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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신과함께-죄와벌' 관객 400만 흥행 돌풍

중앙일보 2017.12.25 15:13
영화 '신과 함께-죄와벌'의 한장면.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신과 함께-죄와벌'의 한장면.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김용화 감독, 20일 개봉. 이하 '신과 함께')이 개봉 6일 만에 400만 관객을 넘어서며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25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신과 함께'는 개봉 6일째인 이날 오전 7시 400만명을 돌파했다. 

7개의 지옥 스켁터클한 특수효과로 재현
스토리 라인은 '신파' '교훈적' 지적도
판타지 영화 불모지 개척했다는 평가

 
영화 '신과 함께-죄와벌'의 한장면.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신과 함께-죄와벌'의 한장면.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신과 함께'는 24일 하루에만 125만여 명을 불러모았다. 올해 최고 흥행 영화인 '택시운전사'(장훈 감독)의 최다 일일 관객 수(112만명)를 뛰어넘는 기록이다. '택시운전사'는 누적 관객 수 1218만명을 기록했다. 
 
영화 '신과 함께-죄와벌'의 한장면.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신과 함께-죄와벌'의 한장면.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신과 함께'는 화재 사고 현장에서 여자아이를 구하고 죽음을 맞이한 소방관 자홍(차태현)이 그를 안내하는 저승 삼차사인 강림(하정우), 해원맥(주지훈), 덕춘(김향기)과 와 함께 49일 동안 7개의 지옥에서 재판을 받는 내용을 그린 판타지 영화. 한국적 사후 세계관을 바탕으로 인간은 사후 49일 동안 살인, 나태, 거짓, 불의, 배신, 폭력, 천륜 등 7개의 지옥에서 7번의 재판을 무사히 통과한 망자만이 환생한다는 저승법을 전제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섬세하고 역동적인 CG 구현 도전   
영화 '신과 함께-죄와벌'의 한장면.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신과 함께-죄와벌'의 한장면.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신과 함께'는 '미녀는 괴로워'(2006), '국가대표'(2009), '미스터 고'(2013) 등을 선보인 김용화(46) 감독의 신작. 주호민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무엇보다 우리 겪어 보지 못한 상상 속의 사후 사계를 다양한 비주얼 특수효과로 스크린에 대담하게 재현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동안 한국영화의 불모지였던 판타지 장르를 개척해 한국영화 콘텐트의 스펙트럼을 넓혔다는 점에서 이론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제작진이 준비 기간 5년, 촬영 기간 10개월 등 6년의 세월을 쏟아부어 완성한 결과다. 
 
 지옥 풍광, 키워드는 '신비로움'과 '리얼리티' 
 
 제작진이 지옥 특유의 풍경을 구현하며 가장 염두에 둔 두 개의 키워드는 '신비로움'과 '리얼리티'였다고 한다. 대자연의 압도적인 풍광에 불, 물, 철, 얼음, 거울, 중력, 모래 등 7개의 자연의 특성을 모티브로 시각화했다. 살인 지옥에선 화산과 분화구와 용암의 이미지를 녹이고, 나태지옥은 폭포 등 물의 특성을 강조한 식이다. 
 
 그런 만큼 제작진에겐 불의 색감과 질감, 즉 불꽃이 튀고 화산재가 날리는 등 다양한 입자들의 세밀한 움직임 등을 생생하게 구현하는 모든 과정이 도전 그 자체였다. 물을 모티브로 한 나태지옥에선 작게 이는 바람에도 일렁이는 물결의 질감과 수면에 비치는 빛과 그림자 등을 섬세하게 구현했다. 진종현 VFX 수퍼바이저는 부모와 자식 간에 벌어진 죄를 심판하는 천륜지옥에 사막의 이미지를 차용하기 위해 실제로 몽골의 한 사막에도 다녀왔다는 후문이다.
 
'신파' '교훈적' 이야기에 대한 평가는 엇갈려 
 
1, 2편이 동시에 촬영된 '신과 함께'의 편당 제작비는 200억원. 지금 추세라면 편당 손익분기점 600만명을 훌쩍 넘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유명 웹툰의 명성, 제작진의 도전과 실험 정신이 일궈낸 특수효과, 쟁쟁한 배우들인 하정우, 주지훈, 차태현, 김향기, 김동욱 등 화려한 라인업이 일으킨 상승효과다.  
 
 그러나 스토리에 대해서는 관람객의 평가가 엇갈린다. 동양적인 세계관을 바탕으로 정의, 효와 모성애, 우애, 이웃 사랑 등을 지나치게 교훈적이고 감상적으로 담아냈다는 지적도 나온다. 흥행 성과에도 불구하고 일부에서는 "전형적인 한국형 신파" "제목을 '신과 함께'가 아니라 '신파와 함께'로 바꿔야 한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이유다. 
 
 김용화 감독은 "'신과 함께' 원작을 보고 모든 인간의 보편적인 정서를 관통하는 이야기에 끌렸다"고 말한 바 있다. 덕분에 가족애와 희생정신 등 감상적인 소재를 모두 끌어안은 주인공 자홍(차태현)이 보편적인 정서의 화신으로 그려졌다. 그러나 보편적인 정서를 담아내겠다는 과도한 의욕이 캐릭터를 밋밋하게 하고 스토리를 방만하게 만든 것은 아니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을 듯하다. 보편적인 세계관에 대한 깊은 성찰과 치밀한 캐릭터 구축에 대한 고민은 앞으로 한국영화가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았다.
 
 이런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영화 '신과 함께'가 소재의 확장과 비주얼 특수효과 등에서 한국영화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을 듯하다. 국내에서 판타지 영화가 제작된 사례도 드물고 흥행에서 성공한 경우는 더욱 드물다는 점을 생각하면 매우 의미 있는 시도가 아닐 수 없다. 
 
 김용화 감독은 언론시사회를 마치고 연 기자간담회에서 "감정에도 충실하지만 비주얼적으로도 수준 높은 영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며 "한가지 바라는 것은 눈물이 살짝 고인 상태에서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어머니께 전화 한 통 할 수 있는 영화였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의 바람이 이루어지고 있는 듯하다. 
 
 이은주 문화선임기자 ju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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