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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보수매체, ‘위안부 조사’에 “韓, 원래 약속 안 지켜”

중앙일보 2017.12.28 08:14
'위안부 소녀상'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중앙포토]

'위안부 소녀상'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중앙포토]

한국 외교부 태스크포스(TF)가 전날 '한·일 위안부 합의' 조사 결과를 발표하자 일본 언론들은 이 소식을 비중 있게 다루며 '합의 이행'을 촉구했다. 극우 매체로 분류되는 산케이신문의 경우 한국은 원래 약속을 지키지 않는 나라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내용을 내놓기도 했다.
 
진보적 언론으로 분류되는 아사히신문은 28일 지면 1~2면 전면을 모두 강경화 외교부 장관 직속 한일 위안부 문제 합의 검토 태스크포스(TF)의 발표로 꾸몄다.
 
신문은 사설에서 "일본 측에 대한 요구나 비판보다 전 정권의 실수를 강조했다"면서 "대일 관계를 개선하길 바라면서도 여론을 의식하는 문재인 정권의 난처한 입장을 엿볼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아베 정부에 대해서는 "정부 간 합의가 있다고 해도 역사 문제를 둘러싼 이해가 국민의 가슴 속에 침투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며 "역행할 수 없는 한일 관계를 토대로 양측이 건설적인 행동을 취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중도적 보수 매체로 분류되는 요미우리 신문은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에서 위안부 합의 재협상을 내걸고 당선됐다"며 TF를 통해 검증한 것은 재협상 이행을 지연하려는 의도라고 전했다.
 
신문은 그러면서 "앞으로 문재인 대통령은 위안부 단체 들과 협의해 대응을 검토할 것"이라면서 "합의를 되돌리면 한국의 신용을 떨어뜨릴 뿐"이라고 날을 세우기도 했다.
 
경제지 니혼게이자이신문의 경우 "국가 간 합의나 협정은 꾸준히 이행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했다.
 
신문은 2월 열리는 평창 겨울 올림픽을 거론하며 "눈앞에 둔 평창 동계올림픽에 아베 신조 총리가 불참하면 문재인 대통령이 제안한 정상 간 셔틀 외교는 무너진다"면서 "2018년 10월 한일 공동선언 20주년을 관계 발전 계기로 삼는 청사진은 물거품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극우 매체로 평가되는 산케이는 TF의 보고서를 가리켜 '그럴 줄 알았다'는 견해를 내놨다.
 
산케이는 한국을 가리켜 "원래 합의를 소홀히 하여 위안부 동상 철거에도 임하지 않던 나라"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산케이 신문 전 서울 지국장 카토 타츠야의 저서 '한국 리스크'를 인용해 "한국에서 위안부 문제는 종교"이며 한국 좌익에 한일 분열은 오히려 좋은 것이라고 비꼬았다.
 
27일 우리 정부는 지난 2015년 12월 28일 이뤄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에 대한 한·일 합의' 당시 박근혜 정부가 중요한 합의 내용들을 공개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담은 31쪽 분량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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