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생물 다양성의 천국' 파주, 학생들과 함께 지켜요”

중앙일보 2017.12.19 19:13
김홍수 문산수억고 교사. 전익진 기자

김홍수 문산수억고 교사. 전익진 기자

 
“자라나는 청소년에게 사라져 가는 동식물의 보존에 대한 중요성을 일깨워주고, 멸종 위기에 처한 동식물의 보호 활동에 나서도록 도와야 우리의 미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파주 환경 지킴이’ 문산수억고 김홍수 교사
환경ㆍ봉사 동아리 ‘해바라기’ 18년간 운영
자비 들여 고교생 45명과 환경탐사 및 보호

임진강 준설 반대운동도 환경단체 도와 참여
‘이그나이트 V KOREA’ 자원봉사 우수상 수상
‘생태탐조산업의 메카’ 만드는 일에 나서기로

‘파주 환경 지킴이’로 불리는 경기도 파주시 문산수억고 김홍수(53) 교사의 말이다. 그는 멸종 위기에 놓인 접경지역 40여 종의 동식물과 서식지를 보호하는 일에 18년간 앞장서고 있다. 이를 위해 2000년 3월 학생들과 환경·봉사 동아리 ‘해바라기’를 만들어 자비로 운영 중이다.  
 
해바라기에는 현재 남녀 고교생 45명이 회원으로 가입해 환경탐사 및 보호 활동을 벌이고 있다. 김 교사는 한 달에 4시간인 동아리 활동 시간과 방과 후 시간을 활용해 학생들과 활동 중이다. “한강·임진강 하구 습지와 민간인통제선(민통선) 지역 등 파주 지역에는 재두루미(천연기념물 제203호)·독수리(천연기념물 제243호)·저어새·흰꼬리수리 등 희귀 철새 서식지가 광활하게 펼쳐져 있습니다. 도심과 가까이 있는 동식물의 보고인데 개발의 여파로 날로 생태 환경이 훼손되는 게 안타까웠습니다.”
김홍수 문산수억고 교사가 이끄는 환경ㆍ봉사 동아리 ‘해바라기’ 회원들이 환경보호 활동을 벌이는 모습. [사진 문산수억고]

김홍수 문산수억고 교사가 이끄는 환경ㆍ봉사 동아리 ‘해바라기’ 회원들이 환경보호 활동을 벌이는 모습. [사진 문산수억고]

김홍수 문산수억고 교사가 이끄는 환경ㆍ봉사 동아리 ‘해바라기’ 회원들이 환경보호 활동을 벌이는 모습. [사진 문산수억고]

김홍수 문산수억고 교사가 이끄는 환경ㆍ봉사 동아리 ‘해바라기’ 회원들이 환경보호 활동을 벌이는 모습. [사진 문산수억고]

 
“학생들과 2015년부터 올해까지 파주시의 소중한 생물자원인 수원청개구리 보존활동에 치중하고 있습니다.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 1급 양서류인 수원청개구리는 세계적으로 파주를 비롯한 우리나라에서만 서식하는 희귀종입니다.” 그는 3년 전 조사 결과 월롱·탄현 농경지에서 수원청개구리 수컷 56마리의 울음소리가 확인됐다고 했다고 했다.
 
그는 이곳 농경지를 가로질러 고속도로 건설이 추진되자 지역 시민단체인 파주환경운동연합·DMZ 생태평화학교·임진강생태보존회 등과 함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학생들과 ‘멸종위기종을 살려주세요’라는 캠페인을 각종 행사에서 벌였다. 멸종위기종 서식지 지도를 만들고, 멸종위기종 모습을 이용해 캘리그라피와 스티커 등을 만들어 전시회를 열고 홍보물도 나눠줬다. 최근엔 우리 주위에서 사라져 가는 식물인 층층둥굴레에 대한 모니터링과 보존활동에 치중하고 있다.  
김홍수 문산수억고 교사가 이끄는 환경ㆍ봉사 동아리 ‘해바라기’ 회원들이 환경보호 활동을 벌이는 모습. [사진 문산수억고]

