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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캐리 오지네”...네이버사전 올해의 검색 신조어

중앙일보 2017.12.28 07:56
'하드캐리'는 광고에까지 쓰였다(왼쪽). '오지다'를 설명하는 코미디 프로그램 'SNL'의 한 장면. [중앙포토]

'하드캐리'는 광고에까지 쓰였다(왼쪽). '오지다'를 설명하는 코미디 프로그램 'SNL'의 한 장면. [중앙포토]

네이버 국어사전에서 올 한 해 가장 많이 검색된 신조어는 '졸혼'과 '츤데레'였다. 이밖에 '셀럽'과 '하드캐리', '오지다' 등도 많이 검색된 신조어에 올랐다.
 
최근 네이버는 올해 1∼11월 국어사전 사용자가 가장 많이 찾은 단어를 집계해 공식 블로그에 공개했다. 1위는 '졸혼', 2위는 '츤데레', 3위는 '셀럽'이 차지했다.
 
졸혼은 '결혼에서 졸업한다'는 의미다. 부부가 법적 혼인관계를 유지하지만, 서로 간섭하지 않고 독립적 생활을 꾸려간다는 뜻이다. 전통적인 부부 개념이 시대의 변화에 따라 달라지면서 나타난 신조어로 평가된다. 결혼의 의미에 대해 관심이 많은 20∼40대들이 이 단어를 찾아보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츤데레는 새침하고 퉁명스러운 모습을 나타내는 일본어 의태어인 '츤츤'(つんつん)과 달라붙는 모습을 뜻하는 '데레데레'(でれでれ)가 합쳐진 말이다. 겉으로는 쌀쌀맞지만 실제 속정이 깊은 사람을 뜻한다. 일본 만화 팬들이 자주 사용한 말이다.
 
셀럽은 영어단어 '유명인'(Celebrity)의 준말이다. 패션 잡지에서 언급되다 국내 TV 예능 등에서 자주 쓰는 단어가 됐다.
 
올해 인기 신조어 4∼6위에는 '하드캐리', '간선상차', '내로남불'이 뽑혔다. 7위는 '오지다'가 선정됐다.
 
하드캐리는 집단에서 극히 일부가 집단 전체의 승리나 성공을 주도한다는 의미로 쓰인다. 일반적으로 게임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말이었지만, 아이돌그룹 '갓세븐'이 작년 9월 동명의 곡을 내놓을 정도로 보편화했다.
 
간선상차는 '배송 물품을 트럭에 싣는다'는 물류 용어로, 온라인 쇼핑의 택배 추적 서비스를 이용할 때 흔히 접하는 말이다. 내로남불은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의 준말로 정치권 등에서 많이 쓰여 유행됐다.
 
'오지다'는 '대단하다', '최고다', '엄청나다' 등 의미로 쓰인다. 전라도 방언에서 따왔지만, 젊은 층에서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보편적으로 쓰이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내 하드캐리 오졌다'라는 말은 '내가 무척 잘해 이겼다' 정도의 의미다.
 
이밖에도 결혼하지 않은 상태를 이르는 말인 비혼이 8위에 올랐다. 비혼은 언젠가 결혼을 할 것이라는 전제가 깔린 '미혼' 대신 자주 쓰인다. 또 '먼치킨'(9위, 압도적으로 강한 캐릭터), '미러리스카메라'(10위, 소형 고성능 카메라의 일종)가 선정됐다.
 
올해 국어사전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표제어(신조어 포함)로는 '마이동풍'(말을 못 알아듣는다는 뜻의 사자성어)이 1위로 뽑혔고, '페미니스트', '만우절', '할로윈데이', '추석'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연령별 인기 표제어에는 50~60대가 많이 검색한 말로 '적폐'가 꼽혔다. 정치적 사건이 많았던 것의 여파로 풀이된다.
 
20대의 1위 인기 표제어는 '졸혼'이었고 30∼40대는 모두 '츤데레'를 가장 많이 검색한 것으로 집계됐다.
 
10대의 최다 검색 표제어는 '보어'(문장의 불완전한 부분을 보충해 뜻을 명확하게 만드는 수식어)였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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