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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우리가 몰랐던 오키나와 ‘구다카지마’

중앙일보 2017.12.23 00:01
바쁜 일상에 지칠 때면 아무도 나를 모르는 곳으로 훌쩍 떠나고 싶어진다. 복잡한 도심이나 유명 관광지 대신 여유로운 휴양지였으면 좋겠다. 게다가 먼 곳은 긴 비행시간 때무넹 꺼려진다. 이러한 바램을 채워주는 곳이 바로 오키나와의 구다카지마(久高島)다.
 
오키나와 본섬 남동쪽에 있는 구다카지마를 오키나와 사람들은 ‘신들의 섬’이라 부른다. 구다카지마는 주민 170명이 사는 작은 섬마을로, 섬에 도착하는 순간 조용하고 한적한 풍경이 펼쳐진다. 이곳에 가려면 난조시(南城市) 아자마자항(安座真港)에서 고속선을 타고 15분 정도 이동해야 한다.
 
외지인은 차를 가지고 들어갈 수 없어 섬을 일주할 땐 대부분 자전거를 이용한다. 섬의 둘레 7.75㎞로, 자전거로 섬을 둘러보는 데 2시간이면 충분하다.
 
이곳에 왔다면 꼭 가봐야 할 곳 중 하나가 이시키하마다. 선착장에서 숲길을 따라 난 비포장도로를 자전거로 15~20분 정도 달려가면 옆으로 난 조그만 길이 보인다. 나무에 ‘이시키하마(Ishiki Hama)’라는 팻말이 붙어있다.
 
나무숲으로 난 좁은 길을 따라 조금만 걸어가면 푸른 해변이 펼쳐진다. 섬 주민들은 이곳에 아주 오래전 곡식을 담은 황금 항아리가 떠내려와 농사를 시작할 수 있었다며 신성하게 여긴다. 물론 너른 해변에 앉아 즐기는 그림같은 풍경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섬에는 식당 3곳이 있는데 모두 선착장 주변에 모여있다. 구다카지마에서 가장 유명한 요리는 이라부! 훈제한 바다뱀을 말리고 이를 국처럼 끓여내는데 움푹한 그릇에 바다뱀 두 토막과 국물을 담아낸다.
-가격: 1500엔(한화 1만5500원)
 
오키나와 소바는 현지 사람들의 힐링 푸드로 불릴 만큼 즐겨먹는 메뉴다. 메밀가루를 넣지 않았는데도 소바로 불린다. 돼지뼈와 가다랑어포로 낸 국물에 굵은 면을 담고 삼겹살이나 돼지갈비를 얹어낸다.
-가격: 650엔(한화 6300원) 정도.
 
사타안다기도 오키나와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밀가루·설탕·달걀을 섞은 반죽을 적당한 크기로 떼내 튀겨낸 것으로 달달한 맛이 꼭 도너츠 같다.
-가격: 한 봉지 300~350엔(한화 2900~3400원)
 
오키나와는 독특한 문화를 가지고 있는데, 대표적인 게 에이사(エイサー)다. 오키나와 명절 마지막날(음력 7월 15일)에 마을마다 청년들이 북을 치고 춤을 추며 마을을 행진하며 조상의 넋을 기린다. 시내 공연장과 오키나와 국립극장에선 비정기적으로 에이사 공연이 무대에 오른다.
 
오키나와에선 전통 악기 산신(三線)을 배울 수 있는데, 산신은 밝고 경쾌한 음색이 특징이다. 나하시 국제거리에 자리한 복합문화시설 텐부스 나하에서 산신 강의가 열린다. 30분 정도만 배우면 ‘반짝반짝 작은별’같은 간단한 노래를 연주할 수 있다.
 
오키나와 사람들은 흥이 많다. 어딜 가더라도 흥겨운 오키나와 민요가 들리고 작은 주점이든 국립극장이든 공연이 끝나면 공연하는 사람과 관람객 모두 일어나 함께 춤을 춘다. 주먹쥔 양손을 높이 들고 함께 춤을 춰보면 오키나와 특유의 흥에 푹 빠져든다.
 
◇여행정보
인천~오키나와(나하 공항)까지 2시간 15분이 걸리며, 거의 매일 비행기가 운항된다. 오키나와에서 이동할 때 주로 렌트카를 이용하지만, 나하 공항에서 슈리성까지 이어지는 모노레일도 추천한다. 15분 간격으로 운행하며 공항에서 슈리성까지는 30분 소요되고, 이동하면서 넓은 창으로 나하 도심을 구경할 수 있다. 구간에 따라 가격이 다른데 성인 기준 150~330엔 정도다. 1일권(800엔)이나 2일권(1400엔)도 판매한다. 매표소와 각 역에 한글도 표기돼 있어 편리하다.
 
글·사진 = 송정 기자
제작 = 노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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