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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총리 “전쟁의 시대 갔고 무역의 시대 왔다”

중앙일보 2017.12.19 16:24
이낙연 국무총리가 19일 오후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재외공관장들과 오찬간담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국무총리가 19일 오후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재외공관장들과 오찬간담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국무총리가 대사와 총영사들이 모인 자리에서 21세기 무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총리는 19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7 재외공관장회의 국무총리 주재 오찬간담회에서 “군사의 시대에서 경제의 시대로, 전쟁의 세기에서 무역의 세기로 넘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런 변화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세력이 한반도 일부분에 있어 우리가 제대로 변하지 못하고 발목이 절반쯤 잡혀있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핵 도발을 이어가고 있는 북한 정권을 비판하기도 했다.  
 
이 총리는 민주화와 외교관의 역량으로 자국 상품의 수출을 활성화한 사례를 소개했다.  
 
칠레 군사정권으로부터 반정부 인사로 몰려 일본에 망명했던 한 젊은이는 칠레에 민주 정부가 들어선 후 대사관으로 임명됐다. 그는 일본의 이자카야에 출입하는 여성 중 소주와 정종을 즐기지 않는 사람들에게 값싼 칠레 와인이 인기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가 이자카야에 칠레 와인을 보급한 지 2년 만에 일본 와인 시장에서 칠레 와인의 수요는 2위로 상승했다고 한다.  
 
이 총리는 “한 사람의 외교관이 상품의 시장 점유율을 획기적으로 올릴 수 있다는, 그리고 그것을 가능하게 한 것이 본국의 민주화였다는 아주 성공적인 사례”라면서 “문재인 정부의 외교관이신 여러분께서 영감과 역량을 십분 발휘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또 “주재국과 본국과의 관계가 불편했을 때 무역이나 경제협력이 어떤 영향을 받느냐는 것은 아마 노영민 주중대사가 뼈저리게 느끼셨을 것”이라며 “무역이나 경제협력 증진을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초보적이면서도 중요한 일은 그 나라와의 관계를 좋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해외에 진출한 기업이 불편함 없이 누구를 만나든 우호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고, 우리 교민이나 유학생들이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외교관들이 발품을 팔아 주재국 사람들과 긴요한 관계를 맺을 것을 독려했다.  
 
이어 개발협력 내년도 예산이 국민 1인당 6만원꼴임을 강조하면서 “국민 개개인 부담액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거의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이미 하고 계시겠지만, 주재국의 역사, 특히 현대사와 문화에 대해 공부하실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개발도상국을 주목하고 있다”며 “발전단계가 아직 충분하지 않은 나라에 주재하시는 공관장님들도 미래를 보며 관계를 형성해주시면 10년 또는 그 이후라도 대한민국의 효자 관계가 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컴퓨터 첨단 제품 중 케냐에서 생산되는 것도 있다. 이런 점을 공관장님들께서 미리 포착해 그 나라와의 관계를 잘 형성하면 대한민국의 지속 발전을 위해 가장 중요한 선택이 될 수 있다”고 당부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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