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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신 막으려…” 9층 아파트 외벽타고 오른 경찰관 추락사

중앙일보 2017.12.22 12:39
투신자를 구하려다 아파트 외벽에서 추락사한 故 정연호 경사. 6살 아들을 둔 아버지이자, 매사에 솔선수범하는 모범적인 경찰관이었다. [사진 대구지방경찰청]

투신자를 구하려다 아파트 외벽에서 추락사한 故 정연호 경사. 6살 아들을 둔 아버지이자, 매사에 솔선수범하는 모범적인 경찰관이었다. [사진 대구지방경찰청]

 
투신하려는 사람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이 아파트 외벽을 타고 잠긴 방으로 들어가려다 9층에서 떨어져 숨졌다.
 
22일 대구 수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9시 21분 대구 시내 아파트 9층에서 범어지구대 정연호(40) 경사가 추락했다.
 
사고 직후 바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이날 정 경사는 ‘아들이 번개탄을 사서 들어 왔는데 조치해달라’는 A씨 어머니의 신고를 받고 동료 경찰관과 함께 현장에 출동했다.
 
정 경사는 A씨와 어머니를 상대로 상담했다. 그러던 중 A씨가 갑자기 방으로 들어갔고, 문을 잠갔다.
 
정 경사는 A씨가 들어간 방에서 창문을 여는 소리가 들리자 다급한 마음에 아파트 외벽을 타고 잠긴 방 안으로 들러가려다 추락했다.
 
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해 정 경사를 응급조치하고 병원으로 옮겼지만, 이튿날 새벽 숨졌다.
 
지난 2006년 경찰에 입문해 지난해 범어지구대 근무를 시작한 정 경사는 6살 아들을 둔 가장이었다.
 
모든 일에 솔선수범하는 경찰관이었다. 정 경사는 최근 수성구 범어네거리 인근에서 지나가던 고교생의 도움을 받아 보이스피싱 범인을 검거하기도 했다.
 
유족과 경찰은 수성요양병원장례식장에 빈소를 마련해다. 영결식은 오는 24일 오전 8시 30분 수성경찰서에서 대구지방경찰청장장으로 열린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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