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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할 시간 없을 것”이라던 트럼프, 5일에 한 번 라운딩

중앙일보 2017.12.28 07:04
 ‘골프광’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그 명성에 걸맞게 취임 후 5일에 한 번꼴로 라운딩에 나선 것으로 분석됐다.
 

WP, “취임 후 346일 중 112일 개인별장 찾고 69일 골프”
“골프 너무 자주 친다”비판한 오바마(8.8일) 보다 잦아
“개인 부동산 홍보 위해 국세 낭비 비판” 제기

워싱턴포스트(WP)는 27일(현지시간) 지난 1월 20일 취임한 트럼프 대통령이 올 한해 어디에서 보냈는지를 분석ㆍ집계한 결과 재임일 346일 가운데 개인 소유 부동산에서 지낸 기간이 112일이었다고 보도했다. 무려 32.4%나 되는 기간으로 3일에 한 번꼴로 찾은 것이다.
 
특히 골프를 한 것으로 추정되는 날은 총 69일로 취임 전체 기간의 19.9%이었다. 5일에 한 번 라운딩한 셈이다. WP는 골프 라운딩의 경우 골프장에서 골프를 하는 대신 회의를 주재하는 경우도 있다는 백악관 인사들의 전언에 따라 골프장을 찾은 날의 날씨와 머문 시간 등을 근거로  추정치를 산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유세 당시에 “대통령이 되면 나는 일할 것이다. 골프할 시간이 없을 것이다. 믿어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가 취임 전 “골프를 너무 자주 친다”고 비아냥거렸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경우 8년 재임 기간 8.8일에 한 번꼴로 골프를 친 것으로 집계됐다. 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앞으로 골프를 안 한다면 내년 9월 17일 오바마 전 대통령과 골프장에 간 빈도수(8.8일에 한 번)가 같아진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개인 소유 부동산을 찾지 않았던 주말은 12주에 불과해 사유지를 방문했던 주말 비율이 전체의 76.5%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4주 가운데 3주는 자신의 개인 소유 부동산에서 보냈다는 것이다. 토요일 밤을 백악관에서 보낸 경우는 23주에 그쳤다. 그는 개인 별장을 찾을 때 “일하는 주말을 보낸다”고 주장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찾은 개인 부동산 가운데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 마라라고가 43일로 가장 많았고 뉴저지 주 베드민스터 골프클럽 41일로 뒤를 이었다.
성탄절을 마라라고 개인 별장에서 보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6일 웨스트팜비치의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클럽에 도착해 골프채를 휘둘렀다. 지난 23일에도 이곳에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2017년 올해의 선수상을 받은 저스틴 토머스(미국) 등과 함께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1월 5일 오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일본인 골퍼 마쓰야마 히데키(松山英樹) 선수를 두고 "멋진 사람들과 골프를 하고 있다"는 글과 자신의 골프 모습을 찍은 짧은 동영상을 함께 게재했다. [트위터 캡처=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1월 5일 오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일본인 골퍼 마쓰야마 히데키(松山英樹) 선수를 두고 "멋진 사람들과 골프를 하고 있다"는 글과 자신의 골프 모습을 찍은 짧은 동영상을 함께 게재했다. [트위터 캡처=연합뉴스]

 
WP는 ‘의미 없는 기록’이라는 전제를 달아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갔던 골프장 가운데 자신의 사업체와 관련 없는 곳은 지난 11일 일본 방문 당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함께 갔던 일본 골프장이 유일하다고 꼬집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소유 부동산에서 놀랍도록 많은 시간을 보냈다는 것은 어떤 전임자와도 비교가 안 되는 대목이며 홍보 효과로 개인 사업체들이 얼마나 이득을 봤는지, 국민의 혈세가 어느 정도 투입됐는지를 정확하게 파악하기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미국 보수파 감시단체인 ‘사법 감시’는 대통령이 마라라고 여행 1회당 평균 국민 세금 100만 달러(약 10억7600만원)가 들어간다고 추산한 바 있다. 마라라고 지역 해안 경비에만 올해 7월까지 660만 달러가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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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월 8일 국회 연설에서도 골프를 언급했다. “올해 트럼프 골프장에서 열린 US여자오픈에서 박성현이 우승하는 등 한국 선수들이 1위부터 4위까지 독식했다”며 칭찬과 함께 박수를 보내는 모습을 연출했다.
 문병주 기자 moon.byung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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