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제천 화재 참사에서 35세 청년을 살아 나오게 해준 할아버지

중앙일보 2017.12.23 18:03
제천 화재 참사 감식 현장 [사진 연합뉴스ㆍ픽사베이]

제천 화재 참사 감식 현장 [사진 연합뉴스ㆍ픽사베이]

충북 제천 화재 참사에서 살아 나온 황모(35)씨를 구해준 한 노인의 사연이 보도됐다.
 
황씨는 이날 한겨레신문 인터뷰에서 “한 할아버지 덕분에 겨우 살았다”며 “온탕에 들어간 지 1분 정도 됐을 때 머리가 하얀 할아버지가 내 손을 잡아끌어낸 덕분이었다”고 사건 당시 상황을 전했다. 황씨는 현재 제천서울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황씨는 “어떤 할아버지가 ‘불났다!’면서 나를 탕 밖으로 끌어냈다”며 “그때까지도 설마 하면서 머리를 말렸는데, 할아버지가 한번 더 ‘불났는데 뭐하냐’고 소리를 쳤다”고 말했다. 그때 황씨가 창밖을 보니 검은 연기가 올라오고 있었다고 한다.
 
황씨는 “서둘러 사우나를 빠져나오려 했는데, 삽시간에 검은 연기가 사우나 안을 가득 채웠다”고 말했다.
23일 오후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현장에서 희생자 유족들이 경찰, 검찰,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의 합동 현장감식을 참관한 뒤 현장을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23일 오후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현장에서 희생자 유족들이 경찰, 검찰,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의 합동 현장감식을 참관한 뒤 현장을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어두워진 상황에서도 황씨가 살아 나올 수 있었던 건 그때 누군가가 ”비상구가 저기 있다!”고 소리를 쳐준 덕이라고 한다. 황씨는 그 소리가 들리는 방향으로 가 비상계단을 통해 현장을 벗어났다.
 
황씨는 “정작 나를 살려준 할아버지는 살아 나오셨는지 확인이 안된다”며 걱정했다. 그는 “제발 무사히 나오셨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최선욱 기자 isotope@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