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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수점검]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 초읽기?…박지원 배제론 등 시나리오 무성

중앙일보 2017.12.19 16:52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바른정당과의 통합 선언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14일 부산 부산시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민통합포럼 세미나에 참석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 송봉근 기자

14일 부산 부산시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민통합포럼 세미나에 참석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 송봉근 기자

  
안 대표는 19일 대전을 끝으로 지역순회 당원간담회 일정을 마무리했다. 당원간담회는 안 대표가 통합선언 전 절차로 제시했던 내용이다. 안 대표는 이날 당원 간담회에서 "돌파력 하나로 살아왔다"며 "다당제가 안정적으로 만들어지면 내 역할이 없어도 상관 없다"고 말했다. 안 대표 측 주변에서는 “날짜는 예상할 수 없지만 올해는 넘기지 않을 것”이라며 “이미 물러서기는 늦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당은 20일 의원총회를 열어 통합 문제를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통합 향배를 좌우할 변수들이다.
  
①박·동·배 배제론=전날 바른정당 의총에서는 국민의당과 통합 과정에서 박지원·정동영·천정배 의원 등이 배제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바른정당 한 의원은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박지원·정동영·천정배와 (안 대표가) 헤어질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우리도 움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바른정당은 안 대표 측과의 물밑 협상에서 이 같은 내용을 요구하고 있다고 한다. 안 대표 측은 “바른정당의 협상카드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면서도 “특정 정치인을 배제하고 통합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다만 안 대표는 이날 "들은 바가 없다"고 했다. 하지만 안 대표 측 일부 인사들 사이에서도 박 전 대표와의 절연(切緣) 필요성이 나오기도 한다. 지난 대선 당시 ‘상왕론’ 등에 시달린데다, 구태 정치의 이미지를 벗어야 한다는 취지다.
  
당장 박지원 전 대표 등이 반발하고 나섰다. 박 전 대표는 “국민의당은 바른정당 2중대가 아니다”고 했고,  천 의원도 “나도 그 사람들(바른정당)과 같이 갈 생각이 추호도 없다”고 했다.  
  
②캐스팅보터 중재파의 향방=국민의당은 통합을 놓고 안 대표를 중심으로 한 통합파와 박지원·정동영·천정배 의원을 중심으로 한 반통합파가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당내 분란을 일으키는 통합파와 반통합파 모두 문제가 있다”는 입장인 중재파가 부상하고 있다. 김동철 원내대표와 박주선 국회부의장 등 대략 10여명 정도다. 이들이 찬반 한쪽에 무게를 실어줄 경우 힘의 균형추가 쏠리게 된다. 안 대표 측도 이 때문에 중재파를 설득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이날 중재파는 박주선 국회 부의장의 주재로 모임을 했다. 모임 후 황주홍 의원은 “통합파와 반통합파 간의 상시적인 대화 채널을 구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문제는 안 대표가 통합 논의를 밀어붙일수록 중재파가 반통합 쪽에 힘을 실을 공산이 커진다는 점이다. 박 부의장은 “안 대표는 통합에 대한 의지가 강하지만 이렇게 해서는 분열을 가져오지 통합을 가져오겠나”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안 대표가 밀면 밀수록 반작용으로 자기편은 줄어들고 통합 반대쪽은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③전당대회 무산론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위해 거쳐야 할 관문은 전당대회다. 문제는 전당대회를 주관할 전당대회 의장이 이상돈 의원이라는 점이다. 이 의원은 대표적인 반안파다.
  
통합 반대파는 전당대회가 열릴 경우 실력 저지한다는 구상이다. 정동영 의원은 라디오에서 “전당대회 반대세력이 강고한데 어떻게 돌파하겠냐”며 “안철수 대표 실력으로는 돌파 못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중재파에 있는 한 호남 중진 의원은 “단상점거 사태부터 일어날 건데 감당할 수 있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안 대표 측은 “여러 변수들을 모두 계산하고 있다”고만 했다.  
  
④당원일까 의원일까=통합파와 반통합파는 당의 의사결정이 의원 중심인지, 당원 중심인지를 놓고도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안 대표 측은 “당원들의 뜻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안 대표는 의원들 간 끝장토론에서 반대 의견이 많자, 전국을 돌며 당원간담회를 했다. 당원 간담회에 온 다수는 통합을 지지하는 상황이다. 안 대표 측 관계자는 “당원들의 의사를 물어 통합 여부를 결정하면 된다”고 말했다.  
  
반면 반통합파는 의원의 반대를 통합 불가론의 주된 근거로 내놓는다. 박 전 대표는 “세계 어느 나라도 정당은 국회의원의 결정이 중요하다”고 했고, 정 의원은 “정당이 소속 의원들의 의사를 일방적으로 무시하고 통합을 강행한 사례는 정당사에 없다”고 말했다. 그래서 통합 반대파들은 의총을 열어 전당대회 추진 등을 결정해야 한다고 버티고 있다. 이에 대해 안 대표 측은 “당헌 상 의총을 거칠 필요는 없다”는 입장이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ag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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