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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검찰, MB 정부 청와대 행정관 소환…‘다스’의혹 수사

중앙일보 2017.12.23 02:30 종합 10면 지면보기
이명박 전 대통령이 김경준 전 BBK 투자자문 대표 측을 압박해 ‘다스’에 140억원을 지급하게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이명박 정부 당시 청와대 행정관을 불러 조사했다. 이 수사와 관련한 이명박 정부 청와대 인사에 대한 첫 소환조사였다. 검찰 관계자는 22일 “수일 전에 다스 관련 수사 때문에 청와대 행정관으로 있던 검찰 사무관을 불러 조사했다”고 말했다. 이 수사는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신봉수)가 맡고 있다.
 

10여 명으로 전담 수사팀 만들어
MB 실소유주 의혹 밝혀질지 주목

이 사건은 BBK 주가조작 사건 피해자인 옵셔널캐피탈 측이 “우리가 피해 변제를 받기 전에 이 전 대통령이 김 전 대표를 압박해 다스에 먼저 돈을 넘기도록 했다”며 이 전 대통령과 김재수 전 로스앤젤레스 총영사를 지난 10월 고발해 시작됐다. 2008~2011년 이 전 대통령의 형 이상은씨가 최대주주였던 다스(자동차 시트 부품 생산업체)는 BBK에 190억원을 투자했다가 140억원을 돌려받지 못하자 김씨를 상대로 소송을 해 왔다.
 
옵셔널캐피탈 측의 고발장에는 “김 전 총영사가 LA에서 다스와 대책회의를 열고 소송 대응을 논의했으며 청와대 행정관을 통해 스위스 계좌에 입금된 돈의 동결 등에 대해 검토하도록 했다”는 주장이 담겼다.
 
검찰은 당시 이 전 대통령이 실제로 권한을 행사해 공무원으로 하여금 다스 소송에 개입하게 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A씨를 조사했다. 검찰에 따르면 미국법 전문가인 A씨는 당시 다스가 BBK 동결 자금을 돌려받는 미국 내 소송의 추이와 법적 쟁점, 결과 전망 등을 담은 보고서를 작성했다.
 
이 수사는 이 전 대통령이 다스의 실소유주라는 의혹과도 관련이 있어 주목받아 왔다. 최근 이 전 대통령의 장남 시형씨가 다스 해외법인장으로 선임되면서 실소유 의혹이 재차 제기되고 있다.
 
한편 대검찰청은 21일 ‘다스 횡령 의혹 관련 고발사건’ 수사팀을 별로로 구성해 수사하기로 했다. 수사팀은 서울동부지검 문찬석 차장검사를 팀장으로 노만석 인천지검 특수부장과 검사 2명 등 10여 명으로 꾸려졌다.
 
참여연대 등은 지난 7일 이 전 대통령이 실소유주라고 의심을 받는 다스가 수입 원자재 가격을 부풀려 120억원 상당의 비자금을 만들었다며 검찰에 고발했다. 그러면서 2008년 정호영 특별검사팀이 비자금 관련 내용을 확인하고도 수사하지 않았다는 의혹도 수사해 달라고 요청했다.
 
현일훈·박사라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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