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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거없다”더니…中 공안, 경호업체 지정하고 증원 지시까지

중앙일보 2017.12.19 15:25
 문재인 대통령 중국 국빈방문 중 발생한 중국 경호원의 한국 기자 집단 폭행사건과 관련, 중국 공안이 경호업체를 지정하고 당초 예정됐던 규모의 2배가 넘는 경호 인력을 투입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베이징에서 열린 ‘한·중 경제무역 파트너십 개막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취재 중이던 한국 사진기자가 중국 측 경호원들에게 폭행당해 쓰러져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14일 베이징에서 열린 ‘한·중 경제무역 파트너십 개막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취재 중이던 한국 사진기자가 중국 측 경호원들에게 폭행당해 쓰러져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현재 중국 법령은 현지에서 대규모 행사를 개최할 경우 행사 계획을 사전에 허가받고, 안전관리 계획을 수립해 시행하도록 하고 있다. 또 행사장 대관 등 실무협의 과정에서 행사장 안전보호부 담당자가 지정한 업체와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  
 
19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최연혜 의원에 따르면 코트라는 이 같은 중국 법령에 따라 지난 14일 ‘북경은순보안복무유한공사(보안공사)’와 보안요원 50명과 안전검사요원 30명 등 총 80명의 인력을 투입하는 경호계약을 체결했다.  

 
보안공사는 해당 행사가 열렸던 중국 베이징(北京) 국가회의중심 컨벤션센터를 대관해준 중국 국영기업 ‘국가회의중심’에서 지정한 경호업체로, 공안 퇴직자들이 설립한 회사로 알려졌다.  
코트라가 최연혜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 캡처. [자료 최연혜 의원실]

코트라가 최연혜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 캡처. [자료 최연혜 의원실]

 
하지만 중국 공안이 이후 보안상의 이유로 코트라에 추가 인력 배치를 요구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행사엔 당초 예정됐던 인원보다 110명이 많은 190명이 투입됐다. 계약 규모는 7만1200위안(약 1168만원)에서 11만7400위안(약 1920만원)으로 커졌다.
 
중국측에 폭행당하는 한국 사진기자   (베이징=연합뉴스) 한국의 사진기자가 14일 오전 베이징 국가회의 중심 B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 '한·중 경제·무역 파트너십 개막식'에서 스타트업관으로 이동중, 중국측 경호원에게 일방적으로 폭행 당하고 있다.   사진 위쪽부터 한국경호원이 들어오자 가해자가 뒤로 밀려나오다 발로 얼굴을 가격하는 모습. 2017.12.14 [CBS 노컷뉴스 제공=연합뉴스]   kjhpress@yna.co.kr (끝)

중국측에 폭행당하는 한국 사진기자 (베이징=연합뉴스) 한국의 사진기자가 14일 오전 베이징 국가회의 중심 B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 '한·중 경제·무역 파트너십 개막식'에서 스타트업관으로 이동중, 중국측 경호원에게 일방적으로 폭행 당하고 있다. 사진 위쪽부터 한국경호원이 들어오자 가해자가 뒤로 밀려나오다 발로 얼굴을 가격하는 모습. 2017.12.14 [CBS 노컷뉴스 제공=연합뉴스] kjhpress@yna.co.kr (끝)

 
중국 측이 한국이 주최한 행사였다며 사과를 거부하고 있지만, 공안이 사실상 경호 업무 전반에 깊숙이 관여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중국 정부도 폭행 사건의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 인민일보 산하의 일간지 환구시보(環球時報)는 15일 “(가해자가) 중국 공안이라는 어떠한 증거도 없다. 해당 기자들이 취재규정을 어긴 탓에 사건이 발생했다”고 주장한 데 이어 다음날에도 “중국 당국은 절대 사과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코트라 측은 “보안업체 측에 강력히 요구해 현재 보안업체 내부 조사가 진행 중이고 한국 정부도 중국 공안에 수사를 의뢰해 공안이 수사에 착수했다”며 “공관과 협력 채널을 구축해 관련 조사를 가속화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코트라가 중국이 지정한 업체와 계약했고, 공안 당국이 보안 인원 추가 배치를 요구했던 점을 볼 때 중국 정부도 폭행사건의 책임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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