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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 올해 마지막 날 가볼 ‘해뜨고 지는’ 명소 두 곳

중앙일보 2017.12.23 08:00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한해를 맞이하는 일몰, 일출 여행 시즌이다. 매일 뜨고 지는 해이지만 연말에 바라보는 일몰과 새해에 맞이하는 일출은 그 의미가 남다르다. 이번 연말·연초 일몰 일출 여행은 좀 특별한 테마로 다가가보자.
 

김순근의 간이역(14)
인천시 영종도 거잠포와 충남 당진의 왜목 마을
특이한 지형구조로 해넘이와 해돋이 동시 감상

 
무의도와 잠진도 사이로 떨어지는 일몰. [사진 공항철도 제공]

무의도와 잠진도 사이로 떨어지는 일몰. [사진 공항철도 제공]

 
흔히 일몰은 서해, 일출은 동해를 꼽지만 서해에도 같은 장소에서 일몰과 함께 일출을 볼 수 있는 소위 ‘해 뜨고 지는’ 이색 명소가 더러 있다. 대표적인 곳으로 충남 당진 왜목마을과 인천 중구 거잠포를 꼽을 수 있는데, 이 두 곳은 지형적인 특징으로 인해 동쪽 바다 쪽을 바라보고 있어 바다에서 떠오르는 붉은 해를 감상할 수 있다.
 
동해의 일출이 끝없이 펼쳐진 수평선을 뚫고 떠오르며 바닷물을 끓여 올리듯 솟구치는 장엄한 분위기라면, 서해의 일출은 구불구불한 리아스식 해안과 크고 작은 섬과 기암을 배경으로 이뤄져 한폭의 그림처럼 아름답다. 해 뜨고 지는 왜목마을과 거잠포에는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계절 별미도 있어 멋있고 맛있는 일출, 일몰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영종도 거잠포
 
 
거잠포 신년일출. [사진 공항철도 제공]

거잠포 신년일출. [사진 공항철도 제공]

 
인천공항이 있는 영종도에 있는 거잠포는 포구가 동쪽 바다를 향하고 있어 서해이면서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이다. 12월 31일 올해 마지막 일몰은 오후 5시 25분에 시작되며, 2018년 새해 일출은 오전 7시 48분에 볼 수 있다.
 
거잠포는 일 년 중 신년 일출이 가장 아름답다. 일출은 시기에 따라 떠오르는 장소가 변하는데, 연말이 가까워질수록 매랑도 쪽으로 이동해 새해를 전후한 일출은 매랑도 위로 떠오른다.
 
 
거잠포 신년일출. [사진 공항철도 제공]

거잠포 신년일출. [사진 공항철도 제공]

 
이곳 일출은 해가 떠오르는 순간보다 그다음이 절정이다. 붉은 태양이 바다 위로 모습을 드러낸 뒤 서서히 떠올라 거잠포구 앞 상어지느러미 모양의 매랑도 위에 걸릴 때 자연이 그려낸 한폭의 동양화가 완성되고 주변은 감탄과 환호, 박수가 터져 나오는 감동의 시간이 된다.
 
일몰도 아름답다. 거잠포 일몰은 연말이 되면 무의도와 잠진도 사이로 떨어지는데 두 섬이 배경을 이루며 서해의 아름다운 일몰 풍경을 그려낸다. 거잠포 오른쪽에 있는 마시란 해변의 일몰 역시 용유 8경에 꼽힐 정도로 아름답기로 소문나 있다.
 
 
거잠포에서 바라본 일몰. [사진 공항철도 제공]

거잠포에서 바라본 일몰. [사진 공항철도 제공]

 
거잠포는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바다 여행지로 무엇보다 열차 타고 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무의도 가는 입구인 거잠포는 인천공항 자기부상철도 용유역에서 도로 하나만 건너면 된다.
 
그러나 일출은 공항철도와 인천공항역에서 연계되는 자기부상철도의 용유역행 첫차가 오전 7시 11분이어서 오전 7시 48분으로 예상되는 일출 시각에 도착하기가 빠듯하다. 대신 일몰은 용유역 출발 인천공항역행 자기부상철도 막차가 오후 8시 11분이어서 공항철도와 연계해 여유 있게 다녀올 수 있다.
 
 
마시란 해넘이. [사진 공항철도 제공]

마시란 해넘이. [사진 공항철도 제공]

 
거잠포에는 찬바람이 불 때 맛이 더해진다는 바지락 칼국수가 별미로 통하는데 연말연시 일출 일몰 여행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메뉴다. 이곳에서 잡은 싱싱한 바지락과 각종 해물을 넣어 국물맛이 좋기로 소문나 있다. 포구 앞 종합회센터와 자기부상철도 용유역 앞 먹거리타운에서 맛볼 수 있다.
 


 
당진 왜목마을
 
왜가리 목처럼 휘어진 곳에 마을이 있어 왜목마을이라 불린다. 마을 앞쪽 국화도와 오른쪽 장고항 사이가 동쪽 바다다. 평범하고 한적하던 이곳은 20여년 전 장고항 쪽 노적봉 촛대바위로 떠오르는 아름다운 일출이 알려지면서 단숨에 해돋이·해맞이 명소로 떠올랐다. 매년 12월 31일과 새해 1일에 해넘이·해돋이축제가 열린다.
 
