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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 사이판 vs 말레이시아, 해외다이빙 어디로 갈까?

중앙일보 2017.12.26 04:00
지난 회에 이어 겨울철 노년 다이버를 위한 해외다이빙 정보를 소개한다. 사이판과 말레이시아에도 태국과 필리핀 못지 않는 환상적인 다이빙 포인트가 많다.
 

박동훈의 노인과 바다(12)
사이판은 최대 40m 시야의 맑은 바닷물이 매력
말레이시아의 시파단 섬은 다이빙의 메카로 불려

 
붉은빛이 돌던 해마. [사진 박동훈]

붉은빛이 돌던 해마. [사진 박동훈]

 
사이판 섬은 면적 115.39km²로, 태평양 서쪽에 있는 마리아나 군도에 속한다. 북마리아나 제도 남부에 있는 15개의 섬이 하나로 늘어선 화산섬이다. 미국령으로 괌으로부터 200km 떨어져 있으며 수도는 찰란카노아.
 
사이판은 오래 전부터 가족휴양지로 주목받는 곳이다. 동남아시아 보다 짧은 비행시간(4시간)도 장점이지만 웬만한 호텔에는 한국인 종업원이 상주해 영어 실력이 좀 부족해도 별로 불편하지 않다. 한해 한국인 다이버 7000명 정도가 방문한다고 한다. 최근엔 저가항공 취항으로 사이판을 찾는 다이버가 점점 더 많아지는 추세다.
 
 
도처에 산재해 있는 아름다운 수중비경이 다이버들을 활홀하게 한다. [사진 박동훈]

도처에 산재해 있는 아름다운 수중비경이 다이버들을 활홀하게 한다. [사진 박동훈]

 
사이판의 매력은 맑은 바닷물이다. 그만큼 시야가 투명하다. 맑은 날엔 최대 시야 40m를 자랑한다. 사이판의 가장 유명한 포인트를 꼽자면 그로토 동굴이다. 그로토 동굴엔 수중동굴 3개가 이어져 있다. 양옆으로 늘어선 울창한 수풀 사이를 지나 길게 뻗은 계단을 내려가면 거대한 동굴 입구를 만난다. 다이빙은 여기서 시작하는데 계단을 내려오고 올라가는 수고만 감수한다면 정말 더할나위없이 멋진 포인트다.
 
가이드 안내를 받아 동굴을 빠져나가면 외해로 이어지는 포인트를 따라 다이빙을 하게 된다. 중간지점쯤엔 넓은 동굴이 있어 잠시 들려 동굴 다이빙을 하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만나게 되는 수중생물로는 상어, 메가오리, 스팟이글레이, 거북이, 버블코랄, 작은 사이즈의 자이언트 크램프, 열대해삼, 필러코랄 등이 있다.
 
 
사이판 그로투 동굴에서 외해로 나가 만난 작은 동굴에서의 필자. [사진 박동훈]

사이판 그로투 동굴에서 외해로 나가 만난 작은 동굴에서의 필자. [사진 박동훈]

 
그로토 동굴이 웅장하다면 티니안 그로토 동굴은 아기자기하다. 접근성이 용이한 라우라우비치, 오비쟌 비치 등이 있고 일 년에 몇 번 밖에 접근이 안 되는 반쟈이 크래프트(만세절벽)등의 포인트도 있다.
 
또 다른 사이판의 매력은 물 밖에 있다. 이름난 관광지인 만큼 다이빙을 끝낸 다이버들이 비행기를 타기 전까지 육상에서 대기하는 시간 (12시간 정도) 동안 여기저기 산재해 있는 관광지를 둘러보고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다.
 
 
상판 오비쟌 비치에서 유영중인 다이버. [사진 박동훈]

상판 오비쟌 비치에서 유영중인 다이버. [사진 박동훈]

 
말레이시아는 말레이반도 남부와 보르네오 섬에 걸쳐 있다. 말레이시아 해안선 길이는 4,675km에 달한다. 영국 연방 국가이며 수도는 쿠알라룸푸르다. 기후는 고온다습하다. 겨울철 다이빙 투어를 가는 한국인 다이버라면 반소매 옷과 반바지 슬리퍼, 통풍이 잘되는 시원한 옷을 준비하기를 권한다.
 
말레이시아엔 다이빙 포인트가 많다. 다 소개하기는 어려울 정도다. 그중에서도 다이빙의 메카라 불리는 시파단 섬이 유명하다. 시파단 섬만해도 13개의 다이빙 포인트가 있다. 아주 오래전에는 시파단 섬에서 먹고 자고 다이빙을 하기도 했다고 한다. 
 
요즘은 환경보호 차원에서 숙식이 금지돼 있다. 잠시 방문해 다이빙을 마치고 되돌아 나오는 일정만 허용돼 있다. 시파단 섬 주변 숙박시설은 카팔라이 리조트와 마타킹 리조트를 꼽을 수 있다. 카팔라이 리조트는 바다 위에 한 채 한 채 독립적으로 지어진 방갈로가 이채롭다. 
 
