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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미사일 집단 전시로 의지 과시…'불사조'는 북한 '은하 3호'와 쌍둥이

중앙일보 2017.12.23 01:00 종합 19면 지면보기
‘홀리 디펜스’ 박물관 정원에 전시된 이란제 미사일. 왼쪽부터 위성발사체 시모르그(사피르)2A, 시모르그1. 그 옆은 탄도미사일 세즈질2, 가드르1, 샤하브 3B, 샤하브2. 시모르그 2A는 북한의 은하3호와 비슷하다.

‘홀리 디펜스’ 박물관 정원에 전시된 이란제 미사일. 왼쪽부터 위성발사체 시모르그(사피르)2A, 시모르그1. 그 옆은 탄도미사일 세즈질2, 가드르1, 샤하브 3B, 샤하브2. 시모르그 2A는 북한의 은하3호와 비슷하다.

 
‘홀리 디펜스’ 군사박물관에 미사일들이 솟아 있다. 개수는 여덟. 이란제다. 키 순서대로 서 있다. 키 큰 미사일 2기(基)는 ‘위성발사체’. 나머지는 탄도미사일. 박물관 안내원은 “연료는 들어 있지 않고, 탄두는 모형이지만 실물 형태 그대로”라고 했다.
 
은하 3

은하 3

위성 발사체 앞에서 박보균 대기자.

위성 발사체 앞에서 박보균 대기자.

키 큰 발사체의 포장은 산뜻하다. 흰색과 하늘색이다. 전직 교사 아그힐리가 설명해 준다. “몸통(1단 추진부)에 써 있는 페르시아 글자는 ‘위성 발사체 시모르그’, 그 위에 시모르그가 그려져 있다.” 그 새는 이란의 전설적 불사조(不死鳥)다.
 
그곳에서 만난 40대 프랑스 관광객의 시선도 미사일에 꽂혔다. 그의 견해는 나와 비슷했다. “군사기밀인 미사일을 공개적으로 전시하는 모습은 이스라엘과 미국에 대한 시위 같다.” 하지만 아그힐리는 “박물관의 주제인 저항문화의 증진에 어울린다”고 했다. 아그힐리와 나는 미국항공우주국(NASA) 홈페이지를 검색했다. 미사일 제원을 살펴보았다. 시모로그는 길이 27m, 지름 2.4m, 중량 85t, 추력(推力) 145t, 고도 500㎞ 궤도, 탑재 중량 100kg이다. 시모르그는 북한의 장거리 로켓 ‘은하 3호’와 쌍둥이 모양새다. 나는 그에게 물었다. “이란은 왜 북한과 미사일 거래를 하는가.” 그는 미소로 응수했다. 시모르그 옆의 미사일은 세즈질·가드르·샤하브 3B다. 길이 16~18m, 사거리는 2000㎞ 안팎이다. 사정권에 이스라엘과 중동의 미군기지가 들어간다. 그 때문에 미국은 이란의 미사일 동향을 경계·비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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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헤란(이란)=글·사진 박보균 대기자 bg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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