 
왜목일출. [사진 당진시 제공]

왜목일출. [사진 당진시 제공]

 
일출은 왜목마을뿐 아니라 인근 장고항과 왜목마을을 잇는 석문해안도로에서도 볼 수 있다. 왜목마을 일출은 바다 전체를 온통 붉은 빛으로 물들이면서 마치 일몰 때처럼 바다 한가운데를 길게 가로지르는 불기둥을 만들면서 떠올라 아름다우면서도 서정적인 분위기가 감돈다는 평.
 
일출은 시기별로 왜목마을 해변 앞 국화도와 장고항의 노적봉 사이를 오가면서 이뤄지는데, 신년 일출은 노적봉 촛대바위 오른쪽 산 위로 떠오르고 이후 바다 쪽으로 조금씩 이동해 2월에 촛대바위에 해가 걸리는 환상적인 장면이 연출된다. 이어 10월에도 촛대바위 일출을 볼 수 있으며, 국화도 위로 떠오르는 7월에도 일출 관광객들이 몰린다.
 
 
왜목 신년일출. [사진 당진시 제공]

왜목 신년일출. [사진 당진시 제공]

 
일몰은 마을 뒤 석문산(79m)이 감상 포인트로, 마을 서쪽 당진시 석문면 대난지섬와 소난지섬 사이의 비경도를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이곳 일몰 또한 붉은 태양이 바닷속으로 서서히 잠기면서 검붉게 변한 바다와 점점이 떠 있는 섬들이 조화를 이뤄 그림 같은 풍경을 만들어 낸다. 올해 마지막 왜목마을 일몰은 31일 오후 5시 27분 시작되며, 새해 첫날 일출은 오전 7시 47분에 떠오른다.
 
 
왜목마을 일몰. [사진 왜목마을 번영회 제공]

왜목마을 일몰. [사진 왜목마을 번영회 제공]

 
한편 왜목마을과 주변에는 숙박업소와 횟집 등 음식점이 많아 1박 2일 일정으로 일몰, 일출 여행을 하기에 좋다. 여행을 전후해 즐길 수 있는 이곳 먹거리로는 겨울철 별미로 통하는 간재미탕과 물메기탕을 꼽을 수 있다.
 
 
 
2018년 새해 첫 일출 오전 7시 26분 독도서 시작
2018년 무술년 새해 일출은 오전 7시 26분 독도에서 떠올라 동해바다를 비추기 시작해 오전 7시 27분 울산 가지산과 경주 토함산 정상에서 육지 첫 일출을 볼 수 있다.
 
서울에서의 일출은 남산에서 오전 7시 44분에 볼 수 있으며 오전 7시 57분 인천 백령도와 대청도를 끝으로 2018년 새해가 우리나라 전 국토를 밝힐 전망이다.
 
한국천문원에 따르면 2018년 1월 1일 우리나라 주요 일출 명소의 해 뜨는 시간은 육지 평지의 경우 울산 간절곶 및 방어진이 오전 7시 31분으로 가장 빠른 것으로 전망됐다.
 
울산 간절곶. [중앙포토]

울산 간절곶. [중앙포토]

 
이어 ▲포항 호미곶과 구룡포, 경주 감포, 부산 해운대 및 태종대(07:32) ▲거제 몽돌해수욕장(07:33) ▲영덕 장사(07:34), 영덕 고래불(07:35) ▲울진 망양정, 제주 성산 일출봉(07:36) ▲삼척 맹방(07:37) ▲동해 추암, 망상(07:38) ▲정동진(07:39) ▲경포대, 해남 땅끝마을(07:40) ▲주문진, 하조대(07:41) ▲낙산, 속초항(07:42) ▲고성 화진포(07:43) 순으로 해가 떠오르며 서울에서는 오전 7시 46분에 남산에서 일출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해맞이 산행객들이 많이 찾는 주요 산 정상에서의 일출은 울산 가지산과 경주 토함산의 오전 7시 27분에 이어 태백산(07:30), 소백산(07:32), 오대산(07:33), 설악산(07:35) 순으로 새해 첫해가 떠오른다. 
 
한편 올해 마지막 해는 인천 거잠포와 월미도에서 오후 5시 25분에 바닷속으로 사라지기 시작하면서 해넘이가 시작된다.
 
이어 ▲오후 5시 26분에 인천 을왕리, 무의도 하나개해수욕장, 강화 동막해수욕장, 경기 화성 궁평 및 전곡항, 제부도 ▲오후 5시 27분 당진 왜목마을 ▲오후 5시 29분 서산 간월암, 대천해수욕장, 꽃지해수욕장, 무창포, 춘장대 ▲오후 5시 32분 부안 격포, 백령도 ▲오후 5시 34분 해남 땅끝마을에 이어 오후 5시 40분 신안 가거도에서의 해넘이를 끝으로 다사다난했던 2017년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김순근 여행작가 sk4340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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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현예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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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근 김순근 여행작가 필진

[김순근의 간이역] 은퇴는 끝이 아니다. 새로운 도전이다.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이기에 걱정과 두려움도 있겠지만, 성공의 성취감은 무엇보다 값질 것이다. ‘간이역’은 도전에 나서기 전 잠시 쉬어가는 곳이다. 처음 가는 길은 먼저 간 사람들이 겪은 시행착오 등 경험들이 큰 힘이 된다. 성공이라는 종착역에 도착한 이들의 경험담과 조언을 공유하고, 좋은 힐링 여행지를 통해 도전에 앞서 갑자기 많아진 시간을 알차게 보내며 막연한 두려움을 씻어내고 새 출발의 의지를 다지는 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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