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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각·청각 탁월 제주개, 천연기념물 지정 전엔 일반분양 중단

중앙일보 2017.12.19 15:07
제주개의 자견. [사진 제주도 축산진흥원]

제주개의 자견. [사진 제주도 축산진흥원]

제주도가 천연기념물 지정 전까지 제주개 분양을 잠정 중단한다. 제주도 축산진흥원은 “지난 13일 열린 제주도 종축개량공급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제주개의 천연기념물 지정 전까지 분양계획을 잠정 보류하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진돗개처럼 지역 대표하는 천연기념물로 키울 예정
지난 2012년부터 제주개 144마리 일반에 분양해와
귀가 밝고 냄새 잘 맡아 사냥개 자질 갖췄다는 평가

지난 7월 11일 공개추첨을 통해 일반에 분양된 제주개. 최충일 기자

지난 7월 11일 공개추첨을 통해 일반에 분양된 제주개. 최충일 기자

제주개를 진돗개와 삽살개·경주동경이 등 다른 토종견들처럼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로 지정하기 위한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다만 기관·단체 등에서 공공목적으로 분양을 요청하거나 후보축을 선발한 뒤 불가피하게 특별분양할 경우에는 종축개량공급위원회 재래가축분과위원회 심의를 거치기로 했다.
 
제주도 축산진흥원에서 키워지고 있는 제주개 성견. 최충일 기자

제주도 축산진흥원에서 키워지고 있는 제주개 성견. 최충일 기자

축산진흥원은 1986년 6월 제주재래견 3마리(암 2·수 1)를 기본 축으로 제주개의 순수혈통 보존·증식을 시작했다. 지난 2012년부터 올해까지 모두 144마리의 제주개를 일반에 분양했다.
제주개는 꼬리가 빗자루를 세워 놓은 것처럼 서있고 귀가 쫑긋하다. [사진 제주도 축산진흥원]

제주개는 꼬리가 빗자루를 세워 놓은 것처럼 서있고 귀가 쫑긋하다. [사진 제주도 축산진흥원]

 
제주개는 이마가 넓고 주둥이가 뾰족하며 꼬리는 말리지 않고 빗자루처럼 꼿꼿하다. 털은 두껍고 귀가 쫑긋 서 있다. 다른 개보다 야생의 늑대나 여우같은 생김새다. 3000여 년 전 중국에서 건너온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7월 11일 공개추첨을 통해 일반에 분양된 제주개. 최충일 기자

지난 7월 11일 공개추첨을 통해 일반에 분양된 제주개. 최충일 기자

일제강점기와 6·25전쟁 등을 거치면서 모피용과 식용으로 쓰이면서 대부분이 사라졌다. 이후 잡종 교배가 많이 이뤄지면서 순수한 혈통의 제주개는 더욱 찾기 힘들어졌다.  
 
제주도는 이런 제주개를 천연기념물로 등재해 보호하기 위해 2000년대 들어 제주개의 유전자 분석을 통해 타 품종과의 유연관계 등에 대해 연구를 해왔다. 제주개는 지난 5월 국립축산과학원에서 유전자 분석 결과 순혈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 11일 공개추첨을 통해 일반에 분양된 제주개. 최충일 기자

지난 7월 11일 공개추첨을 통해 일반에 분양된 제주개. 최충일 기자

진돗개와 삽살개 등 국내 다른 개와 혈통이 섞이지 않은 순수혈통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제주개가 육지에서 떨어진 섬 지역에서 생존해온 것이 순혈도를 높인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개들은 또 최근 30여년 간 제주도축산진흥원 내에서 고립된 생활을 하며 고유 혈통을 유지해왔다.  
 
제주개는 꼬리가 빗자루를 세워 놓은 것처럼 서있고 귀가 쫑긋하다. [사진 제주도 축산진흥원]

제주개는 꼬리가 빗자루를 세워 놓은 것처럼 서있고 귀가 쫑긋하다. [사진 제주도 축산진흥원]

다 자란 개체의 몸길이는 49~55㎝, 몸무게 12~16㎏로 진돗개와 비슷하다. 귀가 밝고 냄새를 잘 맡아 오소리·꿩 등의 사냥견으로서 뛰어난 자질을 갖췄다는 평가다. 끈기와 용맹성도 뛰어난 것으로도 평가받는다. 온순하면서도 행동이 민첩한 이 개의 수명은 15년 안팎이다.
제주개는 꼬리가 빗자루를 세워 놓은 것처럼 서있고 귀가 쫑긋하다. [사진 제주도 축산진흥원]

제주개는 꼬리가 빗자루를 세워 놓은 것처럼 서있고 귀가 쫑긋하다. [사진 제주도 축산진흥원]

 
축산진흥원 관계자는 “지난 7월 민간에 분양한 제주개에 대한 사후관리가 부실하다는 동물단체의 지적이 나오자 점검에 나섰다”며 “분양자 19명 중 이미 개가 폐사했거나 개를 도난당한 3명을 제외한 16명에 대해 점검을 벌인 결과 별다른 문제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제주=최충일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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