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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층 높이 스포츠센터 주차 가능 차량은 21대…“좁은 주차장이 주차난 유발”

중앙일보 2017.12.25 10:46
지난 21일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현장에서 소방차의 진입을 가로 막고 있던 불법 주차 차량이 옮겨지는 장면이 인근 상가 CCTV에 기록됐다.[연합뉴스]

지난 21일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현장에서 소방차의 진입을 가로 막고 있던 불법 주차 차량이 옮겨지는 장면이 인근 상가 CCTV에 기록됐다.[연합뉴스]

화재로 29명이 숨진 9층 높이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에 주차장은 차량 21대를 주차할 수 있는 규모로 파악됐다. 이 건물은 2011년 애초 7층 높이로 지어졌다가 2번의 증축을 거쳐 지금의 9층 건물이 됐다. 건축물대장 상의 주 용도는 운동시설(헬스클럽)이다.

 
 건축물의 용도는 지하 1층 관리실과 실내골프연습장, 세탁실, 1층 주차장과 사무소, 안내소, 2층 목욕탕, 휴게음식점, 3층 목욕탕, 4∼7층 운동시설(헬스클럽), 8∼9층은 일반음식점, 옥탑 기계실 등이었다.
23일 오후 충북 제천시 화재 참사현장이 경찰에 의해 통제되고 있다. [연합뉴스]

23일 오후 충북 제천시 화재 참사현장이 경찰에 의해 통제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8월 낙찰을 받은 건물주 이모(53)씨는 두 달 뒤인 10월에 재개장한 뒤 다양한 고객 유치 이벤트를 벌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7층은 그동안 커피숍으로 사용되다 6개월여 전부터 빈 채로 유지됐다.  
 
 소방당국이 인명 피해가 컸던 이유로 6m 폭의 이 건물 진입로 양쪽에 있던 불법 차량을 꼽았다. 화재 당시 진입도로 불법주차 차량 탓에 지휘차와 펌프차만 먼저 도착하고 굴절사다리차 등은 500m를 우회해 진입해 초기 진화가 지연됐다.  
 
29명이 숨지고 29명이 다치는 대형 참사가 발생한 충북 제천시 하소동 소재 8층 건물 스포츠센터에서 22일 국과수와 소방청, 가스공사 등 요원들이 화재현장을 감식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29명이 숨지고 29명이 다치는 대형 참사가 발생한 충북 제천시 하소동 소재 8층 건물 스포츠센터에서 22일 국과수와 소방청, 가스공사 등 요원들이 화재현장을 감식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1층 주차장이 넉넉하지 않다 보니 시설 이용자들이 주변 도로에 불법 주차했고, 이것이 화근이 돼 화를 키웠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인근 목욕탕 관계자는 “바로 앞 공터를 주차장으로 써왔지만 이마저도 건물이 들어서 최근 주차난이 더욱 심했다”고 말했다.
 
 스포츠센터가 제천시가 아니라 인근 청주시 규정을 따랐더라면 30면의 주차 요건을 갖췄어야 사용 승인이 날 수 있었다. 제천시 관계자는 연합뉴스를 통해 “대부분 지자체가 시행령을 근거로 조례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어, 우리는 아예 시행령을 준용해서 허가를 내주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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