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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 훔친 노인에게 합의금 50만원 크리스마스 선물

중앙일보 2017.12.25 10:44
(기사내용과 사진은 관계 없습니다) 서울대학생들의 사회적 기업 '끌림 리어카'의 광고판.김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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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을 앞두고 자신의 물건을 훔치려 한 노인을 용서하고 합의금을 되돌려준 한 피해자의 사연이 전해졌다.  
 
광주 북부경찰서 강력7팀에 따르면 지난 23일 절도죄로 80대 노인이 입건됐지만, 그의 딱한 사정을 들은 피해자가 온정을 베풀었다.  
 
노인 A(84)씨는 지난 23일 오전 11시께 광주 북구 용봉동의 한 커피숍 주차장에 놓여 있는 에어컨 실외기를 가져가려 했다. 고물과 폐지를 모아 팔며 생활하는 A씨는 실외기를 버려진 고물로 오해했던 것이다.   
 
하지만 이 실외기는 커피숍 측이 주차장에 잠시 맡겨뒀던 것이었다. 실외기를 뜯고 있는 A씨를 발견한 커피숍 업주는 경찰에 신고했고, A씨는 현행범으로 검거됐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50대 딸과 함께 살고 있으나 딸도 경제적 사정이 어려워 생활비를 벌기 위해 고물과 폐지를 줍는 생활을 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A씨의 딸(52)은 아버지가 고물을 훔치다 붙잡혔다는 소식을 듣고 합의금 50만원을 마련해 사건 다음날인 24일 커피숍 업주를 찾았다.
 
경찰을 통해 A씨의 사정을 들은 커피숍 업주는 합의서를 써준 뒤 A씨가 건넨 합의금 50만원을 되돌려 주며 "크리스마스 선물이라 생각하세요"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 북부경찰서 강력 7팀은 "피해자가 피의자의 딱한 사정을 알고 온정을 베푼 것 같다"며 "비록 모르고 저지른 범죄지만, 피의자의 용서로 따뜻한 성탄절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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