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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화재참사’ 불법주차 탓에 사다리차 접근 지연…‘견인차까지 동원’

중앙일보 2017.12.22 13:13
 50여 명의 사상자를 낸 제천 화재. [사진 연합뉴스]

50여 명의 사상자를 낸 제천 화재. [사진 연합뉴스]

 
제천 화재 참사 당시 소방당국의 사다리차가 현장 진입로에 세워진 불법주차 탓에 먼 거리를 우회하게 돼 인명구조가 지연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번 화재의 인명피해가 컸던 이유 중 하나는 6m 폭의 건물 주변 진입로 양쪽에 있던 불법 주차 차량 때문으로 확인됐다.  
 
이는 연합뉴스가 이날 확인해 공개한 문건 속에도 등장한다. 출동 당시 불법 주차로 인해 지휘자와 펌프차만 먼저 현장에 도착하고, 굴절사다리차 등은 500m를 우회해 진입했다.  
 
문건을 작성한 소방대원도 “(불법 주차로 인해) 초기 진압과 인명구조가 지연됐다”고 의견을 남겼다.
 
어렵게 잡은 위치 또한 작동에 제한이 많은 곳이었다.  
 
굴절사다리차나 고가사다리차는 양쪽에 지지대 역할을 하는 ‘아웃트리거’라는 장치가 달려있다. 이 장치가 정상작동하기 위해서는 사다리차 양옆으로 일정 공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건물 주변 불법주차 차량과 협소한 공간으로 출동 소방관들이 사다리차를 작동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현장에 있던 한 소방관계자는 “진입로에 불법 주차 차량으로 사다리차 배치가 늦어졌고, 이에 따라 아웃트리거 작동도 힘들었다”며 “불법 주차된 차량은 견인차가 끌고 나온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제천 화재 참사에서 사다리차의 역할은 컸다.  
 
소방 당국의 사다리차 이외 화재 현장 인근에 있던 사다리차 업체 대표 이양섭씨가 차를 끌고가 난간에 매달린 3명의 남성을 구조해내기도 했다.
 
또 건물 지하에서 불길이 시작됐기 때문에 사다리차가 있어야 소방대원들의 건물 진입이 가능한 상황이었다.
 
박광수 기자 park.kwna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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