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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몸으로 사망 부끄”…악플에 두 번 상처받는 제천 화재 유가족

중앙일보 2017.12.23 09:56
 제천에서 발생한 화재 참사 희생자들의 유가족이 인터넷 기사에 달린 악성 댓글로 또 다른 상처를 받고 있다.
[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2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제천 화재 관련 기사에 올라온 악성 댓글을 블라인드 처리해달라는 내용의 청원이 올라왔다.
 
자신을 제천 화재 유가족이라고 밝힌 청원 제기자는 이날 올린 글에서 “제천화재 기사마다 악플이 달리고 있다”며 “말도 안 되는 악플이 많아 생사확인이 어려운 유가족에게 상처를 더 주고 있다”고 적었다.
 
청원 제기자는 “개인이 ‘댓글 접기 요청’이나 ‘신고하기’를 해도 (악성 댓글이) 계속 생산돼 한계가 있다”면서 “보통 다른 민감한 기사들은 ‘댓글 달지 않기’ 처리를 하던데 해당 기사의 게시물에 댓글을 달지 못하게 처리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댓글의 심각성과 소방관님들 장비개선’이란 제목의 청원을 게시한 작성자도 이 같은 문제점을 지적하며 “책임 처벌을 강화하거나 익명성을 폐지하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이 청원을 쓴 게시자는 “제천 화재 댓글들을 보고 너무 화가 나서 (청원게시판에 글을) 쓰게 됐다”면서 “댓글 중에 ‘알몸으로 사망 부끄’ 이런 댓글을 보고 익명을 앞세워서 어떻게 그런 말을 쓸 생각을 하는 건지 그러신 분들 많아서 너무 우울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본인이 그런 일을 겪게 됐는데 그런 말을 듣는다면 기분이 어떨지 장난으로 던진 돌에 어떤 사람은 맞아 죽을 수도 있다”고 꼬집었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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