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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여해는 못 들어오고, 김태흠은 소리치고... 몸살 앓는 한국당

중앙일보 2017.12.22 12:13
22일 자유한국당은 최고위회의를 열고 54명의 당협 운영위원장 사퇴를 의결했다. 당 일각에서는 "홍준표 사당화가 심각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류여해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이 2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에 입장하려다 제지당하자 기자회견을 자청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류여해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이 2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에 입장하려다 제지당하자 기자회견을 자청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당무 감사 발표 이후 처음 열린 이 날 최고위원회의는 시작부터 소란스러웠다. '막말' 논란으로 당 윤리위원회에서 징계를 논의 중인 류여해 최고위원이 최고위에 입장하지 못하자 기자회견을 열었다. 류 최고위원은 "최고위원이 참석 못 할 사유가 있을 때 참석 못 할 사유를 알려줘야 한다. 전화 한 통 받지 못했다"고 반발했다. 그는 "이렇게 아무 말 없이 누군가의 말 한마디로 운영되는 게 당이라면 공산당과 다를 게 없다"고 비판했다. 류 최고위원은 20여 분의 실랑이 끝에도 회의실에 입장할 수 없자 퇴장했다.
 
이날 최고위원회는 총 54명의 당협위원장에 대한 당협 운영위원장 사퇴를 의결했다. 한국당은 지난 10월부터 여의도연구소 여론조사, 현장실사, 지역 평판도 조사 등을 바탕으로 당무 감사를 진행했다. 이 결과 서청원·유기준·배덕광·엄용수 의원 등 4명의 현역 의원을 포함한 총 62명의 당협위원장이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 
 
장제원 당 대변인은 "지난 3일간 재심을 신청한 34명에 대해 재심했는데 수치상의 오류가 없어 기각하고 최종적으로 54인의 당협 운영위원장 사퇴를 의결했다"고 말했다. 62명의 컷오프 인원 중 4명은 이미 사퇴했으며 나머지 4명은 기소 등으로 당원권이 정지된 상태다.
 
최고위는 향후 당 조직을 정비할 조직강화특위에 대한 지침도 정했다. 우선 현역 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이 공존하는 지역에 대해서는 현역 의원을 당협위원장으로 선임했다. 사실상 바른정당 복당파에게 길을 열어준 셈이다. 또한 컷오프된 당협위원장은 자신의 출신 지역에 응모하지 못한다. 응모하려면 타 지역에 해야 한다. 사실상 당무 감사 탈락한 인사들의 조직기반을 없애는 셈이다.  
 
조강특위 위원장으로 이용구 당무감사위원장이 선임됐다. 이밖에 홍문표 당 사무총장, 류석춘 당 혁신위원장, 정주택 당 윤리위원장, 황선혜 전 숙명여대 총장, 이인실 전 변리사회 이사 등이 위원으로 임명됐다. 이종혁 최고위원의 부산시장 출마로 공석이 될 최고위원 자리엔 홍 대표 비서실장을 지냈던 염동렬 의원이 지명됐다. 
자유한국당 김태흠 최고위원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회의 참석했다가 고성을 치며 회의장을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김태흠 최고위원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회의 참석했다가 고성을 치며 회의장을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당에서는 즉각적인 반발의 목소리가 나왔다. 김태흠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 중 "홍준표 사당화가 심각하다"고 소리를 지르며 퇴장했다. 김 위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최고위의 과정을 보면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독단과 전횡과 사당화를 시도하는 의도를 분명히 파악했다"고 했다.  
 
또한 "아무리 당 대표라고 해도 당헌·당규에 따라 당을 운영해야 한다"며 "조직강화특위 위원으로 당무 감사위원장, 윤리위원장, 혁신위원장 등 이미 홍 대표 홍위병 역할을 하는 사람을 임명하는 게 온당한가"라고 꼬집었다.
 
재심 과정도 논란이 되고 있다. 당무 감사에서 탈락한 한 당협위원장은 "어떤 항목에서 점수를 낮게 받았는지조차 확인할 수 없고 단순한 수치 확인만 해서 그대로 결정을 해 버렸다. 사실상 마음대로 자를 수 있는 칼을 휘두르는 셈"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류 최고위원은 “홍 대표가 (지난) 최고위에서 ‘이의신청을 받아주는 척은 해야 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고 폭로했다 
 
백민경 기자 baek.mi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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