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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품 결함 탓 ?…경찰, 평택 타워크레인 사고 원인 조사 착수

중앙일보 2017.12.19 17:51
지난 18일 5명의 사상자를 낸 경기도 평택 아파트 건설현장의 타워크레인 사고 원인을 알기 위해 경찰이 본격적인 조사에 나섰다. 경찰은 타워크레인의 부품 결함이나 안전수칙 이행 여부 등을 중점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경기 평택경찰서는 19일 사고 현장에서 근무하던 작업자들을 대상으로 사고 원인을 조사했다. 숨진 정모(52)씨와 함께 타워크레인 위에서 일했던 이 모(48) 씨 등은 "갑자기 일어난 일이라 왜 사고가 난 것인지 모르겠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타워크레인의 부품에 결함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평택경찰서, 타워크레인 사고 원인 조사 중
부품 결함이나 안전수칙 이행 등 중점 수사
고용노동부, 사고현장 작업 중지 명령

 
사고 당시 상황이 담긴 촬영 영상을 보면 타워크레인의 기둥을 한 단계 올리는 인상작업 중 작업자 등이 타고 있는 텔레스코핑 케이지(인상작업 틀)가 3m 정도 내려앉아 20층 높이에서 작업하던 정씨가 안전난간 밖으로 추락했다. 이어 지브(붐대)가 꺾여 부러졌다. 이씨 등 4명은 안전고리에 매달려 경상을 입었다. 
 
지난 18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의 한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타워크레인의 붐대가 꺾이면서 1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진 경기재난안전본부]

지난 18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의 한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타워크레인의 붐대가 꺾이면서 1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진 경기재난안전본부]

 
 
경찰은 텔레스코핑 케이지 밑에 있는 유압실린더 슈 거치대가 이탈됐거나 부러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부적격 부품을 사용했는지는 물론 이 타워크레인이 사고가 나기 9일 전 진행된 안전점검에서 합격 판정을 받은 이유 등도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타워크레인 위에서 근무하던 작업자 5명 중 정씨만 추락한 점도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숨진 정씨가 안전 밸트는 착용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이 됐는데 안전고리를 결합했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18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의 한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타워크레인의 붐대가 꺾이면서 1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진 경기재난안전본부]

지난 18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의 한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타워크레인의 붐대가 꺾이면서 1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진 경기재난안전본부]

 
경찰은 20일 고용노동부 등과 사고가 난 타워크레인에 대한 합동 감식에 나설 예정이다.
고용노동부는 해당 사고 현장에 대한 전면 작업중지 명령을 내리고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또 국토교통부와 함께 사고 현장의 타워크레인 11대에 대한 비파괴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비파괴검사는 구조물에 손상을 가하지 않고 내부에 부식이나 결함이 없는지 초음파 등을 활용해 검사하는 방법이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사실이 확인되면 사업주 등 관계자를 엄중히 처벌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8일 오후 2시44분쯤 경기 평택시 칠원동의 한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타워크레인의 텔레스코핑 케이지가 내려앉으면서 붐대가 꺾여 부러지는 사고가 나 크레인 위에서 작업하던 정씨가 추락해 숨졌다. 
한국노총 전국타워크레인 설·해체 노동조합은 타워크레인 사고 예방 및 안전대책을 요구하며 오는 2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앞에서 300여명이 참여하는 집회를 열 예정이다. 집회 당일 전국 건설현장의 타워크레인 근로자들은 작업을 거부하기로 했다.
 
평택=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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