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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협 “한·일 위안부 합의 무효화해야”

중앙일보 2017.12.28 01:49 종합 4면 지면보기
올해 마지막 ‘수요시위’가 27일 서울 중학동 옛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렸다. 집회 뒤 광화문광장까지 행진한 참가자들이 올해 돌아가신 8명의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를 추모하는 행사를 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올해 마지막 ‘수요시위’가 27일 서울 중학동 옛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렸다. 집회 뒤 광화문광장까지 행진한 참가자들이 올해 돌아가신 8명의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를 추모하는 행사를 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한·일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합의 검토 태스크포스(TF)’가 27일 최종보고서를 발표하자 위안부 피해자 관련 시민단체들은 “2년 전 굴욕적이고 반인권적인 한·일 합의 강행의 배경이 드러났다. TF 보고를 즉각 수용해 한·일 위안부 합의를 무효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년 전 굴욕적 합의 배경 드러나”
이옥선 할머니 “제대로 재합의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는 정의기억재단, 나눔의집 등의 단체들과 함께 이날 오후 4시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정대협은 “TF가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2015 한·일 합의에 ‘피해자 중심 접근의 부재’ ‘민주적 절차와 과정의 부재와 주무부처의 무능’ ‘비공개 합의 내용’ 등의 문제가 있었음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정대협은 또 “보고서가 일본 정부의 책임 인정에 대해 일부 의미를 부여한 것은 피해자들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자의적 평가일 뿐이다”고 주장했다. 윤미향 정대협 상임대표는 “문재인 정부는 지금 당장 일본에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의 왜곡·부정 중단, 이를 정치·외교의 입지 강화 수단으로 삼는 일체의 언행 중단, 피해자들을 배제한 채 위로금 10억 엔으로 체결된 한·일 합의 이행 강요 행위 중단 등을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은 참석하지 않았다. 정대협 측은 “한파와 건강 문제 등으로 할머니들이 외출을 못하셨다. 이제 시간이 얼마 없다”고 밝혔다. 정대협은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올해 마지막 수요집회를 열고 올 한 해 숨을 거둔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 8명을 기리는 추모행사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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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기도 광주 ‘나눔의집’에서 TF의 발표를 들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옥선(91) 할머니는 “우리는 일본의 사과를 받아야 한다. 합의는 무효다. 재합의하려면 제대로 하라”고 말했다. 김정숙 나눔의집 사무국장은 “피해자가 중심이 된 합의가 아니었다는 걸 보고서로 발표한 건 좋았지만 또 흐지부지되는 건 아닌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홍상지 기자, 광주=김민욱 기자 hongs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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