김홍수 문산수억고 교사가 이끄는 환경ㆍ봉사 동아리 ‘해바라기’ 회원들이 환경보호 활동을 벌이는 모습. [사진 문산수억고]

김홍수 문산수억고 교사가 이끄는 환경ㆍ봉사 동아리 ‘해바라기’ 회원들이 환경보호 활동을 벌이는 모습. [사진 문산수억고]

김홍수 문산수억고 교사가 이끄는 환경ㆍ봉사 동아리 ‘해바라기’ 회원들이 환경보호 활동을 벌이는 모습. [사진 문산수억고]

 
김 교사는 지역 환경단체와 연대해 학생들과 함께 임진강 준설 반대 운동을 성공적으로 벌인 일에 보람이 크다고 했다. 서울지방국토청은 2012년 6월부터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 마정리∼장단면 거곡리 임진강 둔치 14㎞ 구간을 준설하는 하천정비사업을 추진 중이지만 환경단체 등의 문제 제기로 사실상 사업추진 중단 상태를 맞고 있다.  
 
그는 “해당 사업지구는 현재 생태·자연도 1등급지로 지정되는 등 하천의 자연성이 잘 유지돼 있고, 멸종위기 야생생물인 독수리·재두루미·금개구리·수원청개구리 등의 서식지로 생물다양성과 생태학적 측면에서 보전가치가 매우 높은 지역”이라며 “준설이 이뤄질 경우 환경 훼손이 심각할 것으로 판단해 반대운동을 벌였다”고 했다.
김홍수 문산수억고 교사가 이끄는 환경ㆍ봉사 동아리 ‘해바라기’ 회원들이 환경보호 활동을 벌이는 모습. [사진 문산수억고]

김홍수 문산수억고 교사가 이끄는 환경ㆍ봉사 동아리 ‘해바라기’ 회원들이 환경보호 활동을 벌이는 모습. [사진 문산수억고]

 
그는 찬반논란이 일고 있는 민감한 환경 운동의 경우 학생들에게 부모의 동의를 받도록 한 뒤 동참 여부를 결정한다고 했다. “예를 들어 동식물 서식 환경 훼손 등을 우려한 임진강 준설 반대의 경우 미성년인 학생의 판단을 도와줄 부모의 의견도 중요하다고 여겨서입니다.”
김홍수 문산수억고 교사(오른쪽에서 두번째)는 지난 10월 31일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가 주최한 ‘이그나이트 V KOREA’ 자원봉사 시식상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김홍수 문산수억고 교사(오른쪽에서 두번째)는 지난 10월 31일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가 주최한 ‘이그나이트 V KOREA’ 자원봉사 시식상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그는 지난 10월 31일 이 같은 공로로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가 주최한 ‘이그나이트 V KOREA’  자원봉사 시식상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시골 농촌학교에서 시작한 해바라기는 이제 지역과 전국·국제행사에까지 초청돼 환경 지킴이 역할을 해내고 있습니다. 그동안 동아리 출신 학생 200여 명이 서울대·연세대 등 4년제 대학에 진학해 목표했던 환경 관련 학문을 하는 것도 보람입니다.”  
파주 농경지에 서식하는 수원청개구리. [사진 김현태 교사]

파주 농경지에 서식하는 수원청개구리. [사진 김현태 교사]

김홍수 문산수억고 교사가 이끄는 환경ㆍ봉사 동아리 ‘해바라기’ 회원들이 만든 환경보호 스티커. [사진 문산수억고]

김홍수 문산수억고 교사가 이끄는 환경ㆍ봉사 동아리 ‘해바라기’ 회원들이 만든 환경보호 스티커. [사진 문산수억고]

 
김 교사는 학생들과 이루고 싶은 큰 꿈이 있다고 했다. 그는 “분단의 아픔이 파주 민통선 지역 일대에 뜻밖에 가져다준 ‘생물 다양성의 천국’ ‘생태계의 보고’라는 선물을 잘 보존함과 동시에 세계적인 ‘생태탐조산업의 메카’로 만들어가는 일에 학생들과 작은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파주=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