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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리비아 “IS 테러 추정 송유관 폭발” … 국제유가 급등

중앙일보 2017.12.28 01:19 종합 22면 지면보기
26일(현지시간) 리비아에서 이슬람국가(IS) 테러 공격으로 추정되는 송유관 폭발 사건이 발생해 국제 유가가 18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하루 원유 생산량 10% 줄어들자
서부텍사스유 하루 새 2.6% 올라
배후 주장 세력은 아직 안 나타나
“중동 지정학적 위협 계속 될 것”

현지 언론 리비아타임스에 따르면 이날 폭발은 리비아 북부의 작은 마을인 마라다 인근에서 벌어졌다.
 
리비아타임스는 무장괴한들이 리비아 주요 원유 터미널인 에스 시데르로 이어지는 송유관을 파괴했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일일 원유 생산량이 평상시의 10% 정도에 해당하는 7만~10만 배럴만큼 감소했다고 리비아 국가석유공사는 밝혔다.
 
[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리비아 국민군은 성명을 통해 “폭발이 일어나기 전에 사건 현장에서 트럭 두 대를 봤다는 목격자가 있다”며 “이번 폭발은 테러 행위”라고 밝혔다. 이 사건의 배후를 주장하는 세력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리비아 동부의 원유 시설 보안을 담당하는 리비아 국민군의 무프타흐 암가리에프 대령은 AP통신에 “리비아 남부 지역에서 활동하는 극단주의 무장단체 IS 세력이 송유관을 터뜨린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또 다른 리비아 국민군 고위 인사는 반정부 무장단체인 ‘벵가지 방어여단’의 소행으로 보고 있다고 리비아타임스는 전했다.
 
리비아는 2011년 중동 지역을 휩쓴 민주화 혁명 ‘아랍의 봄’으로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 전 대통령이 축출된 이래 각지에서 무장단체와 정치 세력이 난립하면서 극심한 혼란을 겪고 있다.
 
현재 리비아에선 수도 트리폴리에 자리잡고 있는 이슬람계 통합정부(GNA)와 동부 토브루크를 장악한 비이슬람계 정부가 서로 정통성을 주장하며 내전을 벌이고 있다. 유엔은 지난 수년 간 양 세력 간의 평화 협상을 중재해왔지만 양측의 견해차가 심해 번번이 무산됐다.
 
특히 최근엔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패퇴한 IS 조직원들이 대거 리비아로 유입되면서 혼란이 한층 가중되고 있다.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총참모장은 26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점령지를 잃은 IS 조직원 대부분이 리비아나 서남아시아로 유입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송유관 폭파 사태의 여파로 국제 유가는 폭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59.97달러로 전날보다 1.50달러(2.6%) 올랐다. 장중엔 60달러를 웃돌며 2015년 6월 25일 이래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런던 국제 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도 한때 67.10달러까지 오르며 2015년 5월 이래 최고 가격에 거래되다가 1.77달러(2.7%) 상승한 67.02로 장을 마감했다.
 
미국 헤지펀드 어게인캐피털의 존 킬더프 이사는 블룸버그통신에 “이번 폭발은 새해에도 중동의 지정학적 위협이 일년 내내 시장에 짙게 드리울 것이라는 전망을 재차 상기시켰다”고 분석했다.
 
지난 몇달 간 중동에선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의 대대적인 고위 인사 숙청과 사우디와 이란의 긴장, 예루살렘을 둘러싼 미국·이스라엘과 중동 국가의 대립 등 갈등이 잇따르면서 유가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중동산 두바이유는 지난 7월 45달러 안팎을 기록했으나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석 달 만인 지난 11월 60달러선을 돌파했다.
 
이기준 기자 forideali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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