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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여해 “내가 라이언 인형 들고 간 이유는…”

중앙일보 2017.12.23 20:11
류여해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이 2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류여해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이 2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류여해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이 한국당 당사에 라이언 캐릭터 인형을 들고 간 이유를 밝혔다.  
 
류 최고위원은 22일 SBS라디오 ‘김성준의 시사전망대’에서 이날 오전 한국당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참석을 위해 캐릭터 인형을 들고 당사에 나타난 것에 대해 “최고위회의 안에 내 편이 아무도 없어서 외롭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며 “제가 아무리 외롭다고 얘기를 해도, 다들 그 안에 무리를 지어서 다니면 되지 뭐가 외롭냐고 얘기를 하더라. 그래서 중의적인 표현으로 외롭다는 것을 드러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라이언 인형은 곰 같이 생겼지만 사실 갈기가 없는 사자 인형”이라며 “제가 이제까지 당에 들어가서 정말 조용히 있었다. 흔히 조용히 있으면 그냥 아무렇게 대해도 되는 줄 알고 막 대하기 시작한다. 보통 사람들은 조용히 있고 가만히 있으면 그 사람이 생각이 없고, 철이 없고, 아무렇지 않아서 조용히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라이언은 라이언이듯 저 역시 마찬가지”라고 했다.
 
이어 “제가 아무리 나이가 그들보다 어리고, 당에 들어온 지 얼마 안 되고, 또 잘 아시다시피 정치를 한 지 얼마 안 됐다고 해도 법학자로서, 그리고 법을 공부한 사람으로서 나름 대법원 재판 연구관으로 근무했던 사람”이라며 “제 나름대로 생각이 왜 없었겠나. 왜 잘못된 것을 바라보면서 잘못됐다고 말하고 싶은 생각이 없었겠나. 이때까지 가만히 있다가 이제야 터진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더 가게 되면 조직강화특위가 구성될 것 같아서, 잘못 구성되면 우리 당이 잘못 갈 것 같다. 그래서 라이언 인형을 들고 갔다”고 덧붙였다.
 
그는 “인형을 안고 간 모습이 낯설어 보였던 것은 아무도 안 해서 낯설었던 것뿐이지 정치인이 인형을 들지 말라는 법은 없다. 꽃을 든 것과 똑같이 해석하시면 된다”며 “우리 정치도 그렇게 지금까지 왔던, 그래야 한다는 것을 깰 때 젊은 사람들이 그 정치를 받아들이고 즐거워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당무감사 결과 교체 대상에 오른 류 최고위원은 이날 초대받지 못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 난입을 시도했지만 제지당했다. 류 최고위원은 직후 기자회견에서 “오늘 최고위원회의와 윤리위원회도 개최된다고 들었지만 통보받지 못했다”며 “누군가의 말 한마디로 운영되는 게 한국당이라면 공산당과 다를 게 없다”고 비판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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