속 1~3m 바람을 맞으며 2시간 반에서 3시간 작업을 하고 약 20분씩 쉬면서 작업을 반복했다. 서 실장은 “불꽃 하는 사람은 일단 한 번 시작하면 완성될 모양을 떠올리면서 손을 멈출 수가 없다”고 말했다.
 

롯데월드타워 화약준비 현장
500m 고공서 50명이 8000발 설치
30발 든 상자 고정에 30 ~ 40분 걸려
31일 자정 무렵 불꽃쇼 30분 생중계

롯데월드타워 불꽃 설치는 시간과 다투고, 극한의 환경과 맞서야 하는 피말리는 작업이다. 불꽃은 위험 화기다. 서울 안으로 들어올 때 경찰 통제를 받고, 남아도 보관할 수 없다. 이날 새벽 경남 창녕 창고에서 배달된 화약 4000발을 배치하지 못하면 남는 것은 다시 돌려보내야 한다.
 
최상단인 123층부터 1개층을 올라갈 때마다 강풍으로 체감온도가 3도씩 떨어지는 곳에서 작업은 더딜 수밖에 없다. 각 층에서 쏘아 올리는 불꽃이 한데 모여 거대한 꽃처럼 보이도록 화약을 정밀하게 배열해야 한다. 하나라도 불발이 되면 전체 흐름이 깨진다. 화약 30발이 든 구두상자만한 구조물(랙) 한 개를 난간에 고정하는데 30~40분이 훌쩍 지나간다. 이런 구조물 하나가 터질 때마다 꽃잎 하나가 더해지는 것이다. 월드타워 상부에서 8000발, 석촌호수에서 터질 5000발, 옆 건물인 롯데월드몰 옥상에서 쏘는 2000발 등 1만5000발이 하나로 어우러지면서 쇼가 완성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BSB 소속 작업자 50명이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꼬박 5일 설치를 해도 31일 마감을 맞추기에 빠듯하다. 바람이 거세지거나 비라도 내리면 바로 작업을 중단해야 한다. 서울에서 가장 높은 건물 야외공간에서 작업하는 것도 부담이다. 지상 500m에서 작은 도구라도 하나 떨어지면 대형 사고가 된다. 이 때문에 작업 예상 구간의 바로 밑 도로 통행을 모두 막아야 한다.
 
지난 4월2일 개장을 하루 앞두고 펼쳤던 불꽃쇼. 당시엔 11분동안 진행했었다. [뉴시스]

지난 4월2일 개장을 하루 앞두고 펼쳤던 불꽃쇼. 당시엔 11분동안 진행했었다. [뉴시스]

롯데물산 최영 홍보팀장은 “겨울 불꽃놀이에 대한 우려도 있었지만 지난 4월 롯데월드 타워 오픈 때 현장 관람객 40만명(서울권 100만명)이 모이면서 완전히 지역 축제가 됐다”며 “새해에도 이런 분위기가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에 강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롯데 측은 이번 새해 카운트다운 행사 현장에 약 10만 명이 모일 것으로 보고 안전요원 1500명을 배치했다.
 
31일 밤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진행할 ‘롯데월드타워 카운트다운쇼’를 공식 유튜브와 페이스북 계정에서 실시간 중계한다. 생중계는 31일 오후 11시 40분부터 1월 1일 새벽 12시 10분까지다. 이번 롯데월드타워 불꽃쇼의 주제는 ‘평화와 열정(Peace and Passion)’이다. 롯데월드타워 상단부에서 꽃이 피어오르는 모양을 구현하고 빌딩 외벽엔 레이저로 새해 인사 메시지가 흐르게 된다.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개띠 시민 등 일반 시민 123명이 카운트다운 버튼을 누를 예정이다.
 
전영선 기자 az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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