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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종사자 40%, 화상·칼베임 등 사고로 치료”

중앙일보 2017.12.19 18:25
이 사진은 기사와 관련이 없습니다. 김성태 기자.

이 사진은 기사와 관련이 없습니다. 김성태 기자.

학교급식 종사자 10명 중 4명 가량이 화상과 칼 베임 등 사고로 지난해 병원 치료를 받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교육공무직본부서울지부는 노동환경건강연구소, 서대문구 근로자복지센터와 함께 서대문지역 학교급식 노동자를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한 결과, 2016년 한 해 동안 근무에 따른 부상이나 질병으로 결근한 적이 있다는 응답이 26%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서대문구 초·중·고교 40곳에 근무하는 급식종사자 304명(초등 121명, 중등 108명, 고교 75명)을 대상으로 지난 10월 18일부터 11월 30일까지 면접 방식으로 이뤄졌다.
 
아픈데도 어쩔 수 없이 출근한 경험이 있는 경우는 57.6%에 달했다. 이유는 ‘동료들에게 미안해서’(52.6%), ‘대체 인력을 구하기 어려워서’(40.8%) 등 대부분 인력문제였다. 화상, 칼 베임, 부딪힘, 넘어짐 등으로 병원 치료를 받았다는 응답도 39.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허리, 어깨, 손목, 무릎 등에 나타나는 근골격계 질환으로 병원 치료를 받은 사람은 64.1%, 접촉성 피부염, 무좀, 두드러기 등 피부질환 치료 경험은 20.4%였다.
 
하지만 치료비는 대부분 본인이 부담했다. 업무와 관련한 사고나 질병인데도 산재 신청은 물론 사고나 질병 발생 사실조차 제대로 보고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 본인부담 자가치료 비율은 사고 90.8%, 근골격계질환 98.9%였고, 피부질환은 100%였다.
 
특히 중학교 급식종사자들의 상황이 나빴다. 결근 경험 비율(31.5%), 아픈데 어쩔 수 없이 출근한 경험자 비율(72.9%), 사고성 재해 비율(56.8%), 근골격계 질환 치료 비율(83.7%), 피부질환 치료 비율(35.0%) 모두 중학교 급식종사자가 가장 높았다.
 
실태조사팀은 “급식 식단, 식재료 기준 등은 법으로 정해 철저히 관리하는 반면 급식노동자의 안전관리 조항은 미비한 실정”이라며 “사고예방을 위한 교육조차 법적 의무사항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또 급식노동자들에 대한 부당한 처우도 일부 드러났다. 한 중학교는 시험 기간에 연차휴가 강요나 무급휴무 적용으로 급여를 삭감했고, 조리실에 폐쇄회로(CCTV)TV를 설치해 종사자들이 감시당하는 듯한 분위기에서 일하고 있었다. 또, 한 사립학교의 경우 수당과 퇴직금을 주지 않으려고 급식실 운영을 직영으로 전환하면서 근무시간을 기존 8시간에서 7시간이나 7시간 30분으로 조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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