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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전북 익산 장점마을 주민 암 발생 원인 조사 착수

중앙일보 2017.12.28 12:00
전북 익산시 장점마을에 주민들이 설치한 플래카드. 집단 암 발생 피해에 대한 대책를 요구하는 내용이다. [사진 환경안전건강연구소]

전북 익산시 장점마을에 주민들이 설치한 플래카드. 집단 암 발생 피해에 대한 대책를 요구하는 내용이다. [사진 환경안전건강연구소]

마을 주민들 사이에 암 발생률이 높아 논란이 됐던 전북 익산시 함라면 장점마을에 대해 국립환경과학원이 역학 조사에 나선다.
마을 인근의 유기질 비료 제조 공장이 암 발생의 원인인지를 밝히는 게 조사의 핵심이다.
전북 익산 장점마을의 위치. 붉게 표시된 곳이 유기질 비료를 생산하는 업체의 위치다. [자료 환경부]

전북 익산 장점마을의 위치. 붉게 표시된 곳이 유기질 비료를 생산하는 업체의 위치다. [자료 환경부]

장점마을의 전경 [사진 환경안전건강연구소]

장점마을의 전경 [사진 환경안전건강연구소]

28일 환경부는 익산 장점마을에서 오는 29일 주민설명회 갖고 본격적인 건강영향 조사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 지역은 80여 명의 주민 사이에서 암 발생 비율이 전북 지역 평균보다 뚜렷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국가 암 등록자료(2011~2014년)를 바탕으로 비교한 결과, 이 지역 주민들의 갑상선암을 제외한 모든 암 발생률이 전북지역 평균의 2.33배로 나타났다.
또 일반적으로 발생 사례가 많지 않은 여성 피부암의 경우도 2명의 환자가 확인됐다. 단순 비율로는 발생률이 전북 지역 평균의 21배다.
장점마을에 위치한 유기질 비료 제조 공장. [사진 환경안전건강연구소]

장점마을에 위치한 유기질 비료 제조 공장. [사진 환경안전건강연구소]

환경부는 마을 인근의 유기질 비료 제조 공장에서 악취가 나는 등 오염물질이 주민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했다.
실제로 지난 6월 국립환경과학원이 지하수를 조사한 결과, 발암물질인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s)가 검출됐고, 일부 가구에서는 질산성 질소가 먹는물 기준(10ppm)을 초과했다.
다핵방향족탄화수소는 분자 구조상 여러 개의 벤젠 고리를 가진 탄화수소로서 석유·석탄 등 화석연료나 유기물이 불완전 연소할 때 발생한다. 대표적인 물질이 발암물질로 알려진 벤조피렌이다.
29일 장점마을에서 열리는 주민설명회 안내 플래카드 [사진 환경안전건강연구소]

29일 장점마을에서 열리는 주민설명회 안내 플래카드 [사진 환경안전건강연구소]

주민들은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환경부에 역학조사를 요구했으며, 지난 7월 14일에 열린 환경보건위원회는 환경오염으로 인한 주민 건강영향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인정해 주민 청원을 수용했다.

환경부는 환경보건법에 따라 지역주민과 해당 분야 전문가로 민·관 공동조사 협의회를 구성하고 이달 말부터 조사할 예정이다.
조사 내용은 이 지역 오염물질 배출원에 대한 조사와 공장 주변 환경오염 평가, 마을 환경오염 평가, 주민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와 건강검진 등이며, 조사는 내년 말까지 1년 동안 진행된다.
환경부는 원인이 밝혀지면 주민들이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할 때 환경오염피해구제법에 따라 소송을 지원할 계획이다.
수도권매립지 인근에 위치한 인천 서구 사월마을의 위치. 순환골재 업체 등이 난립하면서 주민들이 환경오염 피해를 호소하는 곳이다. [자료 환경부]

수도권매립지 인근에 위치한 인천 서구 사월마을의 위치. 순환골재 업체 등이 난립하면서 주민들이 환경오염 피해를 호소하는 곳이다. [자료 환경부]

한편, 환경부는 인천시 서구 왕길동의 사월마을에 대한 건강영향조사도 내년 1월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 지역은 순환 골재 등 폐기물을 처리업체 28곳이 들어서 있고, 이들을 포함해 소규모 공장 난립해 주민들이 환경오염으로 건강 피해를 보고 있다고 호소하는 곳이다.
 
국립환경과학원과 인천시 보건환경연구원이 지난 5월 마을 인근 토양을 조사한 결과, 유해 중금속인 납은 21.8~130.6ppm이, 니켈은 10.9~54.7ppm으로 검출됐다. 납의 전국 평균치(29.7ppm)나 니켈의 전국 평균치(13.8ppm)보다 높은 수준으로 평가됐다.
미세먼지(PM2.5) 농도도 연평균 환경기준치인 ㎥당 25㎍(마이크로그램, 1㎍=100만분의 1g)을 초과한 33㎍으로 측정됐다.
 
사월마을 주민들이 환경부에 주민건강영향 조사를 청원하면서 제출한 주민 건강자료에 따르면 주민 중에는 순환기계 계통 환자가 32명, 내분비계 질환자가 16명으로 나타났다.
사월마을에 대한 조사는 내년 1월부터 8개월 동안 진행될 예정이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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