 
말레이시아 마타킹 리조트 앞의 수심 15미터의 풍경. [사진 박동훈]

말레이시아 마타킹 리조트 앞의 수심 15미터의 풍경. [사진 박동훈]

마타킹 리조트 앞바다에서 놀던 니모. [사진 박동훈]

마타킹 리조트 앞바다에서 놀던 니모. [사진 박동훈]

 
반면 마타킹 리조트는 섬 전체를 통째로 쓰고 있다. 섬 중앙에 연회장 및 식당이 있고, 숲 속 군데 군데 객실이 따로 마련돼 있어  피톤치드를 맡으며 잘 수 있다. 또한 마타킹 리조트는 하루에 두 번 바다가 열리는 물길이 생긴다. 바다가 갈라지는 모습을 보며 인근 작은 무인도로 걸어갔다 올 수 있다.
 
마타킹 리조트나 카팔라이 리조트까지 진입은 여러 번 운송수단을 갈아타야 한다. 인천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코타키나발루로 날아가 거기서 타와우공항까지 국내선 비행기로 이동한다. 그 다음 자동차로 1시간 정도 샘포르나 항구까지 달려가 스피드보트로 한 시간 정도 이동해야 들어갈 수 있다.
 
이동 경로가 복잡하고 이동시간도 많이 걸려 한 두 명이 이동하기에는 무리가 있으므로 팀을 짜 인솔자를 따라 움직이는 게 좋다. 동호회나 단체투어가 바람직하다.
 
 
시파단 섬은 하루에 100명만 입장 가능
 
 
말레이시아 시파단 자연암반 틈사이로 고개를 내민 곰치. [사진 박동훈]

말레이시아 시파단 자연암반 틈사이로 고개를 내민 곰치. [사진 박동훈]

 
시파단섬에선 엄격한 환경보호 규약을 지키면서 다이빙해야 한다. 관리대장에 다이버의 이름을 기록하고 입장해야 한다. 물론 입장비용도 있다.
 
시파단섬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거북이다. 마치 여름날 시골길을 걷다 보면 마주치게 되는 동네 강아지처럼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거북들을 보게 된다. 사람을 봐도 본체만체 자기 할 일 다 하고 편안하게 낮잠까지 자는 거북이 많다. 심지어 어떤 다이버는 "몸에서 거북이 냄새가 난다"고 익살을 떨기도 한다.
 
시파단에서는 잭피쉬떼가 펴는 환상의 군무를 보게 된다. 어쩌다 운이 좋으면 잭피쉬 무리에 둘러싸이게 되는데, 그럴 땐 여기가 물속인지 아닌지 구별이 안 되기도 한다. 잭피쉬떼 무리 사이로 거대한 트레발리가 두서너 마리씩 오가기도 하는데, 그 큰 트레발리가 눈앞으로 휙 지나갈 때엔 온몸에 전율이 일기도 한다.
 
 
잭피쉬떼와 트레발리. [사진 박동훈]

잭피쉬떼와 트레발리. [사진 박동훈]

잭피쉬떼의 군무와 다이버들이 피어올리는 공기방울들. [사진 박동훈]

잭피쉬떼의 군무와 다이버들이 피어올리는 공기방울들. [사진 박동훈]

 
시파단에서 조심해야 할 것은 생각보다 많은 해파리다. 열대 바다 특성상 동남아 포인트엔 전부 해파리가 있다. 다이빙 중에 수중환경이나 볼거리에 넋 놓고 있다가 해파리에 쏘이는 일이 종종 있다. 긴 팔 드라이 슈트를 권장한다. 그리고 다이브컴퓨터로 항상 수심을 체크하기 바란다. 필자도 카메라를 들고 피사체를 따라가다 무심코 수심 45m를 넘긴 적이 있다.
 
필리핀, 태국, 사이판, 말레이시아를 다이버 천국으로 만드는 것은 아름다운 바다환경과 따뜻한 기후, 편안한 리조트다. 포인트마다 선호도와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나름대로 특색과 아름다움이 있다.
 
쌈짓돈을 깨서 다이빙 장비를 꾸려 떠나보자. 해외다이빙은 버킷리스트에 넣어둘 만하다.
 
박동훈 스쿠버강사·직업잠수사 http://band.us/@bestscu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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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현예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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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훈 박동훈 스쿠버강사. 직업 잠수사 필진

[박동훈의 노인과 바다] 전직 디자이너. 바다가 좋아 산업잠수사와 스킨스쿠버 강사로 활동 중. 나이가 들어 바다 속으로 다이빙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는 건 변명이다. 스킨스쿠버는 70대든, 80대든 할 수 있다. 이론적으론 숨을 쉴 수 있는 한 가능하다. 또 수중사진은 스쿠버의 묘미를 한껏 더해준다. 스쿠버의 시작에서 수중사진 촬영까지, 그 길을 일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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