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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흉상 세우려던 단체가 부산 소녀상에 내건 현수막

중앙일보 2017.12.23 15:05
부산 소녀상 모습(왼쪽). 지난 4월 '진실국민단체'의 최모씨가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 흉상을 세우려다 철수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부산 소녀상 모습(왼쪽). 지난 4월 '진실국민단체'의 최모씨가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 흉상을 세우려다 철수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부산 일본영사관 앞 소녀상 인근에 소녀상 설치 취지에 반대하는 내용을 담은 현수막이 내걸렸다.  

 
23일 부산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밤 부산 동구 초량동 일본영사관 앞 소녀상 인근에 ‘한, 미, 일 동맹강화’ ‘미움 대신 용서를’이라는 글귀가 적힌 현수막 2개가 설치됐다.  
부산 소녀상 인근 설치된 현수막 [부산겨례하나 제공=연합뉴스]

부산 소녀상 인근 설치된 현수막 [부산겨례하나 제공=연합뉴스]

소녀상 인근 설치된 현수막 [부산겨례하나 제공=연합뉴스]

소녀상 인근 설치된 현수막 [부산겨례하나 제공=연합뉴스]

 
현수막은 이날 정오쯤 소녀상을 지키는 시민단체에 의해 철거됐으나 현수막을 설치한 최모(36)씨는 112상황실로 신고하고 수사를 의뢰했다.  
 
이 현수막은 올해 초 소녀상 설치에 반대하여 소녀상 주변에 쓰레기를 갖다 놓고 박정희 전 대통령 흉상을 설치하려다 시민단체와 갈등을 빚어온 단체가 내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말 최씨 등 남성 2명은 시민단체가 소녀상을 설치한 이후 소녀상 주변에 각종 쓰레기와 폐가구를 갖다놓고, 소녀상 반대 문구를 적은 불법 선전물을 붙여 소녀상 지킴이 단체와 갈등을 빚어왔다. 이 남성들은 지난 4월 ‘진실국민단체’라는 단체를 만들어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흉상을 세우려다가 시민과 동구청 직원들에 막히자 되돌아갔다. 현재 일본영사관 앞 소녀상이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은 불법 설치물인 만큼 다른 불법 동상을 세워 소녀상을 희화화하겠다는 의도다.  
 
부산 일본영사관 앞 소녀상 철거를 주장하는 남성이 지난 5월 소녀상 옆에 노무현 전 대통령 흉상을 설치하려다 시민과 구청의 제지를 받았다. 송봉근 기자

부산 일본영사관 앞 소녀상 철거를 주장하는 남성이 지난 5월 소녀상 옆에 노무현 전 대통령 흉상을 설치하려다 시민과 구청의 제지를 받았다. 송봉근 기자

지난 5월에는 ‘진실국민단체’ 사무국장이라고 밝힌 이모씨가 나타나 노무현 전 대통령의 흉상을 설치하려고 시도하기도 했다. 이씨는 흉상 설치에 앞서 “노무현 대통령은 100만 재일동포들을 위해 이곳의 불법적인 소녀상 설치에 반대했을 것”이라면서 “노무현 정신으로 소녀상을 이전하라”고 주장했다. 소녀상 지킴이 단체의 한 관계자는 “노무현 대통령 정신을 이씨가 마음대로 해석해 어처구니없는 행태를 보인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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