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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풀기 위해 마구 먹고 술·담배 하면, 되레 우울증 위험 커져

중앙일보 2017.12.25 18:50
음주·흡연·폭식 등으로 스트레스를 관리하면 되레 우울증이 올 위험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앙포토]

음주·흡연·폭식 등으로 스트레스를 관리하면 되레 우울증이 올 위험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앙포토]

스트레스를 받으면 술·담배에 의존하거나 음식을 닥치는대로 먹기도 한다. 이런 방법이 오히려 우울증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가 나왔다. 이용제 연세대 가정의학과 교수 연구팀은 스트레스 해소 방법과 우울증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정부의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만 19~64세 성인 중 스트레스 해소 방법과 음주·흡연 습관 등에 성실히 응답한 3523명을 조사했다.
 

스트레스 푼다고 술·담배 의존하면
아무것도 안할 때보다 우울증 위험 커
음식 마구 먹는 폭식이 가장 위험

연대 가정의학교실, 성인 3500명 연구
"감정적 음식 섭취, 건강 해치고 우울 유발"
음주·흡연 효과 일시적, 길게 보면 역효과
전문가 "즐거운 일 찾기 위해 노력해야"

연구진은 3523명을 스트레스 해소 방법에 따라 11개 그룹으로 나눠 우울증 진단을 받았는지를 따졌다. 연령·성별·소득수준 등 우울증에 영향을 주는 다른 요인은 모두 같다고 가정했다.  
 
폭식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사람이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 아무 행동도 하지 않는 사람의 우울증 위험도를 1로 잡을 때 먹어서 스트레스를 푸는 사람의 위험도는 3.3이었다. 음주(1.9)와 흡연(1.7)이 뒤를 이었다.  
 
반면 오락(인터넷·게임 등)이 0.4로 가장 낮아 우울증 위험을 낮추는 데 가장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왔다. 대화(0.73),종교활동(0.75), 문화생활(0.77), 운동(0.8) 순이었다. 연구팀은 “배가 고파서가 먹는 게 아니라 정신적인 필요에 의해 음식물을 섭취하면 체중 증가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로 인해 비만·고혈압·당뇨병 등의 만성질환이 생기고, 우울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니코틴과 알코올은 기분을 일시적으로 나아지게 할 수는 있지만 장기적으로 신체 건강을 해치고 정신 건강도 위협한다. [중앙포토]

니코틴과 알코올은 기분을 일시적으로 나아지게 할 수는 있지만 장기적으로 신체 건강을 해치고 정신 건강도 위협한다. [중앙포토]

오상우 동국대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니코틴·알코올이 억제된 감정을 풀어줘 순간적으로 기분이 좋아질 수는 있다. 하지만 습관이 되면 효과가 점점 떨어지고 스트레스 호르몬을 분비시켜 우울증 위험도가 높아진다”고 말했다.
 
응답자 가운데 음주로 스트레스를 푼다고 응답한 사람이 20%(728명)로 가장 많았다. 운동,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 대화·수다, 흡연 순이었다. 오 교수는 “스트레스 강도가 높을수록 자극적이고 건강하지 못한 행동을 하게 된다”며 “본인이 즐거운 일을 찾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백수진 기자 peck.soo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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