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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홈쇼핑 2030 잡기 … 한 화면에 두 상품, 생체인식 로그인

중앙일보 2017.12.28 01:00 경제 4면 지면보기
신세계TV쇼핑이 지난달 도입한 다중 방송 서비스. 젊은 소비자를 겨냥한 것으로 한 화면에서 두 가지 상품 소개를 볼 수 있다. [사진 신세계TV쇼핑]

신세계TV쇼핑이 지난달 도입한 다중 방송 서비스. 젊은 소비자를 겨냥한 것으로 한 화면에서 두 가지 상품 소개를 볼 수 있다. [사진 신세계TV쇼핑]

홈쇼핑업체 간 신기술 도입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두 가지 상품을 하나의 TV화면에서 동시에 소개하는 다중 방송 서비스를 도입하고, 모바일 쇼핑에 홍채 인식 기술을 도입해 모바일 앱 로그인 속도 개선 작업에도 나서고 있다. 홈쇼핑 충성 고객으로 분류되는 40~50대 주부에서 벗어나 20~30대를 끌어안아야 생존할 수 있다는 절박한 몸부림이다. TV 채널을 통한 판매는 정체기에 접어들었다. 홈쇼핑 5개사에 따르면 TV 채널을 통한 매출은 2014년 이후 8조원 수준에 머물고 있다.
 

젊은층 겨냥 신기술 도입 경쟁
주부층 상대 방송 방식으론 한계
결제 6 → 3단계로 줄여 간소화
과거 검색 분석해 맞춤 옷 추천
아이돌 나와 예능처럼 진행도

다중 방송 서비스는 신세계TV쇼핑이 지난달 26일 시작했다. 소비자가 리모컨으로 방송 화면 상단 이미지를 선택하면 다중 방송을 시청할 수 있다. 다중 방송 서비스는 인터넷으로 TV를 시청하는 인터넷TV(IPTV)의 데이터 영역을 활용한다. 데이터 영역은 상품정보 검색·구매·결제 등에 활용되는데 이 영역에서도 상품 소개 화면을 송출하는 방식이다.
 
신세계TV쇼핑 관계자는 “다중 영상 서비스 도입을 위해 지난 5월 두 화면을 동시에 볼 수 있는 데이터 영역 PIP(Picture In Picture) 기술 개발을 시작했고 업계 최초로 도입하게 됐다”며 “두 가지 상품에 대한 정보를 동시에 받을 수 있어 소비자 쇼핑 선택폭이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TV쇼핑은 모바일 결제 단계도 6단계에서 3단계로 줄였다. 기존에는 TV 화면을 통해 상품을 선택한 후 연락처를 따로 입력하고 휴대전화로 상품 링크를 받아 주문을 끝냈지만, 연락처를 등록해 놓으면 휴대전화로 주문서를 확인할 수 있도록 결제 단계를 줄였다. 김군선 신세계TV쇼핑 대표이사는 “다중 방송 서비스 등을 통해 젊은 소비자를 공략하는 등 홈쇼핑 업계를 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홈쇼핑 업체별 신기술 도입 현황

홈쇼핑 업체별 신기술 도입 현황

이에 앞서 롯데홈쇼핑은 지난 9월 삼성전자의 생체인식 서비스인 삼성패스를 도입했다. 이를 통해 모바일 앱 로그인 시간을 평균 10초에서 1초 수준으로 대폭 줄였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20~30대 소비자 중 번거로운 로그인 과정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 로그인 시간을 줄일 수 있는 개선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고객이 검색한 상품을 기반으로 연관성 있는 상품과 스타일까지 추천하는 ‘상품 추천 서비스’도 선보였다. 올해 3월 신설한 롯데홈쇼핑 빅데이터팀이 선보인 서비스다. 소비자 반응도 좋다. 상품 추천 서비스는 지난 9월 오픈 이후 한 달 만에 매출 70억원을 찍었고 두 달 만에 25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서비스 분석 결과 여성 고객 이용률이 85%로, 남성보다 압도적으로 많았고 30대 여성 이용률이 가장 높았다”고 말했다.
 
유통업계에서는 홈쇼핑이 신기술 도입 관문으로 꼽힌다. 백화점·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 채널과 비교해 뒤늦게 생긴 채널이다 보니 새로운 기술에 대한 저항도가 낮다. 2015년 GS홈쇼핑이 360도 가상현실(VR) 영상을 자사 채널에서 서비스하기 시작한 게 대표적인 사례다.
 
VR 서비스를 처음으로 선보인 GS홈쇼핑은 2018년 준공을 목표로 모바일과 TV를 결합한 홈쇼핑 전용 물류센터를 경기도 이천에 건설하고 있다. GS홈쇼핑 관계자는 “물류센터가 완공되면 계절·시기 별로 쇼핑 주문을 예측하는 재고 관리가 가능해진다”며 “물류 자동화를 통해 시간당 5000박스 수준인 출고 물량을 1만5000박스로 끌어 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간편 결제를 선호하는 젊은 층을 위해 이를 도입하는 홈쇼핑 업체도 늘고 있다. CJ오쇼핑은 지난 10월 네이버페이와 제휴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로써 CJ오쇼핑에선 국내 주요 간편 결제 시스템을 대부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홈쇼핑 콘텐트도 젊은층 맞춤형으로 변화하는 중이다. 지난달 CJ오쇼핑에는 아이돌그룹 슈퍼주니어가 출연해 롱 패딩 제품을 팔아 20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방송 포맷도 상품 소개 위주가 아닌 예능 형태로 바꿨다. 김나미 CJ오쇼핑 PD는 “20~30대 고객 유입을 위해 젊은 고객층에 특화된 콘텐트를 파워 유튜버 VJ와 협업해 앱으로 서비스하고 있다”며 “인기 문화콘텐트를 녹여낸 프로그램 기획하는 등 방송 포맷 다양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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