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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싸움 올해 안엔 끝날까... 세가지 관전포인트

중앙일보 2017.12.23 06:00
바른정당과 통합 관련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재신임을 묻기로 했지만, 국민의당 혼란은 가중되고 있다. 국민의당은 22일 중앙선관위 회의를 열어 27~30일 투표를 하고, 31일 결과를 발표하기로 확정했다. 하지만 통합파와 반통합파 간의 공방은 가열되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당무위원회를 마치고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강정현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당무위원회를 마치고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강정현 기자

 
① '3분의 1' 룰 전쟁 =투표 관련된 공방 중에 느닷없이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이름이 등장했다. 반통합파인 박지원 전 대표는 이날 당 의원총회에서 “안철수는 제2의 오세훈이 되지 않으려면 합당 추진을 즉각 중단해라”고 주장했다.
 
 오 전 시장이 거론된 건 '3분의 1' 규정 때문이다. 오 전 시장은 2011년 8월 무상급식 저지를 위한 주민투표와 자신의 재신임 문제를 연결했다. 최종 투표율 25.7%. 주민투표법에 따라 투표가 성립하려면 유권자의 3분의 1 이상이 참여해야 했다. 따라서 무상급식 찬반 주민투표는 투표율 미달로 유효성을 얻지 못했고, 오 전 시장도 사임해야 했다. 
 
반통합파가 주목하는 건 이 대목이다. 당규 25조 4항에 따라 "전 당원 투표가 성립하라면 당원의 3분의 1이 투표에 응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천정배 의원은 “극단적으로 안 대표 혼자 투표해 찬성하면 100%로 합당 찬성인가”라고 지적했다. 박 전 대표 역시 “이는 안철수식 사사오입 개헌”이라고 했다.  
 
하지만 안 대표 측의 해석은 다르다. 관련 조항은 당원이 요구한 전 당원 투표에 해당할 뿐, 당무위에서 의결해 추진하는 전 당원 투표에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김관영 사무총장은 “당원들이 요구한 투표가 아니라, 당무위원회에서 의결된 투표에는 의결정족수 규정이 없다"고 일축했다.
 
안 대표 측이 '3분의 1 이상 규정'을 섣불리 받을 수 없는 건 현실적으로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이번 전 당원 투표와 같은 방식으로 실시된 지난 8ㆍ27 전당대회 당시의 당원 투표율이 24.26%였다. 이미 반통합파 측은 '나쁜 투표 거부운동'을 시작했다.
  
국민의당 손학규 상임고문이 2개월 보름가량의 미국 체류 일정을 끝내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당 손학규 상임고문이 2개월 보름가량의 미국 체류 일정을 끝내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②손학규 쟁탈전=21일 미국에서 귀국한 손학규 상임고문을 둘러싼 쟁탈전도 점입가경이다. 손 고문은 귀국 당일 저녁 박 전 대표와 회동했다. 박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손 고문이 중도통합에 관심은 갖지만, 보수통합은 명확하게 반대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손 고문이 안 대표의 손을 들어줬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내가 (언제) 그렇게 했냐'고 답했다”고 전했다. 손 고문은 22일에도 박 전 대표를 만났다.
 
안 대표 측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안 대표는 22일 오후 손 고문과 1시간 가량 회동했다. 통합의 필요성을 설명하며, 힘을 실어 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김관영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통합 과정에서 분열이 생기지 않고, 많은 의원이 같이 참여할 수 있도록 손 고문이 역할을 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손 고문은 23일에는 반통합파의 정동영 의원과도 회동할 예정이다. 
 
손 고문의 역할에 대해서는 시각이 엇갈린다. 여전히 그의 주변에서는 “바른정당 통합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지금 나의 역할에 대해 할 말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22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주재했다. 이날 회의는 공개로 진행됐다. 박주선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22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주재했다. 이날 회의는 공개로 진행됐다. 박주선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③구태정치 공방=누가 진짜 구태인지를 두고도 양측은 다투고 있다. 안 대표는 지난 20일 기자회견에서 “호남의 민주주의 전통을 왜곡하고 김대중 정신을 호도하는 구태 정치, 기득권 정치를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내에서는 이를 놓고 박지원 전 대표 등을 겨냥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간 안 대표 측 일부에서는 “박 전 대표 등과 절연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안 대표의 ‘새 정치’ 브랜드 회복을 위해서는 '박지원 결별'이 필수라는 이유였다. 
 
그러자 반통합파 측은 안 대표를 향해 ‘신 구태 정치’로 공세를 펴고 있다. 특히 지난 20일 기자회견 후 의총에 불참한 것과 21일 당무위가 사실상 안 대표 측 인사로만 진행된 것을 두고 문제로 삼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어제 열린 국민의당 당무위 회의는 합당 반대 세력을 구태 정치로 매도한 안철수 대표의 비민주적인 리더십을 만천하에 확인시켰다”며 “이것은 소통을 막고 밀실 결정으로 책임을 회피하겠다는 새로운 ‘악태 정치’”라고 질타했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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