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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정부, UAE 왕실 자금 들여다보다 발각 … 임종석이 가서 사과한 것”

중앙일보 2017.12.20 01:11 종합 3면 지면보기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아랍에미리트(UAE) 방문 의혹을 놓고 19일 여야가 정면 충돌했다.
 

임 실장, 휴가 중 공관장 만찬엔 참석
다음날 야당서 소집한 운영위 불참

자유한국당은 이날 소집한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탈원전 정책으로 우리가 수주한 원전 건설에 문제가 생기자 이를 무마하려던 방문”이라며 청와대를 공격했다. 임 실장은 이날 운영위 회의에 불출석했다. 18일 오후부터 21일까지 휴가를 냈던 임 실장은 휴가 중이던 1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재외공관장 초청 만찬에는 참석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사실상 운영위를 보이콧했다. 회의에 한국당(8명)과 국민의당(4명) 의원들은 참석했으나 민주당에서는 박홍근 원내수석부대표 혼자 자리했다. 박 원내수석부대표는 운영위 회의장에 마이크도 없이 선 채 “정당하지 않은 회의를 당장 중단하라”며 진행을 막았다. 그는 운영위원장 자리 앞으로 나와 “오늘 운영위는 위원장이 간사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회의를 소집했고, (정우택) 위원장은 해외에 나가서 사회권을 현직도 아닌 전 원내수석부대표(김선동)가 이양받았으며, 안건이 없는 회의라 무효”라고 고성을 지르며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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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임종석 실장은 휴가 보내고, 의혹을 해소하려는 운영위는 방해하는 작태를 국민이 어떻게 보겠느냐”고 받아쳤고, 한국당 장제원 의원도 “(박 원내수석부대표가) 임종석 실장 보좌관이냐. 청와대 오더(지시)를 받았느냐”고 비판했다. 30여 분간 말싸움 끝에 박 수석부대표는 회의장을 나갔고, 한국당은 국민의당 의원들과 회의를 강행했다.
 
장제원 의원은 “세간에 ‘문재인 정권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뒤꽁무니를 캐다가 심지어 UAE 왕실 자금까지 들여다보다 발각됐고, UAE 왕실이 격노해 국교를 단절하겠다고 항의하니까 이를 무마하기 위해 임 실장이 국정원 1차장을 대동하고 UAE 왕세제에게 고개 숙이고 사과했다’는 의혹까지 나오고 있다”고 했다.
 
임 실장의 운영위 불출석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운영위 소집 이유가 적합하지 않고, 임 실장이 대통령을 대신해 특사로 외교활동을 편 것을 국회에서 세세하게 얘기하는 것은 외교적 문제가 될 수 있어 국익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결론을 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한국당은 물론 다른 야당들도 이 문제를 계속 이슈화한다는 입장이다.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는 “갖가지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데 국회에 당당히 출석해 의혹을 해명하면 된다”고 말했고,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는 “임종석 실장의 아랍에미리트 방문 의혹은 국정조사를 해야 할 문제”라고 촉구했다.
 
채윤경·백민경 기자 pch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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