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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참사]“오후 8시 1분까지 생존자 있었다”

중앙일보 2017.12.23 20:56
29명이 숨지고 36명이 다치는 대형 참사가 발생한 충북 제천시 하소동 소재 8층 건물 스포츠센터 사고현장에서 22일 밤 경찰들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김성태 기자

29명이 숨지고 36명이 다치는 대형 참사가 발생한 충북 제천시 하소동 소재 8층 건물 스포츠센터 사고현장에서 22일 밤 경찰들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김성태 기자

수십명의 사상자를 낸 충북 제천시 복합상가 화재사고 당일 희생자가 오후 8시 1분까지 살아있었다는 유족의 주장이 나왔다. 이날 화재는 3시 53분께 발생했는데, 그의 말이 정확하다면 희생자는 화재가 발생하고 최소 4시간여 동안 살아있었다는 의미가 된다.  
 
이번 참사로 안타깝게 숨진 희생자의 아들 안모(24)씨는 23일 연합뉴스를 통해 자신의 고모가 사고 당일인 21일 아버지에게 한 통화 목록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안씨의 고모는 이날 충북 제천 화재 참사 소식을 뉴스로 접한 뒤 오후 8시 1분께 친오빠이자 안씨의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었다.  
 
안씨의 고모는 통화가 연결되자 다급히 “오빠 괜찮아? 어디야?”라고 물었지만, 별다른 응답 없이 20초 뒤 전화가 끊어졌다고 한다.
 
안씨는 두 시간 넘게 계속 통화를 시도했지만 수화기 반대편은 답이 없었다. 고인은 이날 복합상가 6ㆍ7층 사이 계단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휴대전화에는 21일 오후 8시 1분에 20초 동안 통화한 기록이 남아있었다. 그 이후 오후 10시 4분까지 추가로 시도한 네 차례 통화는 모두 연결되지 않았다.
 
안씨는 “당시 고모가 너무 많이 울어서 마지막 통화 당시 전화 반대편에서 들리는 소리를 잘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소방대원이 받았다면 아버지 인적사항을 물어봤을 것이고 또 다른 사람이 받았다면 당시(오후 8시 1분)까지 생존자가 있었다는 얘기”라고 주장했다.
 
그는 소방 당국으로부터 팔찌 외에 다른 유류품은 건네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경찰 및 소방 관계자에게 아버지의 휴대전화를 발견했는지 물었지만 “아직 습득된 것이 없다”는 대답만 받았다는 것.
 
그는 “소방대원들이 많은 고생을 했고, 구조에 최선 다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도 “소방 인력도 많고 장비도 좋았다면 아버지는 물론 누군가의 딸, 엄마를 더 구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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