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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나 우울증이야"라고 했다가 듣는 말

중앙일보 2017.12.22 17:43
▼ 우울증이라고 했다가 듣는 말 ▼
“나 우울증인 것 같아...”
“니가 그걸 이겨낼 노력을 해야지. 다들 힘든데.”
“요즘 우울증 없는 사람이 어딨냐?”
“힘내 봐! 니가 정신력이 약해서 그래! 좀 더 노력해봐!”
우울증에 걸린 사람들이 주변에 얘기했다 흔히 듣는 말입니다
마음이 내가 생각하기에 달렸다구요?
지금 어떤 심정인지 안다구요?
이건 안 하느니 못한 말입니다
위로도 되지 않고 치료에도 도움이 안 됩니다
이런 반응들은 ‘그러다 콱...’하는
최악의 생각까지 들게 만든다고 합니다
“며칠전 아빠가 나한테 했던 말… 니가 노력을 안해서 그래. 진심 뛰어내리고싶었음”
“본인이 우울증이나 공황장애 같은 걸 겪어본 적 없으면 이해하기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은 든다”
“난 치료받는 중인데, 워낙 오래 앓았던 거라 치료가 쉽지 않아.
내가 좋았던 건, 우울증을 앓으면 자존감 낮아지니까 사소한 거라도 칭찬해주는 거랑
같이 맛있는 거 먹고 마시면서 그냥 핑퐁식으로 서로 힘든 거 좋은 거 주거니 받거니 대화하는 거였어.”
 
격하게 공감한다는 네티즌들
우울증은 그저 우울한 감정을 느끼고 ‘센치’해 지는 게 아닙니다
죽음에 이르게 할 정도로 심각한 질병입니다
독감에 걸린 사람에게
“옷 따뜻하게 입고 힘내, 괜찮아”라고 하면 병이 낫는 게 아니듯
치매에 걸린 사람에게
“생각을 또렷이 하도록 노력해. 화이팅”이라고 해서 괜찮아지는 게 아니듯
우울증에 걸린 사람에게
노력을 촉구하고 기운을 북돋아준다고
병이 고쳐지는 것이 아닙니다
“우울증에 걸린 사람은 불행한 감정으로 뇌와 온 몸이 지배당했기 때문에
아무리 좋은 말을 해준들 좋게 들릴 가능성이 낮다.
도움을 청하는 사람 외면만 하지 말고 들어주기만 하는 것이 훨씬 도움 됨
누가 잘못해서 우울증에 걸린 게 아니니까”
 
우울증에 걸린 적이 있는 사람의 조언입니다
혹시 주변에 우울증을 겪고 있는 사람이 있나요
 
진지하게 말한다는 건 정말 나를 믿고 의지한다는 의미
극복하라고 쓴 조언을 하기보다
“힘들었겠다” 토닥토닥해주며 잘 들어주세요
우울증에 걸려 극단적인 생각까지 하고 계신다면
129나 1577-0199 등 긴급구조라인에 연락하고 도움을 받으세요
기획:  이정봉 기자 mole@joongang.co.kr
제작:  오다슬 인턴 oh.da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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